나의 F코드 이야기 -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하늬 지음 / 심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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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F코드 이야기>는 제목이 독특해서

읽게 된 책이다.제목에서의 F코드는 정신과

질병으로 분류되는 코드라고 한다.

2016년 4월, 작가는 식욕이 떨어지고

잠도 잘 못자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하루를 빵이나

요구르트, 커피몇 잔으로 버티는 날들이

많아졌고, 어떤 날은 폭식을 하기도 했다.

주말에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줄었고,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몸무게가 오킬로나 빠진 그녀는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원인이라고 할 만한 사건도 없이.

 

그녀는 자신과 맞지 않았던 세 명의 의사와의

관계를 끝내고, 네 번째 의사에게 치료 중이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예로 '조금 더 잘 맞는

의사'를 찾아나서길 권한다.

 

생각하면 그랬다. 정신과에 다녀본 적은

없지만 가족이 건강문제로 입원했을 때,

담당 주치의의 화법과 태도로 상처 받은 경험이

여럿있다. 그 때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해주는

의사를 만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물며 마음 상담을 해주는 의사니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육아로 인한 우울감을 겪으면서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 때가 있었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마음을 좀 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이에게 털어놓고나면 좀 후련할까싶어서

병원 정보를 검색했는데 광고성 글 외에는

다른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주변인들에게

정신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그리

많지 않았다. 또 '정신과'에 다니게 되면

기록에도 남고, 보험 가입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선뜻 용기를 내어서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상담받아 보는 것을 포기했었다.

 

지금에 와서 '우울증'은 많은 이들이 앓고 있다.

그 예로 우울증으로 인한

연예인들의 활동 중단이나 자살 소식을

듣는 일들이 잦아졌고, 뉴스에서 조현병으로

인한 방화나 폭력,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연일 문제가 되고 있지만

내겐 아직까지도 '정신과'라는 단어가 낯설다.

사회적 편견이 만연한 탓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의 F코드 이야기>는 이런

편견을 몸소 겪으면서 치료 받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우울증과 관련해서

상담받고 싶지만 막연하기만 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MMPI, SCT, 로르샤흐검사,

기질 성격 검사 등 다양한 검사법과 그에 따른

의견도 추가되어 있다. 기질 성격 검사를

제외하고, 대학교 때 받아본 경험이 있는데

검사결과를 100%로 신뢰하기 보다는

현재 나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었다.

 

우울증은 재발하지 않을 확률을 장담할 순 없지만

일상을 방해받지 않고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

병이란다. 즉 관리하면 잘 지낼수 있다는 이야기다.

내게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면 이젠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솔직 담백한 치료기는

나의 사회적 편견을 깨는데 도움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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