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고 말할 때 초록잎 시리즈 14
신운선 지음, 유보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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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지만 죽음과 이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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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 초록잎 시리즈 14
신운선 지음, 유보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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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서 유행하는 게임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에게 줄 보물을 직접 숨기기로 한 재이와 주인공 유주, 이들은 빈터 가장자리에 있는 나무 아래에 보물을 묻고, 6개월 뒤에 함께 열어보기로 약속한다. 한편, 유주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할머니가 사는 1층과 가족이 사는 2층을 오가며 사는 고양이 몰리가 아픈 것 같아서 병원에 데려갔다가 신부전증을 진단받는다. 몰리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재이는 자신의 엄마처럼 아프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죽는 건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유주는 깜짝 놀란다. 시간이 지날수록 먹지도 못하고 힘없이 누워만 있는 몰리, 유주는 몰리와의 마지막 인사를 준비해야한다. 그 무렵, 재이는 어쩔 수 없이 전학을 갈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유주는 서운한 마음에 심술을 내는데......


"치료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당연히 아프면 치료를 하지. 살려고 할 거야. 그러니까 그게 죽겠다는 게 아니라...... 치료를 해도 가망이 없을 때 멈춘다는 거야. 지금은 너희에게 어려운 문제처럼 느껴지겠지만, 차차 이해하게 될거야. p.64 중에서"


책 표지 속 파란 눈의 고양이가 나의 애묘 요미를 참 많이 닮았다. 5년 전에 13년을 함께했던 강아지를 심장병으로 보내면서 그동안 못 했던 것들만 떠올라 슬펐던 기억이 난다. 이별은 언제나 아쉽고, 가슴 아프지만 또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에 마음을 다해 보내고, 진심으로 추모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안녕이라고 말할 때>를 읽으면서 아이들과 별이 된 반려견을 떠올렸고 잠시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술술 읽히지만 죽음과 이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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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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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여운이 남는 재난 판타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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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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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러 가고 싶다는 딸 수진의 말에 정아는 일년의 한번 뿐인 생일인 만큼 딸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어한다. 정아와 상혁은 수진의 손을 꽉 쥔 채 한강에 도착하고, 평소보다 두세 배는 더 커 보이는 달이 밤하늘에 떠올라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 때였다. 수진은 공중을 빙빙 돌며 떠오르기 시작했고, 딸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으려던 정아는 깜짝 놀라 손을 뻗었지만 수진은 조금씩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다가 이윽고 사라진다. 소설에서는 아이들이 하늘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에비에이션'으로 명명한다. 달이 커지면서 23.8kg 미만인 아이들은 에비에이션 되는데, 정아와 상혁은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달이 소멸되기 전에 팽창하면서 아이들을 에비에이션 한다는 설정이 독특하고, 흥미롭다. 우리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이고, 인류는 목숨마저 위협 받는 단계에 이를 것이다. 사람들에게 달의 인력을 매일 알려주는 재난 문자가 오고, 에비에션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에피모'라는 모임을 결성해 활동한다. 한편, 총리 운택의 아들인 해준은 기자가 되어 일과 자신의 욕망으로 평생을 부재했던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운택은 TV를 틀어 4시간 전에 올라간 캐나다 민간 우주선이 어떻게 되었는지 지켜봤다. 달의 위상이 하현이라 그런가! 다행히 이번에는 폭파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살아 돌아온 아이는 없었다. 생체 신호 또한 잡히지 않았다. 언론은 무사히 돌아온 곳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앞으로 더 많은 민간 우주선이 우주로 갈 가능성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그걸 본 운택은 비릿한 미소로 리모컨을 들어 볼륨을 줄였다.

P.149 중에서.

책이 두꺼운 편이지만 쉽게 읽혔고, 이어질 내용들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통에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는데, 소설은 생생할 정도로 두려운 재난 현장 속에서도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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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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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을 겪기 전에 가족과 함께 안동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평화롭고, 고즈넉하면서 운치있는 풍경을 가진 이 도시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언젠가 꼭 한번 다시 들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인지 '안동'에 관한 책이 출간되면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 듯하다.

 

작가는 출판사의 제의로 자신이 나고 자란 안동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발품을 팔아 안동 구석구석을 뒤지면서 소개할 문화 유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최대한 많은 곳을 소개하는 선에서 짧게나마 정리해 기록했단다. 책은 태사묘, 웅부공운, 안동역, 안동문화의 거리, 안동교회, 임청각, 안동댐 이전과 이후, 군자마을, 안동소주와 안동포, 예끼마을, 안동의 서원,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이육사문학관, 고산정, 봉정사.고흥사, 제비원 미륵불.법흥사지 7층전탑, 인재를 길러낸 명당과 종택, 체화정, 전통 마을 이야기, 하회마을, 권정생 토담집, 원이엄마 테마공원, 내앞마을, 임하댐과 수몰 유적 이야기, 만휴정.묵계서원 등과 같이 안동에 관한 스물 다섯 가지 이야기를 테마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와 문화가 깊은 안동을 쉽고, 재미있게 알게 되는 것 같아 좋았다. 안동 풍수에 얽힌 설화도 흥미로웠고, 안동의 이곳 저곳을 소개하는 글은 마치 작가가 정해준 여정을 따라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더욱 즐거웠다. 2009년 마을에 빈집이 늘어나자 사람들은 동네가 흉물스럽게 변해 갈까 걱정했고, 이에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골목길 마다 벽화를 그려넣어 생명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는 신세동 벽화마을에 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번 여행에서 시간이 없어 지나왔던 병산서원도 꼭 가보고 싶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은 앞쪽의 병산과 그 아래를 흐르는 강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커다란 자연의 풍경을 서원 안으로 빨아들이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작가가 표현한 느낌을 문득 나도 느껴보고 싶달까.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로워지면 보려고 아껴두고 있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인 고산정은 사진만으로도 감탄이 나왔는데, 이곳도 이미 마음 속에 담겨버렸다. 책으로 안동의 여러 곳을 둘러 보고 있으니 가고 싶은 곳들을 하나하나 잘 담아뒀다가 가까운 시일 내로 꼭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저 옛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안동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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