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러 가고 싶다는 딸 수진의 말에 정아는 일년의 한번 뿐인 생일인 만큼 딸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어한다. 정아와 상혁은 수진의 손을 꽉 쥔 채 한강에 도착하고, 평소보다 두세 배는 더 커 보이는 달이 밤하늘에 떠올라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 때였다. 수진은 공중을 빙빙 돌며 떠오르기 시작했고, 딸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으려던 정아는 깜짝 놀라 손을 뻗었지만 수진은 조금씩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다가 이윽고 사라진다. 소설에서는 아이들이 하늘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에비에이션'으로 명명한다. 달이 커지면서 23.8kg 미만인 아이들은 에비에이션 되는데, 정아와 상혁은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달이 소멸되기 전에 팽창하면서 아이들을 에비에이션 한다는 설정이 독특하고, 흥미롭다. 우리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이고, 인류는 목숨마저 위협 받는 단계에 이를 것이다. 사람들에게 달의 인력을 매일 알려주는 재난 문자가 오고, 에비에션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에피모'라는 모임을 결성해 활동한다. 한편, 총리 운택의 아들인 해준은 기자가 되어 일과 자신의 욕망으로 평생을 부재했던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