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무엇
다비드 칼리 지음, 미겔 탕코 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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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박장대소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유머감각을 의심해볼 일이다. 아이에게 가문의 위대한 유산을 이어가라고 주문하는 듯한 아버지의 거만한 말뒤에 숨겨진 , 그 따스함과 이해심을 이해한다면 미소 짓지 않기는 어려울 듯...어른이 읽어도 아이가 읽어도 좋은 기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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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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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냅.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중 한 명. 오래전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정말 안타까웠는데, 한 사람의 생명이 진 것만큼이나 그녀의 글을 더이상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세상이 무너진 듯 가슴 아팠었다. 그래서 조각 글이나마 이렇게 묶어서 나왔다고 했을때 반가운 마음 금치 못했다는 것은 당연한 터. 그녀가 살아있을 적 기고했던 글들을 묶어서 낸 글이다. 과연 그녀가 살아 있었다면 이 글을 내도록 허용했을까 싶을만큼 --아마도 완벽주의자였던 그녀는 이런 글을 내는 것을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글이 중복되고 , 그녀의 삶이 중반에서 멈춰 버렸기 때문에 더이상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짧은 글에서나마 그녀의 특징적인 개성이 톡톡 튀어서, 더이상 읽지 못한 그녀의 글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싶더라. 그런 양가감정을 갖게 하던, 그녀의 평소 생각이 어땠는지 알 수 있었던 글들이었다. 


읽다보면 내가 왜 캐롤라인 냅을 그렇게 좋아했는지 이해가 가더라. 나와 많이 닮아 있는 그녀여서 나는 그녀를 너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그녀를 통해 나를 이해할 수 있더라. 그녀가 살아 있다면 어떤 글을 썼을지, 그 글들을 나는 얼마나 좋아했을지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그녀가 그녀의 육체에 너무 많은 해를 가했다는 것이 글들을 통해 확연히 드러나는 바. 자기 몸을 그렇게 학대하고도, 자기 집안에 암의 내력이 있음에도 담배를 그렇게 피워댔다는 것 역시 그녀가 얼마나 건강에 소홀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녀의 재능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어찌보면 그런 중독적이고 강박적인 성격탓에 그렇게 좋은 글이 나왔던 것일까 싶어서 기분이 묘해진다. 천재는 그렇게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일까. 그 중간의 타협점이나 안전한 안착지는 없는 것일까 그런 것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하여간 캐럴라인 냅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반기실테지만, 그녀가 죽고 없는 지금 이 책을 읽는다면 어찌되었던 간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질 것이란 것을 분명하다. 그녀의 아름답고 명료했던 글들을 기리면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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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짓기 - 이별의 순간,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데이비드 기펄스 지음, 서창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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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관을 만들던 저자는 그것을 만들면서 아버지와 친구의 죽음을 조만간 겪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중년의 나이에 차례차례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별로 신기한 것이 아니다. 그걸 어떻게 감동스럽게 변주한 것인가가 관건인텐데, 같은 주제에 관한 중언부언인 듯한 인상이 짙다. 친구나 아버지, 주변 사람들 모두에 관한 캐릭터를 잡는 것도 실패한 듯 보이고. 어떻다는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던데, 책을 다 읽고보니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 작가의 인상인듯...한마디로 통찰력이 부족하다. 아니면 결단력이 부족하거나, 읽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느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아닌가 싶은 인상이다. 결론은 읽고 다면 무슨 소릴 하려는 것인지. 자신이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과시하고 싶었던 것만 아닌지 싶다. 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뭔가 대단한 것을 얻어 내고, 내진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싶었던 것은 같지만, 그저 남들보다 싸게 뭔가를 얻기 위해 애를 쓴 것일뿐. 거기에서 어떤 통찰력을 얻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책 제목만 그럴듯했던 책으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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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xaboxen (Paperback) - 느리게 100권 읽기 대상도서
McLerran, Alice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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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에 무슨 감동이 있을까 하면서 미심쩍은 마음으로 책을 봤는데, 책 페이지를 넘기는 사이 나도 모르게 미소와 함께 감동이 살짝 밀려온다.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이렇게 살려놓을 수 있단 말인가 놀라울 뿐이다. 아주 쉽게, 과장되지 않고도 풀어내는 어린 시절의 기억. 감동에 저항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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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너라면 - 우리 모두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위하여 마음속 그림책 16
코비 야마다 지음, 가브리엘라 버루시 그림,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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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보석같지만 내용은 별거 없다. 아이들이 과연 이런 책을 좋아할까 의문이다. 어쩌면 어른들이 보면 좋아할지도...내용이 없는 것만 제외한다면 그림은 볼만하니까. 내용이 줄거리가 있는 것이 중요하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 휘리릭 넘기면서 한숨을 쉬게 될테니 말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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