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 시리즈에서 악동겸 귀요미겸 브레인을 담당하던 펭귄 4총사가 이번에는 주연을 맡아 영화 한 편을 찍었다. 바로 이 영화 <마다가스카의 펭귄>이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위의 사진 가장 왼쪽에서부터 코왈스키, 스키퍼, 프라이빗, 리코가 되겠다. 아, 물론 이건 그들의 어릴적 사진이라서 현재의 모습과는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한번이라도 그들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누가 누군지 정도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키가 큰 코왈스키는 무리내에서 브레인을 담당하는 펭귄으로,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펭귄이라는 자부심으로 무장한 녀석이다. 팀내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얼핏 생각하기에 똑똑하기 때문에 대장을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겠지만서도, 똑똑하기 때문에 자신이 대장을 하기엔 무모함도 대범함도 임기응력도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허당에 로맨티스트에 못말리는 실험정신때문에 간혹 곤혹을 치르기는 하지만, 과학자로써의 냉소적인 마인드와 스키퍼에 대한 열정적인 충성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캐릭터다. 그다음 카리스마 넘치는 상남자 스키퍼....대장중의 대장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펭귄으로, 이 영화를 보심 알겠지만 떡잎부터 남달랐던 녀석이다. 지능보다는 직관이, 지식보단 잔머리가 월등하게 발달한 케이스로 리더쉽이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탁월한 위기 대처 능력과 현실감각으로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부하들을 적절히 컨트롤 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대장으로써 그의 가장 큰 장점을 들라면 부하들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애정으로, 그가 왜 그렇게 팀에서 존경과 충성을 받는지 이해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다음 프라이빗, 서열 4위인 그는 아이 취급 하는 형들에게서 어른 대접을 받는 것이 소원인 펭귄이다. 치명적인 귀여움이 무기로, 정작 본인은 그것을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언제쯤 쓸모있는 펭귄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그런 그의 고민이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중 한 측으로, 이 영화는 한마디로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리버리한 프라이빗이 어떻게 밥값하는 어리버리한 펭귄으로 거듭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막가파 행동대장 리코~~~누가봐도 팀내 서열 3위이지만, 자신외엔 2인자가 있을리 없다고 우기는 녀석으로 무식과 파괴본능을 담당하고 있다. 우주보다 넓은 뱃속에 무엇이건 저장했다 토해내는 능력이 특징인데, 종종 그의 뱃속이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다. 저돌적인 성품에 물불 안 가리는 성격이지만 의외로 순정파이기도 한 그는 대장 스키퍼에 대한 충성심 하나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렇게 개성 넘치는 그들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출연하게 된 이 영화...재미있겠어요? 없겠어요? 과연 어느쪽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물론 마펭 광팬인 나로써야 궁금할밖에... 해서 보고난 결론은 기대한만큼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어른이 보기에 유치하면 어쩌나 약간 걱정했었는데, 기우더라. 오히려 기대보다 더 흥미진진한 구석이 많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내용은 마펭들이 주연인만큼 그들의 과거부터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극에서 그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쩌다 사총사가 되어 세계를 떠돌게 되었는지부터 말이다. 마펭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에게는 별 흥미가 없었을 사항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무지 관심이 많았던 나로써는 그들의 첫 만남부터 보여준다는 것이 넘 마음에 들었다. 몇 분 안 되는 씬이지만, 각자 성격이 드러나는 등장에서 미래를 짐작하게 하는 것까지 도입부부터 신선했지 싶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도 역시나 내 마음에 쏙 든다. 마다가스카의 서커스에 합류했던 그들이 서커스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광경 말이다. 무빗무빗 노래가 지겹다면서 빨리 탈출하자고 하는데, 그 냉소적인 면을 유난히 사랑하는 나로써는 박장대소할 수 밖엔 없었다.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전개였다. 해서 그렇게 서커스에서 탈출한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펭귄이라면 이를 가는 문어 데이빗. 난데없이 문어 일당의 포로가 되어 버린 마펭 4총사는 데이빗이 펭귄을 몰살시킬 것이라고 하자 전면전에 나서기로 한다. 문제는 마펭 4총사들의 전력을 알지 못하는 비밀 특수부대 <노스윈드>에서 마펭들에게 조용히 숨어 있을 것을 명령했다는 것. 과연 종족들의 말살이란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서 마펭들은 가만히 있을 수 있을 것인가? 스키퍼는 전투는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노스윈드 대장의 말에 반기를 들며 자신만의 작전에 나서게 되는데...


일단 재밌다. 기껏해야 뒤뚱뒤뚱 걷는 것이 다일듯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펭귄들이 특수부대 요원들보다 더 신출귀몰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이 반전의 묘미다. 거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이라는 점은 또 어떤가. 기존 마펭 캐릭터들의 성격 확실한 개성도 만만찮은데 그외 이 영화에 새롭게 등장한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부족함이 없다. 영국식 발음 하나만으로 깐깐하고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던 늑대 비밀 요원, 어깨를 담당하고 있지만 귀여운 것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북극곰, 코왈스키가 첫눈에 반할 정도로 매력적인 올빼미 에바와 귀여운건지 끔찍한건지 헷갈리게 만들던 미니 폭탄등 정예부대 노스윈드의 면면도 흥미로웠고, 악당으로 새롭게 등장한 문어의 음흉함도 설득력 있었다. 악당이 어설프면 아무래도 긴장감이 덜하기 마련인데, 다행히도 이번 악당은 악당으로써 제몫을 해냈지 싶다. 특히나 존 말코비치의 목소리 연기가 역의 감칠맛을 더하지 않았는가 싶던데, 진짜로 그는 전생에 문어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흐느적댄다.


해서 결론은 굉장히 재밌는 시리즈 한 편이 나왔다는 점. 개그 집단으로써 마펭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데다가 , 이야기도 그럭저럭 무리없이 흘러갔었으니 말이다. 쉼없이 웃게 해준다는 점도 좋았고, 개그가 유치하지 않다는 점도 좋았다. 조카와 함께 봤는데 조카가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맨 마지막 쥘리앙과 모트가 등장했을 때라고 한다.(조카가 물어봐 달라고 해서 알게 된 것임.) 이유는 딱 기대했던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미소가 나왔다고 말이다. 펭귄들도 조연 아닌 주연으로 한 작품 넉근하게 찍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 작품, 바라건대 영화 관계자들이 이 캐릭터들을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주셨음 한다. 이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한번 보고 만다는 것은 낭비이니 말이다. 하여간 내 사랑 마펭 사총사여~~~부디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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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1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귀여워서 진저리를 쳤네요..과잉 감정
이다..하겠지만..저 들이 쓰러지는 걸 보며펑펑 우는 제가..있고보니..그다지..과잉은..아니고..늘
그런 상태인 모양 이라고...ㅎㅎㅎ
암튼 귀욤귀욤

이네사 2015-01-1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잉은요. 진짜로 귀여워서 진저리를 치게 만드는 녀석들인걸요.
거기에 영리한 개그감까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장점이자 특기점이라고 할 수 있죠.
하긴 광팬인 제 눈에는 그들이 뭐를 하건간에 눈에 하트가 그려지겠지만서도요.

[그장소] 2015-01-1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사..라는 닉넴은 ..이네사 갈란테를..말하시는 건지..?했어요ㅡ^^
갈란테 팬!영화는 제..딸과 봐야지..하면서(^-^)v

이네사 2015-01-13 19:5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이네사 갈란테에서 따온 이름이여요. 팬은 아니고, 그냥 아는 정도...
팬도 아닌데 왜 이름을 따서 썼냐고 물으신다면 닉네임을 지으려고 고심하던 찰나에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었거든요. 순전히 우연이긴 한데, 어느정도는 제 이미지하고 맞더라구요.
해서 그 이후로 쭉 쓰고 있죠. 순간 당황했네요. 하도 오래전이라서 어떻게 그 이름이 되었었는지 까맣게
까먹고 있었거든요. 하여간 그렇게 된 것이었답니다.
나중에 꼭 보셔요. 파일이 돌길래 집에서 볼까 하다가, 영화관에서 봤는데 잘 했다 싶더라구요.
영화관에서 보니 더 재밌었거든요.^^

[그장소] 2015-01-1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사 갈란테를 아는 분. 제 주위에 예전에 한분..그 분도 닉네임 때문에 ...
신기합니다..갈란테..좋아요..~!
아는 분! 드물어서 더 반갑네요.
요 4총사 와 꼭 만남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이네사 2015-01-14 09:2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덕분에 이네사 갈란테의 노래가 땡겨서 아침부터 아베마리아 듣고 있어요.
오랜만에 들으니 좋군요.

[그장소] 2015-01-1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있는 오전을 시작..음... 그럼 저도..갈란테 포레버 걸어놔야겠어요.그럼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