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코무라 씨 둘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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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1권을 빌리지 못해 2권부터 보고 있다. 요즘 같이 머리 복잡할때는 만화책도 좋을 것 같아 선택한 책, 역시나 최고다. 내용은 간단하다. 어쩐 이유에서인지 도련님과 헤어진 네코무라씨는 도련님과 재화하기 전까지 잠시 머무를만한 일자리를 찾는다. 가정부를 고용하는 곳에 머물게 된 네코무라는 한 교수님 집에서 가정부 일을 시작하게 된다. 무뚝뚝한 교수와 그의 성형미인 아내, 며느리와의 갈등으로 집 한쪽 구석에 딴 살림을 차린 시어머니, 그리고 교수 부부의 다 큰 아들과 새침데기 딸...네코무라는 단지 집안 일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참견을 하는데도 재능을 보인다. 물론 그 참견을 당사자들이 좋아하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 놀라운 것은 고양이 답게 순진하고 백치같은 구석이 있는 네코무라의 의견에 주변 사람들이 조금씩 달라져 간다는 사실, 과연 네코무라 그녀는 이 집안을 어떻게 변화시켜 놓을 것인가? 그 변화가 기대되는데... 

한마디로 골치 아플때 보면 좋다. 요즘 보는 책마다 살인, 강간, 불륜, 무책임한 아버지와 정신 나간 오빠들 ... 읽는데 고문이었는데, 한적하고 현실감 조금 없는 만화책을 읽다보니 마음이 좀 풀리는 듯 하다. 왜 어른들을 위한 만화책이 여전히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된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강간이나 불륜이 좋아질리 없으니 말이다. 왜 책마다 그런 것들을 다루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 되지 않는다.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는 어른들도 많은데 말이다. 그럴때 보면 어른이 된게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다니까. 하여간,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강추! 처음엔 지나치게 순진해 보여서 안스러운 네코무라가 조금씩 조금씩 사랑스러워 지고 공감이 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지도... 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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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2010-06-2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저와 같은 동네 도서관 다니시는 분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도서관에도 이책의 1권은 없거든요 :)
편히 읽으려 저도 며칠전 '개를 기르다'란 만화를 읽었는데 좋았답니다.

이네사 2010-06-25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처음 듣는 제목인데 알아봐야 겠네요.
날씨도 덥고 해서 그런가, 요즘은 복잡하고 잔인한 것이 읽기가 싫어지더군요.그런데 웬만한 책은 다 그런
경향이라 골라 읽기도 힘드는 것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참, 어떤 도서관에 다니시길래? ㅋㅋㅋ 전 송파구에 있는 도서관인데 말이죠.
알고보니 1권이 있었어요. 다른 곳에 박혀 있느라 찾지를 못한 것이더군요.
오늘 읽을 예정인데...onnme님도 조만간 다 읽게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