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포드 이야기 1, 2]의 서평을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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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포드 이야기 1 - 내 고향 미트포드 - 상
잰 캐론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미트포드의 신부 팀을 중심으로 교회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소 지루하게 풀어내고 있던 소설이다. 바나바란 개를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팀 신부는 휴가를 가라는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도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주변머리 없는 사람이다.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주의 종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마을 사람들 하나하나의 평화로운 안위를 위해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마을의 소란은 끊이질 않는다. 아내와 사별 한 뒤 오랫동안 상심하고 있던 마을 의사에게 딱 맞는여인을 발견한 팀은 하필이면 그녀가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말에 멈칫 한다. 엄마에게 버림 받은 열 세살 소년 둘리가 졸지에 팀에게 맡겨지자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신부는 당황한다. 어리버리 팀 신부를 들들 볶는 비서 에마는 연하의 남자친구때문에, 억척같은 가정부 퓨니는 괜찮은 남자친구가 없어서 고민이고, 난데없이 출현한 도둑은 보석을 남기고 사라진다. 게다가 첫사랑 이후 평생 연애라고는 담을 쌓고 살았던 그에게 옆집으로 이사 온 신시아가 접근하자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그 와중에 바나바까지 납치되자 신부는 절망하고 만다. 과연 그는 이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어린 시절 < 월튼네 사람들> 과 <초원의 집>을 보고 자랐고, 더 커서는 <돈까밀로와 빼뽀네>의 뽀강 마을을 동경하며 성장한 나로써는 미국의 소박한 작은 마을의 이야기라는 말에 반색 & 솔깃해서 본 책이다. 결론만 말하면 지루해서 읽다가 죽는 줄 알았다. 아직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도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다보니, 종래 개성과 개연성이 실종되어 이야기에 맥이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심장이식이나 월트 디즈니 영화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분명 시대 배경이 현대임은 틀림없는데, 사고방식은 어찌나 구식이던지...배경만 21세기일 뿐, 18세기에서 온 듯한 사람들의 대화들로 도무지 발런스가 맞지 않아 읽는내내 어리둥절했다. 전국적으로 TV가 보급된 이 시대에 < 초원의 집> 세트장에나 어울릴 듯한 사람들이 한 마을을 이루고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것도 미심쩍었지만 그들이 한마음으로 마을 일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들이나 어려운 문제들이 한순간에 펑하고 풀린다는 뻔한 결론은 가소롭기까지 했다. 예를 들면 팀 신부의 개 바나바가 마약갱단에 납치되자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현상금을 내 놓는다든지, 천덕꾸러기 소년 둘리를 온 사람들이 합세해서 공동으로 돌봐준다든지, 교회에 무단출입한 도둑이 신부님의 삶에 감화받아 개과천선한다든지...비록 우리가 이웃간에 사랑과 우정과 배려가 판을 치는 마을을 간절히 원하다고 해도, 이렇게 현실적이지 않아주면 공감하기 힘들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건 종종 보이던 작가의 선한 의도와 재치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었다. 설교하려 들지만 않았어도, 인간의 선함을 그렇게 강조하지만 않았어도, 종교를 미화하려 들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지루하지는 않았을텐데...게다가 번역마저 매끄럽지 않아 짜증을 부채질 하고 있었으니. 아~~! 한마디로 떠나고 싶어 오금이 저리던 마을이었다. 아무리 우리의 현실이 삭막하고 이웃간 정이 부족하다 한들, 이런 환타지보다 낫다는건 작가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가 얻고 싶어 하는 것은 가짜 감동이나 현실회피가 아니니 말이다.
<설문조사 응답>
1.이 책의 좋은 점--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다는 점. 폭력적이거나 야하지 않거나 잔인하지 않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음.
2,한핏줄 도서 --초원의 집?
3.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집단--하이틴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 종교적인거나 착한 내용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4.마음에 남는 책속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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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222 -"친구여, 기독교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면 당신은 살아가는 내내 매일매일 실망할 겁니다.당신의 희망은 예수님에게 눈을 떼지 않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