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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실천적 지식인으로 유명한 역사 교수 하워드 진의 자서전이다.보통 자서전이라고 하면 한 개인의 일생을 기록한 것에 불과하겠지만, 작가가 워낙 사회 참여적인 인생을 사신 지라 미국 60년대 운동사를 읽는 듯했던 책이었다.
가난한 어린 시절과 죽을 만치 힘들었던 노동자 시절,그리고 2차 대전의 참전에 이은 가난한 고학생 생활을 거쳐 강사로 허덕이며 살고 있던 하워든 진은 어느날 뉴올리언즈의 흑인 대학 학장의 권유로 최초의 백인 교수로 임용 된다. 이제 안정된 직업을 얻었다고 좋아한 것도 잠시,그는 자신이 인종차별 철폐 운동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된다.백인이라는 국외자로써의 이점을 벗어 던지고 학생들과 같이 투쟁의 일선에 선 그는 연이은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도 참가하면서 점차 인권 교수로써의 이름을 알려 나가는데...
올곧으신 분의 일대기를 읽는 것은 언제나 고무적이다.본받지는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은 다잡게 되니 말이다.하나의 작은 역사들을 만들어 가다 결국 작은 지류지만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사람들의 이야기,우리나라의 인권 투쟁사에 버금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국 역사의 잘 알려진 이면을 보는 듯해 흥미로웠던 책이다.
팁1--좋은 책이란 점에 이견은 없지만 과거 미국 60년대 운동사 위주로 그 시대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서술되어 있다는 점은 알려 드립니다.60년대 미국 시대사에 전혀 관심 없다는 분들이나,반대로 정통하신 분들에겐 좀 지루하게 읽힐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