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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퀘이크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74세의 작가가 SF소설을 빙자해 쓴 자전적 소설.
정신 없이 웃어 제끼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섬뜩하거나 숙연해지는 아주 특이한 소설이다.
70평생을 살아 오면서 작가가 보고 듣고 읽고 겪은 모든 것들을 냉정하지만 최대한 유머러스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엄청나게 재밌지만 그렇다고 쉽게 훌렁 훌렁 책장이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통찰력있고, 화이트 라이(white lie) 에 속지 않는 이 작가가 그래도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려 하는 눈빛과 그의 지성이 독자들을 마음대로 울고 웃기며 생각하고 상상하게 한다고나 할까.
단지 인간의 영혼이란 주제로 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려는 시도가 별로 맘에 들진 않았지만(왠지 책을 멋있게 끝맺으려고 자신은 믿지 않으면서도 어거지로 우겨 넣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난 아직 70이 안 되었으니 70이 넘어서 그런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그 판단은 보류 하기로 한다.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한,감정의 폭이 매우 넓은 작가의 책을 읽다보니 정신을 냉탕과 온탕에 번갈아 가면 담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력 추천을 하고는 싶지만,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종류의 책은 아닌것 같단 생각에 접기로 한다.흥미가 동하시걸랑 한번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