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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It Up! 3 - 만화로 보는 재즈역사 100년
남무성 지음 / 고려원북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Bill Evans 의 Waltz for Debby 를 틀어 놓고 이 리뷰를 쓰고 있다.
역시 뭐가 좋은 지 여전히 모르겠다.
다른 말로 하면 난 재즈에 관한 한 초짜다.
그걸 안타깝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을만큼 '강력한 '초짜다.
그러니 이 책이 만화책인 것은 내게는 정말로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건 몸을 부르르 떨어가면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 라는 후회를 하며 책을 썼다는 작가에게도 다행한 일이었을 것이다.
왜냐면 요즘 나의 삐딱선 타는 분위기와 자신의 무식은 전혀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 막가파 성질로 미뤄 재즈 입문서였을 시,분노를 활활 불 태우면서 리뷰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 책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으니, 소기의 성과는 거두셨다고 작가에게 말을 한다면 실례가 되려나?
나로써는 굉장한 칭찬인데...
재즈 연주가들과 그들의 명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 책이다.
연작인데,어쩌다보니 작가가 작은 지면에 명반을 골라 소개하는 것도, 만화를 (걸작 만화선 후보엔 절대 못 들어감)그리는 것도 힘들어서 이젠 그만 둘란다,라고 밝힌 3권부터 읽게 됐다.
재밌었다.
작가가 이건 다 아는 애길텐데,하면서 주저 주저 대강 들려주는 연주가들의 기행들도 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 귀가 솔깃했고,음반에 대한 리뷰나 즉흥 연주를 하는 뮤지션들의 심정도 공감이 되었다.
재즈에 대한 흥미가 생기는 걸로 봐선 목적달성은 한 책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뮤지션들과 음반들(제목이 다들 예술임)을 열거할까 하다 유식해 보일까봐 그만 둔다.
맨지오니와 팻 매스니,빌 에반스,암스트롱이 대충 등장한다.(이상이 내가 알던 뮤지션들임)
나머지 뮤지션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보시길.
만화라는 특성상 한 컷의 그림 속의 동작만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다음은 내가 공감이 되었던 장면들이다.
글로 옮기니 별로 같아 보이긴 하지만,뭐...
(척 맨지오니의 필 소굿)를 두고 '이거 한물 간 양반인데' --그건 아니거든.필소굿 같은거 한번 만들어 보라 그래.--만들어 보라 그래!
(케니 지를 보고서) 쟤 또 나왔어,나 쟤 싫어.--me,too.
(자코)요즘은 연주를 안 했더니 더 잘 되는군.미치겠네...(천재적인 자신의 베이스 실력에 자만이 넘쳐났다는 사람임)--이 정도면 막가자는 것이지요?
(스틸리 댄이 그레미 상을 받고 난뒤의 수상 소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암만,그래야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