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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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호작가님의 이번 작품 스완, 정말 기대됩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는 어떻게 구분지어지는 걸까요? 스완을 통해 그 심리를 알아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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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아르테 오리지널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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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1 I 처처칭한 I 서미영옮김 I arte




"오늘부터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너는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없다."




남장을 하고 장안성으로 들어온 황재하, 그녀는 온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있는 도망자 신세다. 살인자 그것도 가족을 몰살한 극악무도한 사람이 되어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수배전단을 보게 되는 그녀. 가족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결심으로 고향을 등진 그녀는 아는 이의 도움으로 왕부(왕들의 저택) 위병대 제복을 입고 기왕의 마차의 궤짝 속에 숨어들었다가 기왕 이서백을 만난다. 황실에서 최고로 뛰어난 인물로 황제는 "서백이 있는 한 짐은 이롭지 않다" 찬탄한 이였다.



이서백은 몰래 숨어든 황재하를 발견하고 황재하는 여자임을 들킨다. 이서백을 알아본 황재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서백과 거래를 하게 된다. 이서백을 돕는 조건으로 환관으로 일하게 되는 황재하. 이서백은 장안에서 떠들썩한 연쇄 살인 사건 '사방안'을 증거 하나 없이 해결하고 이서백의 개인 사건을 해결하면 황재하의 가족사건을 재조사해줄 것을 약속한다. 이서백의 사주가 적힌 종이에 환잔고독폐질이라 쓰여 있었는데 이것은 홀아비, 장애, 고아, 무자식, 폐기, 질병을 의미하는 것으로 글자와 연관된 일이 생기면 해당 글자에 핏빛 동그라미가 생기는 신비스럽고도 무서운 일이 그에게 일어나고 있었던 것. 이미 그는고아에 장애가 있다. 왼손잡이인 그가 왼손을 쓰지 못하는데 당시에도 해당글자에 빨갛게 동그라미가 생겼었으며 현재는 홀아비를 뜻하는 글자에 빨간 동그라미가 생기고 있었다. 이서백의 혼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





중국고전소설이다. 더 정확하게는 사극 미스터리 로맨스라고 해야할까? 사극이라 고전미가 있고 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주인공은 기왕 이서백과 황재하(양숭고)인데, 캐릭터가 딱 인기있을 수밖에 없다. 남자 주인공은 한마디로 츤데레, 까칠하고 차가운 듯하면서도 뒤로 챙겨주고 여주인공은 청순하면서도 똑똑하고 당차다. 이 두 주인공이 그려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사실 1권에서는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1권에서는 운명같은 그둘의 만남, 관계의 시작,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황재하의 사건은 1권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다른 사건들이 등장한다. 이 사건들은 이서백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관문이라고 해야겠다. 여인의 몸이지만 환관으로 남장하여 동분서주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황재하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극이니 당시의 이러한 여성의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잠중록은 비녀의 기록이란 뜻으로 황재하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오빠를 따라 사건현장을 따라다니며 사건을 정리하고 추리할 때 종이와 붓이 없어 머리에 꽂았던 비녀를 대신한 습관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니 4권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황재하는 여러 사건을 해결할 듯이 보인다. 어릴 적부터 사건을 여럿 해결해 얼굴도 모르는데 황재하를 좋아하며 칭찬하는 이가 많았고 그랬기에 그녀의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해,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실존인물인 남장여인 황숭하와 기왕 이자를 모델로 했다고 하니 중국인들에게는 더욱 인기가 있었을 듯하다.



우리나라 사극이 아니라서 지명이나 이름, 벼슬의 품계 등이 생소한 단점이 있지만 읽다보면 익숙해지고 이서백이 조금만 더 심술궂게 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잠중록1. 앞으로의 내용들이 궁금하다, 가랑비에 옷 젖듯 서로의 마음에 어느 순간 들어가 있는 그들의 로맨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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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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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 I 매들린 밀러 I 이은선 옮김 I 이봄




우리는 피로 이루어진 세상, 그 피로 영광을 쟁취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싸우지 않는 건 겁쟁이들뿐이었다. 왕자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쟁에 나가서 승리하든지 전쟁에 나가서 죽든지, 

둘 중 하나였다.



메노이티오스 왕의 아들 파트로클로스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는 왕자가 아니었다. 귀족의 아들을 실수로 죽음으로 몰아넣은 죄로 귀족들의 반발을 살까 우려한 왕은 파트로클로스를 프티아로 유배보낸다. 그곳은 파트로클로스와 같은 왕자들의 유배지였다. 늘 혼자였던 그를 친구로 지목한 프티아의 왕자 아킬레우스. 둘은 언제나 함께였고 친구가 되지만 얼마 후 프티아의 왕은 아킬레우스를 헤라클레스와 페르세우스를 가르친 반인반마 켄타우로스인 케이론에게 보낸다. 아킬레우스를 따라 간 파트로클로스는 함께 케이론에게 사냥법, 의술, 목공 등등의 기술을 배우고 어느 새 둘은 친구가 갖는 우정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된다.



본국으로부터 소환명령을 받고 프티아로 돌아온 아킬레우스. 그리스는 전쟁을 준비한다.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아의 파리스가 납치를 해간 것에 대해 그리스의 많은 나라의 왕들은 전쟁을 준비한다. 미모의 공주 헬레네에게 청혼하려했던 구혼자들은 오딧세우스의 요청으로 헬레네가 남편감을 정하고 남편이 되지 못한 이들은 헬레네의 선택을 존중하며 만약 헬레네를 빼앗아가려는 남자가 있을 경우 그녀의 남편의 편에 서겠다는 맹세를 했던 이들이 모두 모여 헬레네를 다시 찾고자한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바다의 님프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에 대한 예언 때문에 아킬레우스를 전쟁에 나가지 못하게 스키로스 섬에서 여장을 시켜 생활하게 한다. 그럼에도 섬으로 오딧세우스 일당들이 찾아오고 결국 아킬레우스는 전쟁에 참여한다.



전쟁은 시작되고 십년에 걸쳐 지리한 싸움이 계속된다. 신전의 여인을 전리품으로 데려간 아가멤논에게 여인의 아버지인 대사제가 딸의 몸값을 가지고 딸을 찾으러 오지만 돌려주지 않는 아가멤논. 그 이후로 역병이 돌고 이 사태가 아가멤논 때문인 것을 어머니에게 확인한 아킬레우스는 사태를 진정시키려 아가멤논에게 여인을 돌려주고 제사를 지내기를 권유하지만 아가멤논은 그런 아킬레우스에게 반감을 갖게 되고 아킬레우스의 전리품인 브리세이스(파트로클로스의 친구가 됨)를 빼앗아간다. 장수의 명예인 전리품을 빼앗간 아가멤논에게 복수의 의미로 아킬레우스는 전쟁에 불참하고 그리스군은 연속 패배한다.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여해주길 바라던 사람들의 바램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움으로 변질되고 파트로클로스는 그의 명예가 실추될 것을 염려해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출전했다가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한다. 슬픔에 젖은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에게 복수를 하고자 한다. 헥토르가 죽으면 자신이 죽는다는 예언을 알면서도...




그는 주저앉아서 내 배에 얼굴을 댄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그의 눈물 때문에 내 몸이 

점점 미끌미끌해진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각색한 <아킬레우스의 노래>, 기본 바탕은 <일리아스>의 내용이기에 거친 장수들과 핏빛 전쟁의 이야기이니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겠다 싶었는데 너무나 재미있고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우정을 넘어선 그들의 사랑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아킬레우스의 노래>는 파트로클로스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들의 만남과 아킬레우스를 아끼고 그의 명예를 지켜주는 싶은 마음과 전쟁이야기, 그리고 테티스, 예언 등을 파트로클로스의 담담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전해준다. <일리아스>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친구로 규정하지만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두 사람을 동성애 관계로 언급하고 있다고 한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고 거만하며 인정머리 없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아킬레우스의 노래> 속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죽음을 알고도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헥토르를 만나러 가는 멋진 장수이며 전체를 수용하는 포용력이 있는 캐릭터로 아가멤논과는 대조적인 인물이다. 보통 신화를 보면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고 공감이 어려운 부분은 그들의 행적만 있을 뿐, 행동에 대한 이유, 배경을 알지 못해서이다. 하지만 소설로 그려지는 매들린의 <아킬레우스의 노래>나 <키르케>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의 심리를 잘 대변해주기 때문에 공감하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트로이전쟁은 헬레네라는 여자 때문에 생긴 전쟁인데, 헬레네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들이 단지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는 이유로 맹세를 하고 맹세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치른다. 이것은 맹세에 대한 맹목적이면서도 빼앗은 영토도 포로도 없는 무의미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 속에서도 빛나는 파트로클로스는 배려와 사랑의 아이콘이다. 사랑하는 이의 명예를 생각하며 싸움이라고는 할 줄도 모르는 약한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출전하는 이유나 전장에서 아킬레우스처럼 용감하게 싸우려는 모습에서 전쟁 속에서 꽃피는 사랑은 더욱 로맨틱하게 느껴진다. 고전적 동성애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가의 탁월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아킬레우스의 노래>. 전쟁이야기 <일리아스>가 이렇게 재미있고 슬프게 재탄생될 줄이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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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비늘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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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가 들려주는 한국의 인어야기, 그리고 비늘에 얽힌 신비로운 전설, 모두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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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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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I 매들린 밀러 I 이은선 옮김 I 이봄




분노와 굴육으로 몸이 떨렸다. 몇 번을 더 깨달아야 할까? 신들의 기분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나의 평화는 매 순간이 거짓이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하건, 몇 년을 살건 그들은 마음대로 내려와서 자기들 마음대로 나를 건드릴 수 있었다. (p. 296)


흔히 여자는 연약한 존재라고, 한순간의 방심으로도 망가질 수 있는 꽃이나 달걀과도 같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 말을 믿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었다. (p. 410)





태양신 헬리오스와 님프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난 하급 님프인 키르케는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머니에게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다른 신, 님프들과 달리 인간의 목소리를 가졌으며 눈이 노랗다는 이유로 조롱을 받는다. 성숙해진 키르케는 인간인 글라스코우를 사랑하게 되고 그를 신으로 만들지만 그는 스스로가 신이 된 줄 안다. 그리고 님프 중 아름다운 스킬라를 사랑하지만 키르케는 질투로 스킬라를 괴물로 만들어버린다. 이 모든 것이 마법으로 가능했음을 아버지인 헬리오스에게 고하고 키르케는 아이아이에섬에 유배되는 벌을 받게 된다.


섬에서 키르케는 마법을 연구한다. 거친 파도에 떠밀려 섬에 표류하는 인간들에게 호의를 베풀지만 자신을 한낱 그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도구로 만들어버리는 남자들을 돼지로 만들고 점점 마법은 힘을 갖게 되는데 어느 날 오딧세우스가 찾아온다. 그와 1년여 연인으로 지내지만 결국 그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고향으로 떠난다. 키르케는 임신을 하고 아들 텔레고노스를 낳는다. 오딧세우스의 수호신인 아테나가 찾아와 아들을 내놓으라고 협박하지만 굴하지 않고 아들을 지키는 키르케. 아들 텔레고노스는 성장하고 만류하는 키르케를 뒤로 하고 아버지를 찾아러 떠난다. 그의 앞으로의 여정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주로 남성이 세상을 지배했고 스토리들도 남성들의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여성들은 남성이 거사를 치를 때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를 배신하며 사랑을 택한다. 그리하여 남성을 도와 영웅으로 만들지만 사랑을 관철시키지도 못해 사랑과 동정조차 받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여성 신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자신의 반려자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여성에게 벌을 주는 등 그 역할은 보기 좋지 않았으며 비중이 크지 않았다. 키르케 또한 신화에서 이렇다 할 비중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를 도와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신들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과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서양문학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마녀인 키르케는 남성이 두려워하는 능력을 가진 여성으로 어쩌면 페미니즘의 선두주자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러한 키르케라는 마녀에게 생명을, 감정을,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매들린 밀러는 해냈다. 비중없는 마녀라는 캐릭터에게 그녀만의 생각을 만들어주고 그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녀만의 사랑과 그녀만의 인생을 만든 것이다. 말하자면 드라마 속 작은 캐릭터인 조연을 주연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간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저 '신이니까' '그랬구나'하는 사건만 있는 것이 신화이다. 그 신화를 사람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짐작하고 풀이하는 것은 오로지 우리 인간의 몫이다. 그 속에서 교훈을 얻던 재미를 얻던 온전하게 인간의 해석만 있을 뿐인데, 비중이 작은 마녀라는 캐릭터를 살려 작가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신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와 신선한 해석이다. 신화를 이렇게? 신화 속 캐릭터를 이렇게? 살려내는 작가의 필력이 놀랍도록 <키르케> 속 키르케는 살아있는 캐릭터인 것이다.


패배를 안고 섬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어느 시대 어느 역사 속의 척박한 환경에 놓인 선구자만큼이나 아름답고 강한 여성을 만날 수 있는 마녀의 성장이야기 <키르케>, 매혹적인 그녀의 이야기에 재독의 욕심을 부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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