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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 중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68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평점 :

푸코의 진자(중) ㅣ 움베르토 에코 ㅣ 이윤기 옮김 ㅣ 열린책들
제목이 <푸코의 진자>다. 당연히 진자의 이야기인줄 알고 읽었고 발단도 주인공 카소봉이 국립 공예원에서 푸코의 진자를 보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진자 이야기는 언급만 하고 카소봉의 동지들- 벨보, 디오탈레비 -은 성전 기사단의 이야기에 매달린다. 성전 기사단의 이야기가 골치가 아파질 즈음 오컬트에 시선을 돌려보았다. 방대하고 낯설고 신비스럽다. 성전 기사단에 대한 이야기는 상권과 중권에 계속 이어진다. 중권 끝에 가서야 진자와의 연결고리가 언급되었다. 그러나 아직 거리를 좁히진 못했다.
푸코의 진자를 쓰기까지
움베르토 에코가 소설가인줄로만 알았다가 푸코의 진자를 읽으면서 그가 기호학자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학자로서 자신이 관심을 보인 분야에대해 탐구하고 소설을 쓴 모양이다. 그는 푸코의 진자를 쓰기 위해 오컬트 관련서 천 여 권을 읽었다고 한다. 천 여권, 말이 천 여 권이지 그 책을 쌓아두면 과연 어느 정도의 부피를 차지할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더구나 그 책들을 보는 데는 물리적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고 그 책들을 전부 이해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는기호학자인데 기호학과 오컬트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 여권을 읽었을 때는 에코는 이미 오컬트학자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오컬트는 물질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없는 숨겨진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푸코의진자>가 #오컬트를 다루다보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 그러니까 성전 기사단에 대한 음모론을 파헤치는 사람들이 자료를 찾기 위해 애쓰는 과정 중에 오컬트가 드러난다. 민족, 나라, 시대, 분파나 계열, -ism, 신과의 접신, 신화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줄기 - 음모론
<#푸코의진자>에서는 성전 기사단의 음모론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음모를 파헤치다 보면 일행을 만난다. 의외의 인물이 성전 기사단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경찰이 한 발 앞서거나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열쇠를 쥐고 있는 듯한 인물도 만난다. 이런 구조들이 <#푸코의 진자>를 계속해서 읽게되는 원동력이 된다. 진자는 상권에서 살짝 설명만 언급하고 지나갔다. 중권이 마무리될 시점에서야 진자와 성전 기사단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분명 진자를 제목으로 삼은 작가의 의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카소봉은 파리의 국립공예원에서 푸코의 진자를 보고 밤에 숨어들 곳을 찾는다. 관람객이 다 나가길 기다리며 그는 지난 시간들을 반추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카소봉이 성전 기사단을 주제로 논물을 쓰고 있을 당시 술집에서 벨보를 만나게 되고 벨보는 카소봉을 출판사로 초대한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가라몬드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는 카소봉. 출판사로 찾아온 한 남자 아르덴티 대령이 가져온 성전 기사단에 대한 자료는 흥미진진했고 아르덴티 대령은 어느 날 실종되었다. 카소봉은 여자친구와 브라질에 갔다가 알게 된 알리에로부터 은비학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이탈리아로 돌아온다. 그사이 나라는 혁명의 시간을 보냈고 카소봉은 삼총사들과 성전 기사단 자료찾기에 매진한다. 그리고 출판사로 찾아온 브라만티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은비학(오컬트)에 대한 도서를 출판할 때라고 하며 성전 기사단을 포함한 각종 은비학의 주제들을 쏟아놓는다. 가라몬드 출판사 사장은 모든 것을 망라한 헤르메스 계획을 세우고 책을 출판하기로 한다.
푸코의 진자는 어렵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려한다. 이야기의 줄기를 잡으면 어려운 이야기들은 사실 작가의 '옆길로 빠지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말을 할 때 요점만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변을 아우르며 길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아마 작가는 후자의 경우인 듯하다. 누군가 장광설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그 표현이 딱 들어맞는 작가인 듯하다. 성전 기사단은 음모를 가지고 있고 그 음모를 파헤치려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중 벨보는 현재 누군가로부터 쫓기고 있다고. 그리고 카소봉은 벨보를 구하려 국립 공예원에서 도착해 푸코의 진자를 보고 있다. 중권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