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파친코1 이민진 이미정 옮김 문학사상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책을 읽으면서 작년에 읽었던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생각났다. 역사 속 전쟁이나 강점기 시대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힘들지만 전쟁에서 제외된 여성들은 전쟁에 필요한 일을 하거나 남편이나 아버지 없이 생활을 해야했으므로 생계를 책임져야했다. 그렇기에 전쟁 중이나 전쟁 후에 집안을 일으키고 나라를 일으키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여성들의 몫이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식들을 키워내 미래를 설계했던 그녀들이 있었기에 인류는 지속되었다. <파친코> 속 선자는 물론 그녀의 어머니나 동서 또한 그러하다. 남편이 있지만 온전히 의지할 수는 없는 여인들이다. 자신의 힘으로 홀로서야 한다. 하지만 그녀들에게는 운도 따라주었기에 어쩌면 #파친코를 읽으면서 너무 힘들지 않고 이야기에 몰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다.



지나간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아프고 슬프고 한이 서렸으며 누구에게 호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이 있겠지. 그 속에서 순박하고 착한 우리네 조상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한걸음 내딛을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한국계 1.5세대로 제2의 제인 오스틴이라 불리는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는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이었으며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였다. 자국이 아닌 타국에서의 생활을 오래 했던 작가가 일제강점기를 살아야 했던 우리네 조상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제2의 제인 오스틴이라 불리는 이유는 책을 다 봐야 알겠지만, 파친코1을 읽은 소감은 가독성이 참 좋다라는 것이다. 누구든 읽을 수 있고 술술 읽혀지고 몰입감도 좋다. 물론 재미도 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힘들지만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주인공의 힘이란 우리가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운이 아닐까 싶다.



언청이에 한쪽 발이 뒤틀린 훈이는 양진과 결혼하여 선자를 낳았고 훈이는 선자를 무척 사랑했다. 아버지가 죽고 선자는 어머니 양진과 함께 하숙집을 꾸려나가다 어느 날 한수를 알게 되고 사랑을 나누었고 아이를 가졌지만 그와 결혼은 할 수 없었다. 한수는 일본에 부인과 딸 셋을 둔 유부남이었다. 예전에 양진의 하숙집에 머물렀던 요셉은 동생 백이삭 목사가 오사카에 올 때 양진의 하숙집에 머물다 오도록 편지에 일렀고 이삭은 평양에서 길을 떠나 하숙집에 도착하자 피를 토한다. 결핵을 앓았던 이삭을 양진과 하숙집 식구들은 정성으로 보살펴주고 이삭은 선자에게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줄 것을 약속하고 두 사람은 형 요셉이 있는 오사카로 떠난다.



남자의 마음과 약속 하나만 믿고 오사카로 떠난 선자, 그녀에게는 쉽지 않은 인생이 펼쳐진다. 오사카에서 선자는 곤궁한 삶을 살게 된다.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돈도 벌어야하고. 조선인이 일본에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 파친코는 도박 기기이다. 왜 작가는 책 제목을 파친코로 정했을까? 작가는 삶이 도박과 같은 거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선자의 인생이 마치 도박같다. 사랑과 결혼 후 펼쳐지는 도박같은 그녀의 인생, 2권에서는 그녀의 영혼이 좀 더 단단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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