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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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마지막 말을 지극히 악의적으로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기분 나쁘기 짝이 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황스러웟다. 그녀가 나를 내보내는 걸로 머리를 짜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호두 껍데기 같은 얼굴의 세라가 내 뒤로 대문을 닫았을 때 나는 내 집과 내 직업과 내 모든 것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불만을 느꼈으며, 그런 불만이 그날 그 방문을 통해 내가 얻은 수확의 전부였다."




미스 해비셤으로부터 돈을 받고 조의 도제가 된 핍은 미스 해비셤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만 그녀로부터 들은 소식은 에스텔라가 숙녀 교육을 받기 위해 외국으로 나갔다는 것이었다. 핍은 도제가 된 순간부터 대장장이가 자신이 원했던 일이 아니라는 생각과 자신의 집이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핍,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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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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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나는 내가 보았던 모든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결국 나는 비천한 노동자 집안 아이였다는 것, 내 손은 거칠고 내 반장화는 투박하다는 것, 내가 악당 카드 <네이브>를 <잭>이라고 부르는 천박한 습관에 젖어 있다는 것, 지난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사실은 내가 훨씬 더 무식하다는 것, 그리고 모든 걸 종합해 볼 때 나는 천박한 하층민의 생활 방식으로 살아 오고 있었다는 것 등을 나는 마음속 깊이 되뇌고 되뇌었다.



핍은 미스 해비셤의 방에서 나와 울었다. 아마 자신이 느끼고 있듯 자신이 하층민의 생활 방식으로 살아오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각성을 자신이 보고 느낀 것보다는 자신을 대하는 에스텔라의 태도때문인 듯하다. 핍은 누나가 부당하게 자신을 대우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마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어린 소년을 울게 한 듯하다. 이렇듯 찰스 디킨스는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꿰고 있다. 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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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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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고기 파이는 하마터면 빠뜨리고 갈 뻔한 음식이었다. 선반 한쪽에 놓여 있던 뚜껑 달린 질그릇 안에 조심스럽게 뭔가 따로 보관되어 있기에, 그 위로 올라가서 뭔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인해 보니 바로 고기 파이였다. 나는 누나가 그걸 당장 사용한 의도로거기 놓아둔 건 아닌 것 같으니 한동안 그걸 찾을 일은 없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그것도 훔쳤다. 부엌에는 대장간으로 통하는 문이 나 있었다. 나는 그 문의 자물쇠를 열고 빗장을 뺀 뒤 조의 연장 통에서 줄칼 하나를 챙겼다.



핍은 족쇄를 찬 남자의 협박때문에 음식과 줄칼을 훔쳤다. 그가 바로 어제 달아났다던 죄수인 듯하다. 핍, 위험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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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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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ㅣ 칼세이건 ㅣ 홍승수옮김 ㅣ 사이언스북스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철학적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게 된다. 인간은 다른 생물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으로 인간은 자기 종에 대한 호기심과 연구를 끊이지 않고 해왔다. 인류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이다. 인간의 이 호기심은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행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탐험하기 시작했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망원경을 만들어 달의 표면을 보고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다른 행성을 탐사하기에 이른다. 인류의 발전은 순전히 호기심에서 기인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수많은 외계 행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인간은 다른 행성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살고 있다면 인간의 모습과 같을지? 그들도 문명적인 삶을 살고 있을지 등등 궁금함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인간은 드디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금성과 화성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금성과 화성이 타깃이 되었다. 금성은 샛별이라고도 부르는 행성으로 표면온도가 480도씨에 이른다. 인간이 단 1초도 견딜 수가 없다. 당연히 탐사기가 쉽게 내려갈 수도 없어 전파로 인해 표면을 관측했다. (물론 추후에 우주선으로 측정했지만.) 화성은 온도가 20도씨이고 최저 온도가 140도씨에 이른다. 호기심에 두 행성을 탐사했지만 인간이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미지수이다. 지구는 지금 온난화 현상을 겪고 있다. 지구의 나이 45억 년임을 감안한다면 지구 온난화 현상을 배제하고도 수명이 그리 길지는 않을 듯하다.



스티븐 와인버그라는 물리학자에 의해 지금은 다중 우주론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모스>는 1980년에 쓰여졌고 다중우주론은 스티븐 와인버그에 의해 1987년에 처음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중 우주론 그러니까 우주, Universe에서 다중 우주 Multiverse로 우리의 우주 같은 것이 여러 개 있을거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우주를 떠올리면 그 크기가 막연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런 우주가 여러 개 존재한다면 그 크기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우리의 우주 말고 다른 우주도 우리의 우주의 법칙처럼 존재할까?라는 호기심이 또 발생한다. 자연히 다른 우주에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쉬어진다.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UFO를 봤다는 제보가 그 가정을 부추긴다. 아직 다른 문명권과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은 질서정연한 우주의 이야기를 어려운 과학의 시선이 아닌 인문학적 시선으로 접근하며 설명하고 있다. 그는 1980년에 <코스모스>를 출간했고 그는 지금 이 세상에 남아있지 않다. 어쩌면 그의 영혼은 다른 우주를 여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떠난 후 인류는 다른 행성에 대한 탐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칼 세이건, 그는 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까? 그가 천문학자라서? 틀린 대답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코스모스>에서 인류의 과학발전을 통한 인류의 현재 주소를 말한다. 행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 쓰이는 로켓과 똑같은 로켓 추진체가 핵탄두를 적국으로 날려 보내는 데에도 쓰이며 바이킹과 보이저 탐사선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사능 에너지도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알아낸 그 기술에 힘입어 마련되었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인간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은 인간은 이 지구에만 있으며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라고 규정했다. 만약 다른 행성, 외계 문명권에 생명체가 있다고 해도 그 행성에 맞게 진화되어 인간과는 다른 생명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학이 더 이상 문명의 이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넓고도 넓은 우주 속 인간의 존재를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코스모스>를 두고 과학도서라기보다 인문학적 도서의 느낌이 강하다고들 하던데, 나는 술술 읽히진 않았다.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이다. 한참 어르신이다. 어르신의 도량을 반백년을 산 내가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핑계같은 이유를 생각하며 언젠가 다시 재독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의 감상은 지금보다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순응하는 느낌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오늘도 넓고 넓은 우주 안에서 작디작은 공간 속에 나를 가두고 하루를 또 살았다. 내가 아무리 넓은 생각을 한다 해도 우주 안의 것일 테지. 저절로 겸손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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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을유세계문학전집 112
요시야 노부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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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ㅣ 요시야 노부코 ㅣ 정수윤 옮김 ㅣ 을유문화사








프랑스의 화가 마리 로랑생은 자신의 '잊혀진 여인'이란 시에서 제일 불쌍한 여인을 잊혀진 여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사춘기 때 많이 했었다. 이것은 나만의 경우는 아닐 듯하다. 시를 몰랐어도 사람은 본능적으로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이다.




사춘기를 감성적으로 보낸 사람들은 공감될 이야기 <물망초>는 세 소녀를 대조되는 캐릭터로 소개한다. 예쁘고 학교 수업보다는 댄스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에 더 관심이 많은 온건파 아이바 요코, 공붓벌레 모범생 강경파 사에키 가즈에와 조용하고 개인주의적인 엄숙한 분위기의 유게 마키코라는 세 명의 소녀들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형성해가고 성장해가는 소녀들의 성장소설인 <#물망초>는 독자로 하여금 잊혔던 사춘기의 기억을 소환시킨다. 캐릭터의 분류를 온건파, 강경파, 개인주의자로 나눈 것도 재미있지만 캐릭터가 도드라지고 사춘기 소녀라면 한 번쯤 겪었을 일들로 설정되어 공감이 쉽다.




<물망초>에는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고 자아의 혼돈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여성은 남성을 뒷바라지하고 그림자처럼 존재해야 하며 집안을 일으키고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가정을 돌보는 일에 더 어울리며 가족마저 그러한 분위기로 몰아가는 일본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남자 형제를 둔 여자는 위아래를 막론하고 희생해야 하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꿈도 포기해야 하는 근대적 여성상을 주인공들에게도 강요하는 분위기다. 한참 자신의 이상향을 만들어가는 소녀들에게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여서 불편함을 자아낸다. 물론 이러한 갈등으로 인하여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여고 3학년, 감기로 결석했던 마키코는 모범생 가즈에에게 노트를 빌린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클레오파트라라는 닉네임을 가진 요코는 자신의 생일파티에 마키코를 초대한다. 그날 저녁 마키코는 저녁 식사 시간에 요코의 생일파티 얘기를 꺼내고 아빠는 요코가 자신이 세우려는 유게과학연구소의 기부금을 약속한 분의 딸임을 알아채고 꼭 참석하라고 한다. 요코의 생일날 춤과 옷 갈아입기 등으로 정신이 쏙 빠진 마키코는 요코와 함께 뒤뜰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고 요코는 마키코에게 사이좋은 친구가 돼주기를 요청하고 있었다. 그때 마키코의 땀을 닦아주던 요코는 지나가던 모범생 가즈에를 보고 손수건을 가즈에에게 던진다. 요코의 모습을 보고 마키코는 마치 꿈에서 깬 사람처럼 정신을 차리고는 요코의 유혹에 더 이상 빠지지 말자고 결심한다. 생일파티에 참석한 이유도 아버지 때문이었다고 솔직히 말하자 요코는 자존심이 짓밟힌 느낌을 받는데...





쉽게 얻은 인기는 그만큼의 가치가 없는 것일까? 주위에 친구가 많지만 콧대 높은 요코는 마키코의 마음을 얻고자 애를 쓴다. 자신과는 다른 자아를 가진 마키코에 대한 동경이랄까? 자신의 성격 그대로 마키코에게 어필하는 요코가 안쓰럽게 느껴지고 한 편 마키코 입장에서의 요코는 화려하고 금기적인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마음을 부릴 수 있는 모습에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마키코는 요코의 행동과 자신의 생각 사이에서 갈등한다.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창시절 자신과는 아주 다른 성격의 친구에게 호감을 느끼고 보이시한 친구에게 매력을 느꼈던 경험이 소녀들에게는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친구가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우정을 나누고 모든 것을 같이 나눌 친구를 갖고 싶었던 사춘기의 기억을 새록새록 샘솟게 하는 <물망초>. 작은 일에도 우정을 들먹이고 우정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로 다가왔던 사춘기의 섬세한 소녀감성이 짙은 <물망초>는 아련했던 기억이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색칠되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슬프기도 했던 시간의 조우였다. 한참 감수성 예민한 소녀들의 자아를 찾아가는 예쁜 이야기, 물망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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