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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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ㅣ 칼세이건 ㅣ 홍승수옮김 ㅣ 사이언스북스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철학적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게 된다. 인간은 다른 생물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으로 인간은 자기 종에 대한 호기심과 연구를 끊이지 않고 해왔다. 인류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이다. 인간의 이 호기심은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행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탐험하기 시작했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망원경을 만들어 달의 표면을 보고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다른 행성을 탐사하기에 이른다. 인류의 발전은 순전히 호기심에서 기인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수많은 외계 행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인간은 다른 행성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살고 있다면 인간의 모습과 같을지? 그들도 문명적인 삶을 살고 있을지 등등 궁금함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인간은 드디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금성과 화성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금성과 화성이 타깃이 되었다. 금성은 샛별이라고도 부르는 행성으로 표면온도가 480도씨에 이른다. 인간이 단 1초도 견딜 수가 없다. 당연히 탐사기가 쉽게 내려갈 수도 없어 전파로 인해 표면을 관측했다. (물론 추후에 우주선으로 측정했지만.) 화성은 온도가 20도씨이고 최저 온도가 140도씨에 이른다. 호기심에 두 행성을 탐사했지만 인간이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미지수이다. 지구는 지금 온난화 현상을 겪고 있다. 지구의 나이 45억 년임을 감안한다면 지구 온난화 현상을 배제하고도 수명이 그리 길지는 않을 듯하다.



스티븐 와인버그라는 물리학자에 의해 지금은 다중 우주론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모스>는 1980년에 쓰여졌고 다중우주론은 스티븐 와인버그에 의해 1987년에 처음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중 우주론 그러니까 우주, Universe에서 다중 우주 Multiverse로 우리의 우주 같은 것이 여러 개 있을거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우주를 떠올리면 그 크기가 막연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런 우주가 여러 개 존재한다면 그 크기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우리의 우주 말고 다른 우주도 우리의 우주의 법칙처럼 존재할까?라는 호기심이 또 발생한다. 자연히 다른 우주에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쉬어진다.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UFO를 봤다는 제보가 그 가정을 부추긴다. 아직 다른 문명권과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은 질서정연한 우주의 이야기를 어려운 과학의 시선이 아닌 인문학적 시선으로 접근하며 설명하고 있다. 그는 1980년에 <코스모스>를 출간했고 그는 지금 이 세상에 남아있지 않다. 어쩌면 그의 영혼은 다른 우주를 여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떠난 후 인류는 다른 행성에 대한 탐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칼 세이건, 그는 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까? 그가 천문학자라서? 틀린 대답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코스모스>에서 인류의 과학발전을 통한 인류의 현재 주소를 말한다. 행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 쓰이는 로켓과 똑같은 로켓 추진체가 핵탄두를 적국으로 날려 보내는 데에도 쓰이며 바이킹과 보이저 탐사선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사능 에너지도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알아낸 그 기술에 힘입어 마련되었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인간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은 인간은 이 지구에만 있으며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라고 규정했다. 만약 다른 행성, 외계 문명권에 생명체가 있다고 해도 그 행성에 맞게 진화되어 인간과는 다른 생명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학이 더 이상 문명의 이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넓고도 넓은 우주 속 인간의 존재를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코스모스>를 두고 과학도서라기보다 인문학적 도서의 느낌이 강하다고들 하던데, 나는 술술 읽히진 않았다.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이다. 한참 어르신이다. 어르신의 도량을 반백년을 산 내가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핑계같은 이유를 생각하며 언젠가 다시 재독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의 감상은 지금보다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순응하는 느낌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오늘도 넓고 넓은 우주 안에서 작디작은 공간 속에 나를 가두고 하루를 또 살았다. 내가 아무리 넓은 생각을 한다 해도 우주 안의 것일 테지. 저절로 겸손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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