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의 비밀 알맹이 그림책 37
공문정 글, 노인경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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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을 때마다 밥은 안 먹고 딴짓만 하는 유나.
유나가 그러는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도 행동함에 있어서 모두 자기만의 의지와 이유가 있을 게다. 그들도 어른과 같은 사람이니깐.
우리는 종종 그런 것을 잊어버린다. 어렸을 적에 우리도 그렇게 했다는 것을 잊어버린 게다.
작가는 <접시의 비밀>속의 유나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우리에게는 잊었던 그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글도 그러하지만 그림도 좋다.
노인경 작가는 유나의 따뜻한 마음을 색연필의 색감과 질감으로 화사하고 포근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이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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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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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작가는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 맞구나...
<고래>는 구성이니 상징이니 인물묘사니 서사니 하는 것을 무색하게 만든다.
작가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다.
<고래>는 고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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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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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는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소설처럼 시작부터 이야기 속으로 쑥 들어간다. 뒷표지에 적힌 `남편을 제거하는 데 한 줌의 후회도 가책도 망설임도 없었다`를 보지 않았다면 어떤 이야기일지 몰랐을 게다.
다 읽고 나니, 나도 모르게 숨을 크게 내쉬었다.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오쿠다 히데오의 말 두 문장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나오미와 가나코와 함께 조마조마해지고 심장이 두근두근해졌으니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나오미와 가나코>의 결말에 대해 뭐라 할 말은 많을 게다.
하지만... 나오미와 가나코의 입장에서 읽으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오미와 가나코의 삶은 평탄치 않겠지만... 왠지 둘이서 잘 해낼거란 믿음이 생긴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근래에는 거의 읽지 않았다.
왠지 앞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챙겨 볼 거 같은 예감이 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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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나의 미오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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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미오, 나의 미오>를 읽는 내내... 왠지 가슴이 아프고 슬펐다.
우플란츠 거리에 사는 보쎄는 외롭고 슬프다. 양부모님의 무관심 속에서 매일 매일 힘겹게 살아간다. 단 한명의 친구인 벤카에게 위로를 받지만, 보쎄는 부모님에게 사랑받는 벤카를 부러워한다.
그런 보쎄는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미오`가 된다.
미오의 삶은 보쎄가 늘 꿈꿔왔던 삶이다.
임금님인 아빠에게 사랑받고, 윰윰을 비롯한 많은 친구가 생기고, 황금색 갈기를 가진 하얀말 미라미스도 갖게된다.
그리고 숙명같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라 바깥쪽 나라에 사는 기사 카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하고 돌아온다.
전설같은 서사에 영웅의 모험담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슬프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머나먼 나라`에서의 미오는 보쎄가 꿈을 꾸는 건지, 아니면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나 <그리운 순난앵>같은 사후의 세계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외로운 한 소년에게 현실은 그렇게 꿈이나 죽음으로 외면할 정도로 가혹하다는 게... 슬프다.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
슬프기에 외면하고픈 진실.
외면한 진실이라 가혹해진 현실...
뫼비우스의 띠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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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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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이야기에는 뭐라 꼭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그걸 몽환적이고 판타지 같다고 어디서 본 듯 하다만...
이 책에 적힌 작가후기를 보니... 내가 생각하는 못마땅함에 대하여 작가가 설명해주어 왠지 다행이다.
온다 리쿠의 이야기에 나오는 소년, 소녀들은 작가가 후기에서 말하듯이 순수하고 십대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러하나 그들은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라는 점.
그들의 과거나 현재 처한 상황으로 볼 때,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또 하나같이 비범하고 우등하여 신비주의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같다.
<네버랜드>에 나오는 4명의 소년도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 책도 재미지다는 사실.
특정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게 된다면... 어느새 가지고 있던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에게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을게다.
4명의 소년들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혼자만의 비밀은 가지도 있다.
겨울 밤, `고백` 하는 기회로 서로의 비밀을 이야기하며 해결하고 서로는 보듬으며 성장한다는 점에서 <네버랜드>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희망적이고 건강하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
나의 십대에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던가?
지금은 그게 뭐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때엔 혼자 가슴앓이를 하며 힘들어 했겠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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