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가지 이야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에 대하여 주인공이자 화자인 고마코가 우연히 사게 된 <일곱 가지 이야기> 작가와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소소한 일상이 빛을 받아 반짝반짝이는 느낌이다.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마음 따뜻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교과서 같은 올바른 답도, 진짜 답도 있을 리 없다. 단지 미유키가 원하는 대답만 있을 뿐이다.` (p228)
미유키는 고마코가 봉사하러 간 곳에서 만난 여자아이이다.
마음의 상처로 누구와도 어울리려 하지 않는 미유키와 고마코의 대화부분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대답.
그런거 같다.
그런 대답을 해주기까지 우리는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하나보다.
그리고 개인적 취향에 입각하여... `편집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에 관심을 가져볼까 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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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20장에 걸쳐 길게도 썼다.
읽다가 졸다가 겨우 다 읽었다.
힘겨웠지만 다 읽고 나니 뭔가가 굵직한 게 머리 속에 남는다.
사람이란 불완전한 인격체라 실수와 후회하며 성장해야 한다. 절대적 이상이란 없다.
이렇게 몇 문장으로 정리해보지만, 이것보다는 더 많은 것 같다. 단순한 스토리에 오스카 와일드가 엄청나게 말을 많이 한 셈이니...
그래도 역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하면 서문을 빼놓을 수는 없을게다.
`... 아름다운 것에서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은 교양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희망이있다. 그들은 선택받은 사람들로, 그들에게 아름다운 것들은 오롯이 아름다움만을 의미한다.
도덕적인 책이나 부도덕한 책은 없다. 잘 쓴 책, 혹은 잘 쓰지 못한 책. 이 둘 중 하나다. 그뿐이다.` (머리말에서)
그런 거 같다.
잘 쓴 책과 잘 쓰지 못한 책.
재미있는 책과 재미 없는 책.
참으로 개인적 취향으로 이분화 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런게지...
사는 것도 마찬가지...
후회하며 반성하면서 재미나자! 이런 결론이 나게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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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의 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이랑 제목이 비슷하여 끌렸다.
작가도 후기에 미야자와 겐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릴 적엔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빌려 읽었고,
그러다 한때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만화책을 빌려 읽다가 지금은 간간히 만화책을 사서 읽는다.
만화책의 세계도 지난 몇 십년동안 다사다난 했구나...
왠지 그립고 슬프다.
<지하철도의 밤>도 읽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가끔씩 서울에 나가게 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환승해야 한다. 그럴때 지하철 2호선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내부순환선이라 계속 빙빙 돈다고 하지만 한번도 한바퀴 돌아 본 적이 없다.
지하철 2호선엔 넬라나 석규처럼 사연들이 한가득 있을 거 같다.
`석규야... 이제 그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p323)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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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타 사계절 1318 문고 103
최영희 외 지음 / 사계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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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타>
SF 단편 모음집이다.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은 최영희 작가의 `안녕, 베타`도 괜찮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경린 작가의 `엄마는 차갑다`를 읽고 난 뒤 생각이 많아졌다.

사랑했던 사람이 떠난 자리는 그 사람이 아닌 이상 완전하게 채울 수는 없다.
다만 사람마다 스스로 그 자리에 적당한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본다.
그것을 찾지 못하고 떠난 사람만 붙잡고 사는 것이 더 슬프지 않을까.
혜수에게 죽은 엄마의 빈자리는 같은 상실감을 가진 아빠나 할머니가 아닌 로봇 엄마가 채워 주었다. 비록 로봇이지만 혜수의 구멍 뚫린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우리 엄마였다.` (P124 엄마는 차갑다 중)
혜수는 진짜 엄마라고 믿고만 싶었지만, 결국엔 엄마가 아닌 로봇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진짜 엄마를 대신할 것은 세상에 없으니깐.
하지만 고등학생인 혜수는 앞으로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시기는 누구나 부모의 품을 떠날 때인 이유도 있지만, 혜수는 로봇 엄마로 인해 엄마의 부재를 잘 극복하고 성장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경린 작가의 `엄마는 차갑다`는 앞으로 다가 올 미래사회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지금까지는 성은이나 혜수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남은 가족끼리 어떻게든 온기를 나누며 극복하고 살아왔다.
사람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같은 온기를 가지고 있는 애완동물이나 추억이 담긴 물건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미래 사회에서는 그 대체물이 죽은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될 수 있을게다.
그 로봇을 `엄마`로 부르고 `로봇`이라고 부르는 문제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다.

결혼식보다 장례식장에 더 많이 가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하고도 싶지 않지만... 그래도 외면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때.. 난 어떻게 해야하나...
그 부재를 어떻게 해야할까...
SF 소설을 읽고는 괜시리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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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하니?>
몇년전에 그림책 일러스트 전시에서 이 작가의 그림을 보았다.
관심이 있었던 작가의 책을 발견!!
그림도 훌륭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버스를 기다리다가 보는 사람들과 버스를 타고 가다 지나치는 사람들 (주로 이동중이네..ㅎ) 의 무표정 뒤에 무슨 생각을 할까? 하며 궁금해졌다.
공감이 가는 훌륭한 책이었다.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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