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판사 퐁퐁이 - 이야기로 배우는 법과 논리,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 사회와 친해지는 책
김대현.신지영 지음, 이경석 그림 / 창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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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판사 퐁퐁이>는 예전부터 책꽂이에 있긴 했는데... 왠지 손이 잘 안가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읽기 시작하니...이런 웬걸!
재미난 스토리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법과 질서에 대해 쉽게 알려준다.
살면서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할 순간에 잊어버리는 판단의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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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한번 봐 봐요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19
이숙현 지음, 김무연 그림 / 우리교육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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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한번 봐 봐요>
이숙현 작가님은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아이들의 생각을 잘 말해준다는 점은 아주 좋다.
`까닭`을 물어보는 엄마나 선생님에게 자기만의 뚜렷한 생각을 솔직하게 답하는 동찬이.
머리에 생긴 `이` 때문에 난처해지기보다 엄마와 친구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는 강희.
동욱이와 형민이의 사소한 다툼이 엄마들 싸움이 되어 버린 일.
세 가지 이야기가 재미나고 웃기고 이 아이들의 엉뚱함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불연듯, 이 이야기들이 `나`같은 어른에게 반성하라고 종용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한번, 주위를 돌아보며 아이들의 마음 헤아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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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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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은 홍콩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이다.
2013년부터 1967년까지 시간상 역순으로 홍콩 사회에서 중요한 사건이 있던 해에 맞춰 주인공인 관전둬에게 일어난 사건을 단편소설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사회파 추리소설`의 분위기인데... 왠지 익숙한 미유베 미유키나 히라시노 게이고 같은 듯하면서 아닌 듯한... 뭐 그런 스타일이다.
왜 아닐까? 하며 생각을 해보니, <13.67>에는 전설적인 천재 탐정인 `관전둬`와 그의 제자 격인 뤄샤오밍을 중심으로 범죄사건을 해결하는데... 이는 마치 `명탐정 코난` 같다고나 할까...
사회파 추리소설에 맞게 사회적 문제와 분위기를 심도있게 서술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천재` 탐정이 천재적으로, 독자적으로 추리해서 해결한다는 점.
이 지점에서 맥이 빠지다가도 계속 읽게 된다는 건... 아직도 여전히 `명탐정 코난` 애니메이션을 끊지못하고 보는 나로서는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한다.
그러함에도 <13.67>은 꽤나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으로 다르지만 유기적으로 이어진 6개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홍콩사회와 맞물린 쫀쫀한 플롯,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단편소설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점... 충분히 매력이 있는 책이다.
홍콩사회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가산점 추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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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희 장편소설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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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정희 작가!!
<새>는 12살 우미가 담담하게 이야기를 한다.
그 목소리가 너무 담담하여 읽을수록 처연하고 가슴이 뽀개지도록 아파진다.
`우리가 사는 방은 네모나고 밥상은 둥글다. 햇빛은 따뜻하고 얼음은 차갑다. 나는 크고 우일이는 작다. 세상에 있는 것들은 모두 단단하거나 물렁물렁하거나 희거나 검거나 빨갛거나 노랗거나...... 낮은 밝고 밤은 어둡다. 그러나 해가 지고 밤이 되기까지의 불분명하고 모호한 어스름,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우며 밀려와 가슴을 꽉 막히게, 안타깝게 하는 그 무엇에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처럼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 그 사이를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설명할 수가 없다.`(72쪽)
나도 설명할 수가 없다. 나와 우미 사이를 가득 메워 가슴을 꽉 막히게, 안타깝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다.
여전히 주위에는 우미와 우일이 같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우주에서 제일 이쁘라고 우미, 우주에서 제일 멋지라고 우일이라 이름 지어진 이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읽고 난 후부터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작가의 말에 오정희 작가는 부채감으로 이 글을 썼다고 했다. 읽는 사람에게도 그 부채감을 주는구나... 싶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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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림 2015-08-07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정희 작가 책 읽겠다고 다짐만 했는데 상기시켜줘서 땡큐요^^

머털이 2015-08-08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말씀을요~^^*
 
붉은 기억
다카하시 가쓰히코 지음, 오근형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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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기억...
그냥 기억이 아니라 붉게 물들어 있는 기억이라니...
<붉은 기억>은 지인이 e북으로 살지 그냥 책으로 살지 물어보길래 나도 얼결에 구입했다.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하기 싫어 계속 미루고 있던 차에 제목과 붉은색의 표지가 끌려서 읽기 시작.
기억에 대한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편을 읽고 나면 `뭐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다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면 뒤늦게 으시시하게 무서워진다.
여름밤과 무서운 이야기... 뭐 그런거지.
`기억`이란 거.
우리는 자신의 `기억`에 대해 얼마만큼 자신할 수 있을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또렷했던, 절대 잊지 않을거라 자신했던 기억들은 제맘대로 내맛대로 윤색되어 간다. 그러다 어느덧 조작되어진 기억을 믿으며 내 편한데로 살아가는 듯하다.
`기억`만 하며 살기 힘들기에 신은 우리에게 `망각`을 하게 하였다...어릴 적에 어딘가에서 본 듯한 귀절인데.. 이것 역시 어디서 봤는지 잊었다...ㅎ
조작된 `기억`이라고 해도 기억마다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건.
얼마만큼이나 강렬해야 색으로 기억될까?
피빛 기억... 그래서 붉은 기억...ㅠㅜ
아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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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림 2015-08-0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쌤도 다 읽으셨군요. 자극적인 괴담 같아서 눈요기로 보기엔 좋았는데 생각할 때마다 꺼림칙함의 기억을 주는 붉은 책 ㅋ

머털이 2015-08-06 17:32   좋아요 0 | URL
붉은 책...하니 왠지 무서운데.. 빨간책이라 하면 에로틱한 분위기가 물씬나는 듯하니...
우리 붉은 책이라 하지 말도 빨간책이라고 할까요?? 히히

뭉개림 2015-08-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셜록홈즈는 틀렸다~~ 아직 안 읽었어요. 손가락이 굵어놔서 저도 모르게 읽은 걸로 표시가 돼 있었네요. 빛의 속도로 삭제하다보니 쌤이 그 사이에 또 댓글을 ㅋㅋ 부지런하심~~

머털이 2015-08-06 17:35   좋아요 0 | URL
요즘 암것도 안하고 휴대폰 옆에 두고 책만 보고 있다보니~^^*
셜록 홈즈가 왜 틀렸는지 빨리 보고 알려주세요~^^*

뭉개림 2015-08-0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직접 사서 보세요 ㅋㅋㅋ

머털이 2015-08-06 17:38   좋아요 0 | URL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