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라마구라 - 상
유메노 큐사쿠 지음, 이동민 옮김 / 크롭써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나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 시작되는 소설, 그리고 딱 잘라 무엇이라고 정리하기 어려운 괴상한 책.  

허나 일본 추리소설의 최고로 인정받는 그 명성에 걸맞게, 독서후 마주한 감상은 정말로 충만했다.   

어느 정신병원에서 깨어난 주인공.  그가 처음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가장 단순

하고도 철학적인 물음이다.  더불어 저자는 이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식에 대하여,

의문과 혼란의 씨앗을 심고있기도 하다.    내가 누구인지조자 모르는 인물앞에, 불쑥 나타나 여럿 가능

성을 열거하는 정신과 의사.    그렇기에 의사가 내비치는 가능성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신용하고 믿어

야 하는가? 하는 그 선택을 강요당하는 주인공은, 평소라면 접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자료들과 사례들

을 보면서 한층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마주하여야 하는 선택지는 두가지다.    하나는 여러 자료들이 가리키는 그대로 '

나 자신은 살인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것.   다른 하나는 의사가 제시하는 해답을 신용하여 그가 펼쳐

놓은 미래의 길을 걸어 나아가는 것이다. 이때 과연 주인공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처

럼 이 소설에서 보여지는 재미는 그 선택으로 향하는 중간점과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다.    소설에서 보

여지는 수많은 엽기적이고 불편한 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언듯 접하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기괴한 이

야기까지.   소개글에 드러난 그대로, 독자스스로가 이 책을 모두 흡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독자

는 분명히 정신이상에 걸릴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반대로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기도 하다.   그 예로 의사는 개인이 절대로 인정하지

못할 가설을 게시하며 주인공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과거 어떤이가 만들어낸 '가장 엽기적이고 잔인

한 범죄'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우생학적 개념의 등장과 그것을 이유로 주인공에게 제시된  면죄

부 그리고 그 미래...  "죄는 결고 그만의 탓이 아니다"   이에 대하여,그려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만으로

도, 이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 대부분이 파악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에 드러나는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독자는 참아내야 한다.   그 해답에 이르기까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나타낸, 불편

한 많은 가설들을 참아내고, 인내하여 그 결과에 이르러야 한다.    '바로 그것이 쉽지 않다.'  아니 어

느 누구가 쉽게 이해 할 수 있을까? 소설 속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 존재들인데, 그것이 이해가 된다면

나 자신도 미친사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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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10 - NT Novel
사라이 슈운스케 지음, 이은주 옮김, 나베시마 테츠히로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하여!  이처럼 어느날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책을 소재로 한 작품들' 덕분

에 독서를 취미로 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즐거운 마음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물론 이 책도 마

찬가지다.    개가 되어서도 책을 읽고싶어하는 주인공과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작가와의 만

남.   물론 그들의 인연은 전혀 이상적이지 않았지만, 글을 사랑하고, 책에 미쳐있다는 그 공

통점 만으로도 이 소설은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한때는 인간이였으나, 사람을 지키려다 살해당한 주인공, 그리고 알게모르게 그에 의해서 목숨

을 부지한 여성작가.  그렇기에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이 둘은 은혜를 입은자와 베푼자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작가 '나츠노'의 성격에 의해서 개가 된 주인공은 상당한 고생을 하게된다.

실제로 나츠노에 의해서 길러지는 존재(애완견)가 된 이후로 그녀와 나누는 교감은 거의 '폭

력'과 같은 것이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놀리고 쫓기고, 벌을 받는 오락? 과 같은 것으로 포

장되고 또 무한히 그 일이 되풀이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나츠노가 표현하는 일종의

애정은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도중 잠시나마 독자들을 흐뭇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드러낼 때도

있다.


허나 역시나 이 소설의 줄거리는 책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책과 작가 그리고 독

자는 강한 연결고리가 만들어내는 저자만의 표현을 읽도 또 공감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소

설에 등장하는 작가는 나츠노 뿐 만이 아니다.   활발히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는 아이돌 작가,

작가 스스로 은거하는 삶을 살기에, 세상에 신비로운 존재로 통하게 된 무게있는 작가, 어느

작가를 동경하며 어느덧 작가의 길을 걷게되는 신인작가, 그리고 책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비블리아 마니아들의 등장과 그들이 일으키는 수 많은 사건들은 분명히 나에게 있

어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줄거리였다.


허나 그것을 돌려 말하면 이 책은 상당히 취향을 타는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어디까지

나,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난다.   그렇기에 책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애정이 없으

면, 소설의 내용은 그저 작가의 작은 가슴을 놀리는 강아지와, 그에 대한 철저한 응징으로 보답

하는 두 사람의 투닥거림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나는 책을 사랑한다.  그리고 앞으로 등장

할 작가들의 창의력과 노력을 기대하는 인내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재미있

었다.    아니다. 책의 완성도는 둘째치더라도 그저 작가가 가리키는 하나의 방향에 대하여 나

도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을 선택했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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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산진의 요리왕국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요리에 미친 괴짜.   이렇게 내가 알고있는 '로산진'은 그 정도뿐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를 모

델로한 만화 케릭터를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카이바라 유잔' 오래된 만화 '맛의 달인'에 등장

하는 그 캐릭터는 그야말로 맛에 만큼은 그 누구보다 엄격하고 까다롭다.   맛과 영양 뿐만이

아니라, 요리하는 사람의 품격, 식재료를 품는 자연에 대한 조건,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에 대

한 조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그 고집... 허나 그것에 의해서, 그의 아들인'지로'와 상당한 마찰

을 빚어내는 것이 만화의 주 내용이다. 


그렇기에 내가 품은 로산진에 대한 호기심은 의외로 크다.   비록 만화로 알게되었지만, 그의

괴짜같은 성격은 정말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오로지 먹는것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한 인물이자, 세상에 정착되어있는 식문화에 대하여 잔인할 정도의 비판을 퍼부었던 사람.   그

렇기에 그는 존경보다는 적을 더 만들었던 사람이였으나, 그래도 고집만큼은 꺾지 않는 자신

의 신념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물론 이 책도 그 자신의 신념을 적어넣은 것이기 떄문에

그에대한 가치관을 상당히 엿볼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 '과연 오늘날의 사

람들이 그를 접하며 무엇을 배워 나아가야 하는가?' 하는 그 교훈에 대한 것에는 책을 읽는 나

자신도 그다지 '그것이다' 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로산진. 결과적으로 그는 고립되었고, 또 직속부하에게도 버림받았다.   그러나 반대로 국가가

부여한 명예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만이 정답이다.  주장한 오만한(소신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과연 그 고집을 배워야 할까?   아니라면 엄격하기 짝이 없었던 그의 맛의 탐구와 열정

을 받아들여야 할까?    정말로 슬픈 일이지만, 1920년대 (일제시대) 그시대와 2017년 오늘날

의 식생활은 로산진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기에, 그의 레시피는 커녕 줄곧

주장한 먹는다에 대한 정신론적 가치를 제현하는데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현실성이

없다"   허나 그럼에도 그는 매력적이다.  어째서?  그 증거로 만화 맛의 달인에서 그는 맛을 위

하여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하는 '고집스런 환경론자'로서 새롭게 재평가되고 또 그려지고 있

는 중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수 많은 식재료와 문화.   그리고 건강한 맛

을 추구하는 새로운 욕구에 있어, 로산진은 다시 한번 그들의 스승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오늘날의 로산진은 어떻게 재평가 되어갈 것인가?  나는 그것에 대한 정답을 이 에세이를

통하여 한번 엿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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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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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의 내면에 대하여.  과거와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주장해 왔지만,

그중 가장 보편적인 믿음은 바로 선.악에 대한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아니, 사람은 어떠한 천

성을 타고 태어나는가?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 자신은 '성선설'을 믿고 싶은마음

이 크다.   그러나 점점 잔인하고 삭막해지는 세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인간은 그 가

슴에 악의의 씨앗을 품고 태어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처럼 모호한 선과 악에 대하여, 저자는 그 나름대로 재미있는 생각을 풀어낸다.  


도연사의 쌍둥이. 그 작은 시골 한가로운 절에 버려진 두 쌍둥이들은 절에 살고있는 스님의 손

에 의해 소중하게 길러진 존재이다.    그러나 쌍둥이들은 스스로 '버림받았다' 라는 자신의 과

거를 잘 알고 있기에, 결국 그 각각의 성격과 천성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예들 들어 소녀인 '란'은 순박하리만치 사람을 믿는 반면 소년인 '렌'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

하는 겉치레나, 악의 등을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나름대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일면을 보

인다.    그렇기에 이 두 쌍둥이를 지켜보는 주인공 (젊은 스님)에게 있어서, 이 두가지의 시선

은 상당히 그 느끼는바가 크다.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종교적인 평안을 전달하는 '종교인'으로서, 그는 시골마을에 들이

딕친 수 많은 갈등들을 마주한다. 그러나 도난당한 조의금, 왕따를 당하는 소녀등 이 많은 사건

들에 대하여 두 쌍둥이들은 각각의 해석(추리)를 내놓고, 결국  그 두가지 추리에서 주인공은

무엇을 중심으로 '사실'을 유추해야 하는가? 하는 그 선택을 강요당한다.    선과 악. 이 두가지

의 관점으로 출발 한 두가지의 선택지.   이에 주인공은 어떠한 것을 디딤돌 삼아 사건을 해결

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 이 두 쌍둥이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서,

그는 과연 이 쌍둥이들의 어떠한 존재가 되어 줄 것인가?   이에 대하여 독자인 '나'는 그 앞으

로 이어질 작품에서, 그에 대한 해답을 접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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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별의 계승자 1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아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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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와 증거를 필요로 하는 '과학'의 영역에서, 많은 사람들은 때론 엉뚱하게 낭만과 신비로움

이라는 감정을 품을 때가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우주라는 세계가 있는데, 반대로 그 방대하

고 무지한 세계 덕분에, 이 소설과 같은 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또 읽혀지게 되었으니, 생

각하기에 따라, 우주는 지구밖 머나먼 공간 뿐만이 아니라, 독자 각각의 머릿속에도 존재하는

이중적인 면이 있다.  나는 그리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흔히 사람들은 드넓은 우주에 어딘가 생명체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간과 같은

지능있는 생명체를 만나 세상에 없는 놀라움을 맛볼 수 있다고 믿기도 하다.   이에 이 소설도

어느 미지의 존재를 마주하면서, 그 많은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에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

면, 그 존재 자체가 인간의 탐구심에 의하여 '점점 믿기힘든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 있

다.     달에서 발견된 하나의 시체, 그것을 가져와 많은 것을 탐구하는 인간은 점점 믿기 힘든

사실을 발견한다.  수만년전의 역사를 간직한 시체, 그러나 그가 입은 우주복, 통신기, 달에 만

들어진 그의 생존벙커... 이 모든것은 현대의 과학기술을 뛰어넘는다.   


그렇기에 과학자들은 혼란스럽다.  그러나 곧 '어째서'라는 의문을 맞이하며, 끝임없는 탐구심

을 발휘하며, 또다른 진실을 찾아 나아간다.   '탐구심' 나는 그것이야 말로 이 소설의 주제라

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거대한 우주선, 살아있고 교감하는 주인의 조우 같은 극적이고 거대

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굳이 표현한다면 하나의 우주미라에 달라붙어, 끈질긴 연구를

계속하는 '우주 고고학'의 이야기가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재미있었다.  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가설'을 마주하면서, 실제 오늘날 이룩한

문명의 지식과 계승에 대한 영역에 대하여 다시한번 경외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되기도 하였다.  


역사란 무엇인가.   그것은 잊은것을 발굴하고, 또 탐구하고,발견한 조각을 맞추며 이야기를 형

성하는 것이다.   때문에 소설의이야기도 (가상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역사가 새롭게 드러난다

는 점에서, 상당히 웅장한 맛이 있다.  사람의 탐구심에서 드러난 인류의 시작.   지구라는 별

을 무대로 시작된 '인류'의 첫 발자취는 과연 어떻게 시작되었을지, 한번 그 내용을 살짝 엿보

는 기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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