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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산진의 요리왕국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요리에 미친 괴짜. 이렇게 내가 알고있는 '로산진'은 그 정도뿐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를 모
델로한 만화 케릭터를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카이바라 유잔' 오래된 만화 '맛의 달인'에 등장
하는 그 캐릭터는 그야말로 맛에 만큼은 그 누구보다 엄격하고 까다롭다. 맛과 영양 뿐만이
아니라, 요리하는 사람의 품격, 식재료를 품는 자연에 대한 조건,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에 대
한 조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그 고집... 허나 그것에 의해서, 그의 아들인'지로'와 상당한 마찰
을 빚어내는 것이 만화의 주 내용이다.
그렇기에 내가 품은 로산진에 대한 호기심은 의외로 크다. 비록 만화로 알게되었지만, 그의
괴짜같은 성격은 정말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오로지 먹는것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한 인물이자, 세상에 정착되어있는 식문화에 대하여 잔인할 정도의 비판을 퍼부었던 사람. 그
렇기에 그는 존경보다는 적을 더 만들었던 사람이였으나, 그래도 고집만큼은 꺾지 않는 자신
의 신념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물론 이 책도 그 자신의 신념을 적어넣은 것이기 떄문에
그에대한 가치관을 상당히 엿볼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 '과연 오늘날의 사
람들이 그를 접하며 무엇을 배워 나아가야 하는가?' 하는 그 교훈에 대한 것에는 책을 읽는 나
자신도 그다지 '그것이다' 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로산진. 결과적으로 그는 고립되었고, 또 직속부하에게도 버림받았다. 그러나 반대로 국가가
부여한 명예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만이 정답이다. 주장한 오만한(소신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과연 그 고집을 배워야 할까? 아니라면 엄격하기 짝이 없었던 그의 맛의 탐구와 열정
을 받아들여야 할까? 정말로 슬픈 일이지만, 1920년대 (일제시대) 그시대와 2017년 오늘날
의 식생활은 로산진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기에, 그의 레시피는 커녕 줄곧
주장한 먹는다에 대한 정신론적 가치를 제현하는데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현실성이
없다" 허나 그럼에도 그는 매력적이다. 어째서? 그 증거로 만화 맛의 달인에서 그는 맛을 위
하여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하는 '고집스런 환경론자'로서 새롭게 재평가되고 또 그려지고 있
는 중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수 많은 식재료와 문화. 그리고 건강한 맛
을 추구하는 새로운 욕구에 있어, 로산진은 다시 한번 그들의 스승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오늘날의 로산진은 어떻게 재평가 되어갈 것인가? 나는 그것에 대한 정답을 이 에세이를
통하여 한번 엿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