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기사들 - 운명을 건 영웅 이야기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9
프란세스크 미랄레스 콘티조크 지음, 애드리아 프루토스 그림,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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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각각 중세의 기사에 대하여 어떠한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

그 속에 공통된 상식 또한 존재 할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반짝이는 갑주를 입은 기병이

라는 것, 그리고 기사 스스로가 '기사도'라는 가치를 숭상하고 실현하는 로멘티스트라는 것, 그

리고 위험과 모험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역활을 담당하는 주인공이라는 것이 그것인데, 과연

그러한 상식은 어디에서 등장하였는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면, 비록 학생 (아동?)을 위

한 책이지만 이 내용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권한다.


허나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기사'들은 모두 이베리아 반도 뿐 만이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독일에 이르는 방대한 서방세계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실제 역사와 더불어, 가

상의 전설에 이르기까지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

기사'의 이야기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반도의 '선비'들이 시대를 뛰어넘는 '고상

함'과 '동방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듯이 서양인들에게 있어서, 기사가 바로 그러한 상징으로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증거로 기사들은 단순한 신분에 그치지 않고, 문학과 음악

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쳐왔다. 중세의 파르치팔, 아서왕의 전설, 롤랑의 노래...

이 모든것이 과거 중세의 한 신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보물같은 존재(가치)가 아니

던가?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의 '가벼운'구성에도 불구하고 그 나름대로 만족한 독서를 했다고 본다.  

이들은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를 추구했지만, 반대로 인간의 욕망이나, 공명심으로 인하여 잘

못된 길을 걷거나, 죽음으로 그 책임을 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 위인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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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탑
에도가와 란포 지음, 미야자키 하야오 그림, 민경욱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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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에도가와 란포라 하면 '거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라고 생각 할 것

이다.    물론 그가 남긴 작품도 같다.그러나 '원로'로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것과 '현역'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큰 차이점이 있기에, 내가 어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하는 것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를 찾아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미야자기 하야오'에게는 그 이유가 명확해 보인다.   물론 그 스스로도 은퇴한

거장의 위치에 있지만, 그래도 그가 처음으로 이 책을 접하고, 꿈을 키우고, 현역시절 그 것을

바탕으로 '예술'을 완성했을때의 열정은 책머리의 '추천사'의 글만을 보아도 잘 알 수 있을정도

이다.    그렇기에 그는 유령탑의 일러스트와 추천사를 통해서 오늘날의 독자들을 유혹한다.

신의 이름을 걸고서라도 '읽어라' 말하는 행동력.  바로 그것에 이끌러 '나 또한 책을 선택

한 것이 아니였을까?


허나 소설은 그야말로 '앤틱'이라는 느낌에 걸맞았다.  에도가와 란포도 어느 이름없는 '작품'(

회색빛 여인)의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지었으니, 그야말로 이 책은 옛 (19세기)영국의 정서와, 일

본의 정서가 합쳐진 소설이라 정의가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 배

경이 일본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을 읽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영

국신사의 매너가 몸에 익은 '마츠오'와 비극의 주인공에 어울리는 '아키코' 그리고 이들에게 '

만남'과 '미스터리'를 선사하는 시계탑의 존재는 과거 그 시대 사람들이 추구하기 시작한 지성

과 과학기술과 옛 혼령과 전설의 충돌을 보다 적나라 하게 드러낸다.    때문에 이 작품은 미스

터리를 벗어나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는 또다른 재미도 있다.   


한 여성을 불행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의의 신사' 그러나 그 끝도 없는 불행의 늪

의 존재와, 그것을 가능하게 한 생각치 못한 '환경과 기술'  바로 그 모든것이 '당시의 독자'들

이였다면 오늘날 공상과학소설을 접하는것 같은 흥분과 충격을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

나 그 모든 기술이 상식화 되고 현실화된 세상에 사는 나는 그 충격을 받지 못했다.  반대로 신

사와 숙녀가 서로간의 약속과 이끌림을 이어가며 보여준 그 시대의 (이성)답답함은 실컷 맛보

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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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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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 문득 '입맛의 완성'을 생각했다.    나 스스로도 무엇을 좋아하고, 또 무

엇을 싫어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더 나아가, 부모님이 직접 맛보여주지 않으면 (다른곳에서)

결코 맛보지 못하는 우리집만의 요리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공동체를 이루며 만들어낸 나와 너

의 톡특한 식단을 돌아보면서, 나름의 추억을 음미하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겠는가? 하는 바램

을 이 책을 통해 이루고자 한 것이다.


몰론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버지로서의 저자, 그리고 그의 딸.  이 둘 사이에

이어지는 '식단'을 통해서 그는 입맛 뿐만이 아니라, 서로 마주보며 식사를 한다는 가족으로서

의 필수요소를 훌륭하게 충족하고 있다.   저자는 식자재를 다루는 요리의 프로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딸의 입맛에 대하여 잘 알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 무엇을 고

쳐하 하는가? 하는 문제까지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또 대책을 마련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것

같다.


과거 부모님들은 '편식'을 죄악과 비슷하게 생각했다.  맛을 따지기 전에 '식재료를 먹을 수 있

다는 감사함'이 먼저였던 시대. 그렇기에 (나의)부모님 과의 식사는 분명 저자의 식사와는 무언

가 다른 엄격함이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일까?   나는 저자의 식탁에서 세대의 변화를 느낀

다.   저자는 자녀를 어르고 달랜다.  보다 자녀의 입맛에 걸맞으면서도, 서서히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길고도 지루한 싸움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새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다.       때문에 책에 따르면 그는 사춘기인 자녀와 계속해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 그 시간

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오늘날 나의 가족들은 서로가 모이는 시간이 사라졌다.   사회인이 되고, 자신만의

시간이 늘면서, 과거와 같이 모두가 수저를 드는 시간도 좀처럼 내기 어려워진 것이다.   물론

저자의 가족들도 그러한 시간이 올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노력은 생각하기에 따라, 그 시간

을 조금이나마 늦추고 싶은 나름대로의 노력과 바램의 이야기라 받아들여도 될 것이란 감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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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오오네 히토시 지음, 박재영 옮김, 이와이 슌지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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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와 먹먹한 이야기, 그리고 인연을 다룬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는 일본의 많은 작

품들을 보면, 그들의 창의력과 묘사에 나름 감탄하게 된다.   허나 그러한 많은 작품들을 접하

다 보면, 그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도 눈에 들어온다. 이른바 절대공식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사람을 웃고 울게 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조미료와 같은 것.    이것을 나는 이 책에서

도 여지없이 느끼며, 신선함과는 다른 맛을 느끼고 또 그것이 주는 메시지를 여과없이 받아들

인다.


이 소설의 무대는 여름날 어느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청소년기를 나는 주인공 또

한, 그 작은 공동체에 익숙한 소년으로서 보다 평범한 생활을 누리기에, 등장인물로서의 매력

은 상당히 떨어지는 존재로 느껴지기 충분하다.    허나 소설은 현실감을 떠한 공상의 이야기

를 통해서, 보다 애절하고 강력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소년과 소녀, 그들이 가지고 있

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 그리고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가정의 환경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   이 모든것이 흘러서 주인공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후회의 감정을 들게 하고, 또

마지막으로 강한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주인공이 가지는 가장 큰 욕망.   그것은 선택을 되돌리는 '시간의 역행'이다.   일생일대?의 결

심을 한 소녀, 그 결심을 함께 하자며 손을 내미는 소녀, 그리고 그것이 좌절었을때 내민 '도움

의 손' 그때 선택을 강요당한 소년은 결국 그 선택을 후회한다.사랑하는 소녀를 위해서 더 무엇

을 해 줄수는 없었는가?  만약 다른 선택을 했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바꿀수 있었을까? 이에 소

년은 기회를 얻었고, 그리고 소녀를 위해서 많은 선택을 한다.  


이렇게 이 소설은 그 미숙한 소년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이다.  현실에서 켤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 순간의 선택에 후회하고 갈등하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 '꿈과 같은' 이야기가 소설

곳곳에 녹아있다.    그렇기에 소년의 선택에 대하여 독자가 어떠한 감정을 품고 있느냐에 따

라, 그 결말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리라.    쏘아올린 불꽃의 모양이 눈에 어떻게 비치든 그

것은 각각의 감성과 시각 그리고 이미지가 정의한 가상의 답에 불과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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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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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다.   예를 들어 태양처럼 모두의 선망과 아름다움을 독

점하며 살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달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형태를 유지하며 누군가의 마

음속에 남은 사람도 있을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나는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것은 물론

나 자신의 의지와 능력도 중요하지만, 마주하는 상대와 그 환경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환경과 사람의 인연을 부각시키면서, 이것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

러한 (인생의) 아름다움도 있다.  라는 하나의 예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여진다.


소설 속의 '폴' 은 한명의 인간으로서 태어나, 시대라는 환경과 운명 이라는 자신의 몫을 감내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허나 그 시대와 운명이라는 것은 폴에게 있어 결코 우

호적이진 못했다.   자식을 그저 '일꾼'으로 치부한 아버지, 그리고 고향 뿐 만이 아니라 프랑스

라는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전쟁의 그림자는 분명히 감수성이 풍부한 폴에게 있어서 상상 이상

의 고통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것들은 '폴'을 형성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영향력

을 행사하기도 하였다.   잔인한 아버지가 있었기에, 자비로운 어머니의 사랑을 알았고, 전쟁에

서 만난 한 독일장교의 부탁이 있었기에, 그는 정해진 운명을 뛰어넘어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

와 선택의 감미로움을 실감하게 된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세상 속에서, 안정된 삶을 떠나,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것

일까?   이에 폴은 다양한 사람들 만나고, 도움을 주고, 메시지를 남기면서, 점점 나이를 먹어가

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드넓은 땅에 씨를 흩뿌리듯이 선행과 선택의 흔적을 남긴 폴, 

 그리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폴에게 있어 가장 의미있는 기적이란 형태로 다시 찾아오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준다.    허나 그 기적을 마주하게 되었을때  주인공은 이미 인생의 황혼을 맞이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기에 기적은 반대로 과거 폴이 살아온 인생의 이미지를 그대로 떠올

리게 하는데, 물론 주인공 또한 그것을 마주하며, 스스로의 감동과 추억을 곱씹었겠지만, 독자

로서 가장 감동했던 것은 폴과 그 가족들이 모두 그 결과에 동참하여 폴을 축복했다는 것에 있

다.


이와같이 소설은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추구하고 또 가지고 싶어하는 것을 드러낸다.   훌륭한

삶을 살았던 폴을 보면서, 그를 자랑스러워한 딸과 손녀, 그를 기억하는 친구... 그것은 오랜세

월을 거치며 만들어낸 '모두의 사랑' 의 결실이다.   인간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불로불사 같은 터무니없는 욕망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에서, 모두의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

는 인생은 그야말로 모두가 바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과거 '국제시장'같은 영화가 사랑받았

던 것이 아닐까?  모두들 삶을 살면서 잃어버린다 하지만, 이 책처럼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 '

가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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