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 - 전혜린, 그리고 읽고 쓰는 여자들을 위한 변호
김용언 지음 / 반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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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하고 지성미 넘치는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 때문에 나 역시도 '문학소녀'라는 단어를 상당

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상식에서 벗어

나, 전혀 다른 시선을 지니고 있다.   칭찬과 긍정속에 숨어있는 차별의 인식.   결과적으로 남

성주의가 만들어낸 하나의 잘못된 고정관념.    그야말로 문학소녀는 '여자라면 이것을 본받아

야 한디' 라는 남성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책의 제일가는 주

장이다.


저자는 묻는다.  오랜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여류작가'들이 본래에 걸맞는 평가를 받은적이 있

었는가?" 하고 말이다.   그 예로 근대의 한반도를 시작으로 오랜역사의 시간 속에서, 여성이 '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는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였다.   그리고 세상에 내놓는 그들만의 표현

조차도 세상의 상식이라는 이유속에 묻여 좀처럼 빛을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였다.   문학에

빠진소녀, 이렇게 굳이 '소녀'에 한정된 단어가 생기에 된 것도, 세상이 오래도록 여성에게 '순

수함'과 '정숙함'을 강요한 탓이 아닌가.  어째서 여성으로서의 욕망, 상상, 창의력이 '음란하다'

'부적절하다' 지적받아야 하는가.   어째서 여성은 야망을 품고 세상에 드러나서는 안되는가. 

이렇게 근대부터 시작된 의문과 질문의 시간을 넘어, 현재 오늘날의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분명 오늘날의 세상은 보다 개방적이 되었다.  여성작가로서, 그 상상력을 세상에 자유롭게 모

일수도 있고, 대중들에게 그 상상력을 시험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상당히 늘었다.   그러나 그럼

에도 불구하고, 과거 오늘날의 세상을 꿈꾸었던 '과거의 여류작가'들은 과거의 부조리한 평가

를 그대로 끌어안은 체 오늘날에도 그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가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전혜

린'부터 시작해 한반도에 존재했던 수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그 여성들이 부당하게 받고

있는 시대착오적 평가를 다시끔 독자들에게 재평가 받고 싶다는 저자의 열망이 가득

담긴 책.   이렇게 나는 이 책에서, 보다 변하기를 열망하는 저자의 주장을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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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시노다 나오키 지음, 박정임 옮김 / 앨리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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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명한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한평생 요리만을 연구한 요리가의 기록도

아니다.   그저 한명의 일반인.공항 여행사에 근무하는 '과장'으로서, 그저 일기에 끄적끄적 자

신이 먹은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묘한? 취미를 가진 인물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세상

은 이러한 작은 기록을 흥미롭게 받아들인다.   그저 개인의 외식일기에 불과한데, 어째서 나

는 이를 보며 공감하는 것일까?  어떠한 면이 이 책을 읽게하는 매력을 드러내는가? 


그것에는 지금 오늘날의 세상이 '혼자먹는 밥'에 점점 익숙해지고, 또 일상화 되어가고 있기 때

문이라 생각한다.   고독한 미식가를 시작으로, 오늘날 대중들에게 침투된 많은 혼밥의 이미지

는 결국 이러한 책을 등장시키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 주었다. 책에는 많은 요리들이 등장한

다.  그러나 특별하거나, 진미로서 보기드문 요리들의 존재는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책의

저자는 일하며, 쉬며, 여행하며 먹어온 자신의 식단을 그저 묵묵히 그려 넣었는 동시에, 단순히 맛있다.   마음에 든다.  너무

가열해 질기다.  등 사람으로서 느끼는 가장 일반적인 감상을 그대로 기록함으로서, 맛에 대한

쓸데없이 거창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외식일기다.   돈까스, 초밥, 식당의 정식매뉴에 이르는 지극히 평범한 음식들의 향

연.  그저 그뿐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군침이 돈다.   나 또한 그러한 맛을 알고 있기에 '공감

한다'   바로 그러한 익숙함이 이 책을 매력있다 생각하게 한다.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수 많은 맛을 알고 살아가는 방식을 모른다.   그들은 사회적 책임

을 다하기 위하여 한정된 맛에 만족하며 산다.   그것이 바로 대중이며, 그렇기에 이것은 대중

의 맛이기도 하다.   그러니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시노과 과장이 되기에 부담이 없다.  

그렇다.  나도 언젠가 시노다 과장이 되고, 나만의 맛을 즐기는 인물이 될 것이기에, 쉽게 이 책

을 받아들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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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라마구라 - 상
유메노 큐사쿠 지음, 이동민 옮김 / 크롭써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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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 시작되는 소설, 그리고 딱 잘라 무엇이라고 정리하기 어려운 괴상한 책.  

허나 일본 추리소설의 최고로 인정받는 그 명성에 걸맞게, 독서후 마주한 감상은 정말로 충만했다.   

어느 정신병원에서 깨어난 주인공.  그가 처음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가장 단순

하고도 철학적인 물음이다.  더불어 저자는 이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식에 대하여,

의문과 혼란의 씨앗을 심고있기도 하다.    내가 누구인지조자 모르는 인물앞에, 불쑥 나타나 여럿 가능

성을 열거하는 정신과 의사.    그렇기에 의사가 내비치는 가능성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신용하고 믿어

야 하는가? 하는 그 선택을 강요당하는 주인공은, 평소라면 접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자료들과 사례들

을 보면서 한층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마주하여야 하는 선택지는 두가지다.    하나는 여러 자료들이 가리키는 그대로 '

나 자신은 살인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것.   다른 하나는 의사가 제시하는 해답을 신용하여 그가 펼쳐

놓은 미래의 길을 걸어 나아가는 것이다. 이때 과연 주인공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처

럼 이 소설에서 보여지는 재미는 그 선택으로 향하는 중간점과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다.    소설에서 보

여지는 수많은 엽기적이고 불편한 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언듯 접하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기괴한 이

야기까지.   소개글에 드러난 그대로, 독자스스로가 이 책을 모두 흡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독자

는 분명히 정신이상에 걸릴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반대로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기도 하다.   그 예로 의사는 개인이 절대로 인정하지

못할 가설을 게시하며 주인공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과거 어떤이가 만들어낸 '가장 엽기적이고 잔인

한 범죄'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우생학적 개념의 등장과 그것을 이유로 주인공에게 제시된  면죄

부 그리고 그 미래...  "죄는 결고 그만의 탓이 아니다"   이에 대하여,그려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만으로

도, 이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 대부분이 파악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에 드러나는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독자는 참아내야 한다.   그 해답에 이르기까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나타낸, 불편

한 많은 가설들을 참아내고, 인내하여 그 결과에 이르러야 한다.    '바로 그것이 쉽지 않다.'  아니 어

느 누구가 쉽게 이해 할 수 있을까? 소설 속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 존재들인데, 그것이 이해가 된다면

나 자신도 미친사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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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10 - NT Novel
사라이 슈운스케 지음, 이은주 옮김, 나베시마 테츠히로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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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책을 읽기 위하여!  이처럼 어느날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책을 소재로 한 작품들' 덕분

에 독서를 취미로 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즐거운 마음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물론 이 책도 마

찬가지다.    개가 되어서도 책을 읽고싶어하는 주인공과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작가와의 만

남.   물론 그들의 인연은 전혀 이상적이지 않았지만, 글을 사랑하고, 책에 미쳐있다는 그 공

통점 만으로도 이 소설은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한때는 인간이였으나, 사람을 지키려다 살해당한 주인공, 그리고 알게모르게 그에 의해서 목숨

을 부지한 여성작가.  그렇기에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이 둘은 은혜를 입은자와 베푼자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작가 '나츠노'의 성격에 의해서 개가 된 주인공은 상당한 고생을 하게된다.

실제로 나츠노에 의해서 길러지는 존재(애완견)가 된 이후로 그녀와 나누는 교감은 거의 '폭

력'과 같은 것이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놀리고 쫓기고, 벌을 받는 오락? 과 같은 것으로 포

장되고 또 무한히 그 일이 되풀이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나츠노가 표현하는 일종의

애정은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도중 잠시나마 독자들을 흐뭇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드러낼 때도

있다.


허나 역시나 이 소설의 줄거리는 책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책과 작가 그리고 독

자는 강한 연결고리가 만들어내는 저자만의 표현을 읽도 또 공감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소

설에 등장하는 작가는 나츠노 뿐 만이 아니다.   활발히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는 아이돌 작가,

작가 스스로 은거하는 삶을 살기에, 세상에 신비로운 존재로 통하게 된 무게있는 작가, 어느

작가를 동경하며 어느덧 작가의 길을 걷게되는 신인작가, 그리고 책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비블리아 마니아들의 등장과 그들이 일으키는 수 많은 사건들은 분명히 나에게 있

어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줄거리였다.


허나 그것을 돌려 말하면 이 책은 상당히 취향을 타는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어디까지

나,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난다.   그렇기에 책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애정이 없으

면, 소설의 내용은 그저 작가의 작은 가슴을 놀리는 강아지와, 그에 대한 철저한 응징으로 보답

하는 두 사람의 투닥거림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나는 책을 사랑한다.  그리고 앞으로 등장

할 작가들의 창의력과 노력을 기대하는 인내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재미있

었다.    아니다. 책의 완성도는 둘째치더라도 그저 작가가 가리키는 하나의 방향에 대하여 나

도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을 선택했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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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산진의 요리왕국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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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미친 괴짜.   이렇게 내가 알고있는 '로산진'은 그 정도뿐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를 모

델로한 만화 케릭터를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카이바라 유잔' 오래된 만화 '맛의 달인'에 등장

하는 그 캐릭터는 그야말로 맛에 만큼은 그 누구보다 엄격하고 까다롭다.   맛과 영양 뿐만이

아니라, 요리하는 사람의 품격, 식재료를 품는 자연에 대한 조건,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에 대

한 조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그 고집... 허나 그것에 의해서, 그의 아들인'지로'와 상당한 마찰

을 빚어내는 것이 만화의 주 내용이다. 


그렇기에 내가 품은 로산진에 대한 호기심은 의외로 크다.   비록 만화로 알게되었지만, 그의

괴짜같은 성격은 정말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오로지 먹는것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한 인물이자, 세상에 정착되어있는 식문화에 대하여 잔인할 정도의 비판을 퍼부었던 사람.   그

렇기에 그는 존경보다는 적을 더 만들었던 사람이였으나, 그래도 고집만큼은 꺾지 않는 자신

의 신념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물론 이 책도 그 자신의 신념을 적어넣은 것이기 떄문에

그에대한 가치관을 상당히 엿볼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 '과연 오늘날의 사

람들이 그를 접하며 무엇을 배워 나아가야 하는가?' 하는 그 교훈에 대한 것에는 책을 읽는 나

자신도 그다지 '그것이다' 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로산진. 결과적으로 그는 고립되었고, 또 직속부하에게도 버림받았다.   그러나 반대로 국가가

부여한 명예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만이 정답이다.  주장한 오만한(소신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과연 그 고집을 배워야 할까?   아니라면 엄격하기 짝이 없었던 그의 맛의 탐구와 열정

을 받아들여야 할까?    정말로 슬픈 일이지만, 1920년대 (일제시대) 그시대와 2017년 오늘날

의 식생활은 로산진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기에, 그의 레시피는 커녕 줄곧

주장한 먹는다에 대한 정신론적 가치를 제현하는데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현실성이

없다"   허나 그럼에도 그는 매력적이다.  어째서?  그 증거로 만화 맛의 달인에서 그는 맛을 위

하여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하는 '고집스런 환경론자'로서 새롭게 재평가되고 또 그려지고 있

는 중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수 많은 식재료와 문화.   그리고 건강한 맛

을 추구하는 새로운 욕구에 있어, 로산진은 다시 한번 그들의 스승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오늘날의 로산진은 어떻게 재평가 되어갈 것인가?  나는 그것에 대한 정답을 이 에세이를

통하여 한번 엿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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