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명작 뮤지컬 부터 시작하여, 오늘날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현대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이에 관객들은 그 작품을 통해서 시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단순히 한 왕국의 왕과 공주의 사랑이야기도 어느 감정을 자극하지만, 반대로 19세기의 힘없는 신문배달소년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사람들은 과거와 오늘날의 현실에서 마주하는 많은 현상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그것이 가상의 이야기에서 어떠한 해결이 이루어지는지, 또는 많은 민중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결말을 바라보며, 나름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험을 통해 나름 뮤지컬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을 누린다.

때문에 단순한 뮤지컬 속에 녹아든 줄거리와 대사는 때때로 그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뇌리를 꿰뚫는다. 실제로 저자는 인생, 사랑, 마음, 역사라는 주제를 정해 약 30편의 다양한 뮤지컬을 정리하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만들어진 시대와 인간의 차이가 만들어낸 독특한 개성을 드러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본래 뮤지컬이란 대사와 음악 그리고 무용이 아우러져 만들어낸 무대 예술이기에, 그 온전한 매력을 오롯이 '글'로서 맛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먼저 사전적인 지식을 얻었다면, 이후 다른 기회에 해당 뮤지컬을 직접 마주 할 것을 권한다. 물론 잠깐의 영상을 볼 수 있게끔 책의 한 켠에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지만,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차라지 보지 않는 것이 좋을 만큼 영상자료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꽉 막힌 사상

웃기는 진상

더이상 봐주지 않겠어

권리를 위해

(...)

칼보다 강한 펜의 힘을 느껴 봐

64쪽 뉴시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헨리에타 마리아 - 혁명을 삼킨 불굴의 왕비
헨리에타 헤인즈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프랑스 브루봉 왕가의 일원이자 성군으로 칭송받은 앙리4세의 후손으로서... 분명 '앙리에트 마리'의 인생은 그 고귀한 혈통에 걸맞는 화려함이 더해져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이였던 찰스1세는 소위 영국 내전을 거치며, 의회파에 의하여 처형되는 운명을 맞이한다. 이에 생각해보면 그녀의 삶에 거쳐 보여지는 사건들은 이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프랑스 혁명과 닮아있다. 비록 그녀 스스로가 유럽대륙(프랑스)로 도망쳐 (소위) 비운의 왕비가 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내전 이후 맞이한 잉글랜드가 공화제를 통한 입헌주의의 사상을 채택하고 또 발전시키려 했다는 것은 분명 현대 '민중의 지배'가 중요해진 '세계의 역사'에 있어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때도 국민의 불만이 얼마나 강한지 가늠하지 못했고, 감당하지 못할 조건만 걸지 않으면 왕이 스코틀랜드를 위협하도록 (...) 평소에도 자주 착각하던 그녀는 이번에도 그랬다.

201쪽

실제로 당시 시대를 주름잡았던 '유능한 인물'을 꼽아보면, 왕비 헨리에타의 존재는 더욱 더 좁아진다. 예를 들어 프랑스 리슐리외 추기경, 영국의 올리버 크롬웰 등 이들이 움직인 유럽의 역사와 업적은 매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단순히 세계와 국가 그리고 신민(지식층을 포함한)의 변화와 같은 '시대의 요구'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위기에 휩쓸려 우왕자왕했던 왕과 왕비의 존재는 적어도 정치적 입장에 있어선 '무가치한 존재'로도 치부될 수 있다 생각된다.

사실 왕족 부부는 의논할 바가 많았다. 대륙의 상황 변화를 신중히 고려하면서, 떨어져 있을 때 잠시도 나태하지 않은 채 일을 어떻게 끝났는지 서로에게 말해야 했기 때문이다.

243쪽

허나 그것이 온전히 왕실 부부의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카톨릭과 잉글랜드의 성공회라는 믿음의 차이점을 극복하는 것에도 그 나름의 곤란과 갈등을 거쳐야 한다. 이에 이들 부부는 보다 점진적으로 개인과 왕실이라는 두개의 차이를 묶고 봉합하는데는 성공했다. 이에 이전의 시대였다면 그것만으로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다만 그들에 있어 불행이였던 것은 단순히 영국 뿐만이 아닌, 유럽대륙 대부분이 '전쟁'을 통한 새로운 문화의 유입이 이루어졌고, 더욱이 그 문화와 제도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차별 그리고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또 조정해야 하는 역활에 대하여, 당시 많은 지도자들이 (아직)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데 있다.

당시 유럽의 30년 전쟁이 만들어낸 현상... 이는 유럽의 전쟁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지식과 정치적 의식을 깨우쳐 돌아온 사람들이 아직 느슨한 연합왕국으로서, 이후 군사력의 변화와 문화적 통합을 통해 서로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알력이 드러나던 영국의 환경 속에서 (정치와 군사) 본래의 신분을 뛰어넘는 역활을 하도록 부추켰다.

이에 이 책의 주인공 헨리에타 마리아는 과거 어느 왕족이 실행하지 못했던 위기를 맞이해, 보다 근면하고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이에 그 행동이 왕과 왕실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쳤는가, 그들이 얼마나 무의미한 어리석음을 반복했는가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기나긴 오늘날 후손들의 이해에서 비쳐진 일종의 결론에 불과하다. 적어도 이들은 그들의 지위와 생명 그리고 미래를 위해 노력했다. 어쩌면 그 패자의 노력을 단순히 잘못과 무가치로 치부하지 않는 정서를 만들어 가는 것 또한, 현대의 다양한 역사를 마주하고자 하는 진보된 활동으로서,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은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쾌락주의 철학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시부사와 다쓰히코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 많은 사람들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개념을 일부로 깨달을 것도 없이 주변의 많은 환경은 사람들에게 성실과 근면 그리고 성숙을 강요한다. 예를 들어 학교와 직장과 같은 공동체의 생활을 이어가는게 있어서, 개인은 아침 일정 시간 이상의 숙면(늦잠)조차 허락받지 못한다. 물론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반대로 근태의 원칙을 어긴 대가로 받게 되는 사회적 평가는 곧 그 개인의 삶에 필요한 조건 중 중요한 것을(직업과 봉급 등을)잃게 만들 수도 있는 위험성을 지닌다.

때문에 인간은 보다 쾌락과 거리를 두는 삶을 살게 된다. 아니...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 책이 드러내는 쾌락의 형태와는 다른 형태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삶 속에서 받게 되는 정신적 압박과 불균형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퇴근 이후 친구들과 모여 한 잔을 걸치거나, 휴일을 맞이하여 하고자 하는'취미'나 '레저'에 몰두하는 행위는 분명 그 개인에게 즐거움을 선사 할 것이나, 어디까지나 그것은 싫은 것을 억지로 감내 한 이후 마주한 순간의 일탈 또는 (행위 이후의)보상에 불과하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 이는 합리주의나 '드라이' 따위와는 무관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외적 형편에 따라 스스로의 욕망을 외면하고 정당화하고 왜곡하는 태만한 정신의 표출일 것입니다. (...)

서문

결국 궁극의 쾌락은 이러한 보상을 떠나, 개인이 보다 자유로운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이 책이 소개한 디오게네스를 시작으로 자코모 카사노바에 이르기까지의 예를 살펴보자면, 문득 쾌락주의란 반사회적인 철학이라고 오해할 수 있겠으나, 의외로 곰곰히 생각해보면 최근의 엠제트세대의 특징으로 보여지는 행위에서도 유독 쾌락주의의 가치가 (자주)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실제로 엠제트 세대의 특징은 '싫은 것을 억지로 참지 않는다' 라는 공통점이 있다. 잘나가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 아니면 최소한의 노동 이후 스스로가 원하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 그 모두 개개인이 추구하는 즐거움 즉 쾌락이 다른 어떠한 가치보다 앞선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과거 쾌락을 자제함으로서,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개념은 최근 그 힘을 (일부)상실해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과거 쾌락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된 무분별한 행위, 이에 약물과 성을 아우르는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 쾌락의 추구를 방해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인간이 '모두'가 아닌 '나'의 필요를 우선으로 함으로서 발전시키는 어느 문화가 보다 성공적으로 정착이 된다면, 이는 어떻게 보면 순간의 쾌락과 만족이 가져오는 진정 즐거운 감정을 인간이 온전히 즐기며 살아가는 날도 머지 않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혹당했기 때문에 타락했다던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나빠졌다는 사고방식은 비겁합니다. (...)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자들은 원래 위장이 약한 사람들입니다. 이를 유혹이나 영향탓으로 돌린다는 것은 발칙하고 부당한 이야기입니다. (...)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결심이나 노력을, 키스나 포옹을 내일로 미루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168~16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주주의가 바꾼 세계의 역사 - 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 역사 이야기 민주주의 역사 시리즈 2
한효석.김대갑 지음 / 노느매기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정치제도' 그 역사를 파고들기 위해서 그 첫번째로 마주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에 이 책을 포함하여, 가장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고대 그리스' (득히 아테네)이다. 심지어 교과서조차도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체제를 중심으로 발전한 독특한 정치제도를 정의하며, 소위 민주정치의 뿌리를 찾으려 하지만... 허나 안타깝게도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보여지는 통치의 형태를 살펴보게 된다면, 소위 현대 민주주의의 출현과 그 발전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최초의 의의'는 그저 권력자의 독재를 지양했다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는다는 감상이 들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독자들이 굳이 '민주주의의 역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이에 저자는 그 해답으로 민주시민의 양성이라는 (교육의) 목표를 제일로 삼는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더욱이 최근에 이르러 국가와 사회의 발전 등에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권장되는 분위기 등이 만들어진 계기를 살펴보아도, 분명 이는 훗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국민의 움직임이 그 변화를 이끌어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그러한 변화를 추구한 국민이 만들어진 계기는 과연 무엇인가? 이것을 그저 단순한 교육과 학습의 결과로 치부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당시 특수한 환경과 계기를 바탕으로 표출된 특수한 움직임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이에 그 해답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분명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또 기존과는 다른 보다 진보된 사상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때문에 고대 그리스, 미국의 남북전쟁과 노예해방과 같은 세계사적인 사건과 그 발자취를 살피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인류가 해방되기를 소망한 여러 속박... 예를 들어 종교, 사상, 정치, 신분, 경제 등과 같은 여러 가치의 (권력의)지배에서 역사에 비친 인류는 어떻게 민주주의의 사상을 만들고 발전시켜 나아갔는가. 이에 나는 위와 같은 질문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마주해 보았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서나 정치학 서적은 아니다.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소개하는 역사서다. (...)

329쪽

각설하고, 분명 인류는 소위 민주주의의 바탕으로 '자유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위해 정치의 관점에서, 그리고 다른 많은 환경 속에서 결국 그 국민을 위한 가치가 어떻게 지켜지는가는 결국 이 해당 공동체의 국민들이 스스로의 권리와 자유를 어떻게 이해하고 또 지켜내려 했는가에 대한 '행동'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특히 최근 많은 사람들이 '민주적 선택'을 이른바 '최선의 선택'으로 일반화 하는 잘못을 저지르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바라본 바에 따르면 국민은 때때로 민주주의의 원칙보다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 민주주의를 변질시키기도 한다.

물론 그것이 딱히 무엇이라고 정의 할 수는 없다, 어쩌면 정치적 이익, 경제적 이익... 특히 국제 사회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비민주적인 선택을 나름 국익의 단어를 통하여 미화시키는 행위 속에서, 분명 과거 역사 속에서도 국민은 그러한 지지를 통해 본래 민주주의의 가치를 후퇴시킨 적이 있을 것이다.

정치가 '진리'가 된다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진리가 아니라 계속 민주화되어야 할, 그리고 끝임없이 추구되어야 할 어떤 지향이자 경양이다(...)

"민주주의는 진리가 아니다" 위의 글에서도 보여진 것과 같이, 역사는 민주주의를 완벽한 정치제도 또는 사상이라 비추지 않는다. 세상 그 무엇도 완벽한 것이 없고, 또한 영원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결국 민주제 라는 집을 지어 삶을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수 많은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이겠는가? 결국 그 민주제라는 공동체가 낡고 고장나고 무너지지 않도록, 끝임없이 이를 보수하고 더 나은 것으로 교체하며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이야 말로 실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마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 소양(또는 상식)이 아닌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치
우치노 겐지 지음, 엄인경 옮김 / 필요한책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 속에 기록되어 있는 여러 '시'를 마주하다 보면, 분명 많은 한국인들은 과거의 문화 또는 정서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 저자의 생예와 그 시대의 모습에 비추어 그 내용을 바라보게 되면... 결국 까치는 단순히 그 시대의 정서를 비추는 문학작품이라는 영역을 넘어, 또 다른 감상을 가져다 주기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저자 우에노 겐지는 점차 제국주의에 물드는 일본사회에서 억압당한 문학가 중 한명이였다. 특히 식민지조선의 문인들과 교류를 이어가며 그 시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조선총독부에 의하여 금지되고 또 그의 직업(대전중학교 교사)을 잃게했다.

(...) 너희들은 땅에 들어박히지

낙엽은 위로 떨어지겠지

그리고 썩겠지

초겨울의 찬바람은 헐벗은 나무들을 때려눕히겠지

눈은 대지를 얼리겠지

너희들은 마침내 죽어 버린 듯 싶으리라

초록 갑옷을 입은 젊은이들아

봄까지 견디는 거란다

19쪽 겨울의 문

때문에 근대 일본에 불었던 여러 정치, 사회운동 사이에서 피어난 곳곳의 파편을 접하는 것은 과거 억압을 받았던 역사를 간직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라 믿는다. 과거 자유민권운동이 일어나고, 이후 프롤레타리아 문학적 개념이 생겨나는 와중 이에 제국주의에 제동을 걸 수 있었던 수 많은 '이념' 이 스러진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는가? 물론 전쟁을 국가의 성장과 부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 그리고 그 결과로 취한 (달콤한) 과실은 당시 많은 일본인들의 사고를 마비시켰다.

그러나 그것이 빨래터의 아낙을 표현하고, 김치의 계절을 노래하고... 더욱이 일본이 한 잘못을 성토하는 것을 금지하고 억압한 사실은 결국 이들이 마주한 나라의 멸망에 있어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예를들어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의 내면에 과거 이러한 억압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 있다면, 어쩌면 그 자유가 의미하는 무게는 그 본래의 것보다 더욱 가볍고 또 의미를 상실한 것이 아닐까.

결국 까치에서 마주해야 하는 것은 문학으로서의 의미와 나름의 한국의 정서를 발견하는 것을 넘어, 그 표현과 비판 그리고 그것을 수용하지 않았던 당시의 사회의 면면까지 모두 들여다 보고, 또 그것을 오늘날에 비추어 새롭게 비판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오늘날의 세상은 보다 진보하고 또 자유롭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의 주변 많은 곳에서 보여지는 '억압'을 바라보면, 인류사회는 어쩌면 과거의 근대의 정서에서 완전히 졸업하지는 못한 모양이다.

(...) 새로운 목표 하에 두 사람의 잡지 [징] 을 시작했다. 나와 그녀는 여기에 끓어오르는 혈맥의 파도를 담았다. (...) 무산 계급의 진영을 척척 쌓아올리고자 했지만, 조선이라는 분위기가 [징]에 어떠한 압박을 가했던가.

111쪽 발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