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 2022 개정증보판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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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개인의 입장에 있어서도 '나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였나?'라는 평가(또는 기억)을 받는 것은 어쩌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때문에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그가 국가와 국민에게 어떠한 '대표'였는가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한 역사의 인식을 넘어서, 이후 정치.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어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에도 그 위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라 불리우는 이념 사이에도 그 가치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매우 뚜렷하다. 때문에 이를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이른바 '공로와 과실'은 그 이념의 저울 사이에서 크게 기울어지게 된다. 물론 그 누군가를 어떻게 생각하고 기억하는가는 개인의 영역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국가와 국민을 대표한 인물이 보다 바람직한 역사적 사고에 의하여 정의되지 않는다면 그에 따르는 최악의 결과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이에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범 국가적 혼란의 시대와 군부독재의 시대... 더 나아가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기본적은 권리를 침해하여, 부적절한 권력과 부를 행사한 자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치 권력'은 지금껏 수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의 '국민의 대표'를 마주하게 했다.

정치는 본래 시끄러운 것이고, 정치인은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싸워야 할 의무가 있다.(...) 정당의 팽팽한 대립은 역으로 국민의 힘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6쪽 개정증보판 서문

때문에 이 책이 소개할 역대 대통령의 모습은 당연히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맞물려 저마다의 (혹독한?) 면면을 드러내게 된다. 물론 이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행사도 있겠지만, 더 나아가 (지금껏)국민 스스로가 대통령을 어떠한 존재로 생각했는가를 바라보는 나름이 척도로 보아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오래전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엘리트이자,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지휘하는 지도자와 같았다. 그야말로 국민들은 대통령을 의지하거나 두려워하며, 보다 뛰어난 군주상을 비추어보았고, 곧 그것은 국가의 경제적 성장과 부를 바탕으로 (정치적)정당성을 얻었다. 그러나 오늘날 국민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조금 그 성격이 다르다. 더욱이 그러한 요구에 대통령과 그 정치세력이 얼마만큼 반응하는가에 따라, 현대의 정치적 균형은 보다 세심하고 또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결국 대한민국의 정치와 국민 사이에 어느정도의 균형이 이루어진 것은 '권력'을 이해하는 것에서, 권력을 부여하는데 필요한 정의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것이 (비교적)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책 속에 등장한 이승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는 수 많은 대통령의 총체적 행보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이에 나는 그 의미를 국민의 입장에서 더이상 대통령을 '맹신하지 않는'자질을 기르는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과거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통령은 존경받는 것 이상의 지위를 누렸다. 아니... 그렇게 강제되었다고 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대통령은 권위적인 모습이 많았다. 그리고 국민이 감시하지 않는 환경에서 개인과 그 주변세력의 이익을 꾀하다 정도를 벗어난 부정을 자주 일으켰다.

이에 오늘과 내일, 미래의 '국가 원수'가 이를 극복하고 변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이 아닌, 그 국민 스스로가 변화를 일으킬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보다 올바른 민주주의 속에서 정치는 국민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다. 이에 국민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민주적이고 청렴하며 능숙한 인물'이 대통령의 표상이라 주장한다면, 결국 우리들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라도 정치와 대통령의 모습은 분명 과거와 다른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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