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채소, 정크푸드 - 지속가능성에서 자멸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마크 비트먼 지음, 김재용 옮김 / 그러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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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드러내는 현대 식품산업의 문제점, 그리고 현대 영양학의 그늘 아래 자리잡은 여러 불균형에 대한 지적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소득격차에 의하여 많은 사람들이 신선한 식재료를 대신하여 여러 가공식품을 섭취한 결과, 그에 따르는 질병이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제기 될 만큼 현대인들은 소위 '주방에서의 독립'을 이룬 이후의 그늘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오늘날 '요리' 와 '먹는 것'이 유행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외식문화와 즉석식품과 같은 일부 산업이 융성해지는 것 뿐이지, 현대인의 삶과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릴적부터 익숙해진 케첩의 맛에는 이는 사람들이 토마토의 본래의 맛에 길들여지는 것이 아닌, 가공식품속에 들어가는 대량의 설탕과 액상 과당, 정체를 알 수 없는 수 많은 첨가제, 그리고 그것을 안전하고 신선하다 소개하는 기업의 마케팅을 신뢰하는 것을 학습하고 또 익숙해지는 과정이 포함된다.

케슬러의 책에 따르면 기업이 만들려고 한 음식은 "에너지 밀도가 높고 매우 자극적이며 목으로 쉽게 넘어가는 것이었다. (...) 이들은 음식 축제를 창조해냈고, 바로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다"

275~276쪽 정크푸드의 강요

물론 이것은 오래도록 식품을 생산해온 인류의 역사 속에서는 가장 다양하고 풍요로움을 실현해낸 '과학'과 '자본'이 융합한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우리들은 과거 왕족의 반열에 올라서야만 마음껏 음미할 수 있었던 '달콤한 빵'(설탕이 듬뿍 들어간)을 가장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손 쉽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로움을 위해서 먹을 것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애써 외면하는 진실, 그리고 그 이익과 지분을 위해서 기업과 의학 정치에 아우르는 '권력의 중추'가 각각의 국가들의 국민들을 (불균형한)영양과잉 상태로 몰고 갔다는 내용을 접하고 있자면 결국 나 스스로부터 익숙해져버린 '현대인의 식탁' 자체가 과거의 신뢰를 잃고 변질된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수 많은 사람들이 '식품산업'의 그늘을 벗어날 수는 없다. 다만 이제 수 많은 사람들이 대량 가공식품의 간편함과 강렬한 맛 이면에 숨겨진 '단점'을 깨닫고 서서히 변화를 주문한다면 결국 기존의 기업들도 미래의 건강과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다. 실제로 친환경과 배양육 같은 실험적인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이제 본연의 맛, 올바른 영양학,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의 환경에 부담을 덜어주는 새로운 품종과 농업의 발전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전세계적 요구'는 하루 빨리 실현되어야 한다.

실제로 오늘날의 식품산업은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기후변화와 전쟁, 무역갈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에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이제 더이상 기존의 농업만으로는 '인류에게 안전한 식량'을 줄 수 없다는 것, 더욱이 생산의 밑받침이 되는 기반이 황폐화 됨으로서, 계속해서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심각하다.

산업을 혁신한다고 해도 음식과 식단을 고치지 못할 것이며, '올바른 식품을 구입하는 일'도 음식과 식단을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마찬가지다. (...)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며, 그 가치과 목표에 도전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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