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현대사를 관통하다 - 19세기 말 이후 한국 현대사와 시의 만남
이성혁 외 지음 / 문화다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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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통 '시' 라고 하면 아름다운 자연과 내면의 '마음의 윰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렇기에 시집은 흔히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치유의 아이콘이 되었으나, 적어도 이 책

에 등장하는 시는 치유보다는 시대를 그리고 시대보다는 민족의 '혼'을 표현하는 것들이 많

아,  결국 이를 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와 정의를 새롭게 하는데 큰 역

활을 할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사회의 분위기와 국가의 정세 등을 은유적으로 묘사하는 '시' 또한 하나의 문학으로서 인

정받는다.   그러나 과거 한반도의 역사에 비추었을때 독자가 마주하는 글의 분위기는 과연 어

떠한 것인가?    이에 크게 말해 근.현대사의 시는 일종의 '한'이 많다. 실제로 한반도의 민족은

지배받고, 분리되고, 끝내 독재를 맞이하며 억압받기까지 한 역사를 지닌다.    그렇기에 어떤

이는 '저항'을 어떤이는 '친일'을 앞세운 글로 대중들을 설득하고 또 영향력을 이끌려고 했다.

그렇다 이들의 '시'는 순수문학의 길을 벗어나, 사회문학으로서 전혀 다른 모습과 그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 쉽게 사회문학은어떠한 것인가?


이에 예를 들어 최근 문제가 되었던 이승만 대통령 '풍자시'를 떠올려 보자, 그것은 '어떠한 인

물의 공로' 를 찬양한 '시' 로서 그 지어진 목적을 매우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 숨

겨진 '지은이의 진심' 그것의 정체가 드러나자 사회와 대중은 그 정체에 대하여 큰 생각거리를

떠안게 된다.   화려함 속에 숨겨진 '어둠' 시대에 가려진 '억울함'  체제에 억눌린 '자유'... 이

모든것에 대하여 글을 쓴 문학인들 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접하는 대중들 또한 느끼고 또 생각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은 큰 일을 해내었다.    권력을 남용한 핵심을 '정의롭게 끌어내리고'  무책임과

냉정함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를 지적하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은연중 억압받는 계층이 전면

에 등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 모든것에 대한 공로가 '문학'에 있지

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이들이 오늘날에 있어 어느부분의 영향력을 미친것은 분명하다.   이

에 많은 사람들은 이것에 대하여 각각의 정의를 내린다.   자신이 가진 '가치'에 따라, 위의 책

에 수록된 '시'는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격문이 될 것이고,  다르게 생각하면 혼란과 변화만

을 추구하는 '황색신문'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을 정의하고, 이해하고, 실현

하는 수준의 배양을 위해서라도 대중은 읽어야 한다.  그리고 부딛쳐야 할 것이다.  그러면 다

가오리라.   레미제라블의 마지막처럼 '내일은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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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당쟁사 - 사림의 등장에서 세도정치까지, 선비들의 권력투쟁사로 다시 읽는 조선 역사
이덕일 지음 / 인문서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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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유일하게 틀렸던 1개의 문제...  문득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의 '나'는 과거 학생시절을 떠올리

며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나를 맨붕?시켰던 조선의 '정당정치'   이는 비단 나

만이 느낀 곤욕감이 아닌 학생 모두가 느끼는 곤욕이라 확신한다.  그 증거로 조선의 '당쟁'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들은 출신지, 학파, 거주지는 기본이요, 심지어는 동서남북 방위에 이

르는 모든것을 끌어와 자신들의 세력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오랜세월이 지난 '후손'들은 그

들이 남긴 발자취를 더듬으며 나름 뇌를 풀가동하는 시련을 맛본다.    "야... 그 이름 여러게 외

우는 것도 어려운데, 그 뜻과 주요사건까지 외워야 하냐!!!"   아마 과거의 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러한 '개인적인 기억'을 뒤로하더라도 조선의 당쟁은 실제 역사 뿐만이 아니라, 국가

와 그 속의 사람들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에서 매우 중요하다.   실제

로 '오늘날의 상식'에 있어 당파싸움은 조선의 몰락을 상징하는 매우 민감한 단어로 이해된다.      당파싸움이 있음으로 해서, 나라가 혼란하고, 외적의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

으며, 결과적으로 그 대가를 모두 힘없는 백성들에게 전가했다...   이 모든것에 대한 '원인'을

따지자면 바로 당쟁에 있다. 라는 의견이 바로 그러하다.


그러나 '정당정치' 그 자체가 나쁜것은 결코 아니다.  그 증거로 민주주의를 표방한 오늘날에

도 정당정치는 이루어 진다.  그들은 정치적 신념으로 당을 나누었고, 또 스스로의 대의명분을

내걸어, 국정을 이끌려고 노력한다.   다만 그들이 보여주는  분열과 발목잡기, 그리고 오로지

선거만을 위한 국민 눈가리기 등의 문제점은 이 글에서는 고이 접어두고 싶다.


이 책이 표현한 '조선' 그리고 그 조선을 이끈 '당파' 그 역시 오늘날에도 보여지는 많은 문제들

을 엿 볼 수 있다.   아니... 왕도와 재상 그 극명한 권력자들이 하나의 정점?을 위하여 갈등하

고 또 경쟁하던 시대였으니, 오늘날보다 더욱더 가혹했을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책에 드러

난 내용은 잘 알려진 조선의 역사와 함께한다.    그러나 읽다보면 이들이 정당을 만들면서, 민

생보다는 대의를 무엇보다 우선했다는 것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진정으로 모시는 것은 '천자' 전하는 일국의 제후에 불과합니다."


물론 그들이 노골적으로 왕에게 표현하지는 않았겠지만, 실제로 그들이 은연중 비친 '사고방

식' '정의'는 위와 같았다 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생각하는 '태평성대' '안정된 정치'는 실제 나

라와는 그 격차가 많이 드러났고,  결과적으로 군사, 외교, 정책에 있어서 많은 실수와 비극을

불러오게 된다.   (대표적으로는 임진왜란, 병자호란등이 있다)그렇기에 그들의 후손에 대당하

는 '나' 는 그들에게 한심하다 라는 감정을 품는다.  그들이 추구하는 정치이념은 그야말로 탁

상공론에 걸맞았고, 최종적으로 그들이 원한것은 장기집권을 위한 권력의 쟁취였다.    대역죄

라는 마법봉?을 사용해 만들어 낸 피 칠갑의 역사!  그리고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성리학만을

위한 이념의 국가!  그렇기에 이 책의 진정한 의미는 반면교사에 있다.   봐라! 그리고 그들처럼

되지는 마라!   바로 이것이 내가 정의한 이 책의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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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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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 명상록에 대한 글을 쓰는것은 이번이 두번째가 된다.   물론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

도, 번역의 완성도와 이를 받아들이는 '나'의 변화에 따라, 과거와 오늘의 감상은 (완전히는 아

니지만) 분명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많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에 나는 과거 고대 로마가 가지는 이미지와, 그 국가의 황제인 '저자'가 가진 생각과 이념의

차이를 느끼는 것에서 부터 말하고자 한다.


과거 로마제국은 지중해세계 최대. 최강의 국가로 군림했다.    때문에 고대 로마는 오늘날에

도 영광과, 화려함의 대명사로 알려지고 또 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업적과 유적을 남긴 문

명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인간이 이룩한 역동성과 화려함, 웅대함을 증명하

는 존재가 되어있다.    끝없는 영토확장, 스스로 이룩한 '로마시민'이라는 자부심... 그렇기에

로마시민들은 스스로를 '진정한 문명인'으로 인식했고, 또 그에 걸맞는 행동과 문화를 보유하

게 된다.


때문에 당연히 그들을 대표하는 '지도자' 또한 그 '주문'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했을 것

이다.   과거 카이사르처럼 (비록 절대자는 되지 못했지만)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주변 국경을

정비함에 있어 로마에 대한 공경심과 공포심을 심어주며, 세상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자질과 성

과를 끝임없이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또 평가받아야 하는 강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로마는 시민들에게 '끝없는 즐거움'을 제공해 왔다.    그 유명한 빵과 서커스.  그야말

로 고대 로마의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하고 한번 생각해 본

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를 종합해 보면 고대 로마는 '현실의 즐거움'이 극대화된 사회를 구축했다

볼 수 있다.   그들은 신을 믿었지만, 이집트인들처럼 불확실한 '보상'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

리고 그리스인들처럼 철학을 통한 '인간의 본모습'을 생각하고 추구했지만, 그들처럼 그 이상

의 (내면의) 발전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실제로 고대 로마가 자랑하는것은 '현실의 삶'

과 민접한 가치에서 발전된 것들이다.  '행정' '기획' '군사' '법률' 이들 모두가 볻 행복한 삶을

위하여 만들어진 일종의 보호장치가 아니던가?  


허나 그러한 가치를 지닌 나라에서 '명상록'이 만들어지고 '아루렐리우스' 라는 인물이 등장한

것은 매우 특이하다 생각된다.비록 저자 스스로의 가치에 머무를 수도 있지만, 그의 글에서 보

여지는 가치는 오히려 고대 그리스와 현대인들이 공감하고, 납득 할 수 있는 수준을 보여준다.

   

그는 먼저 겸손을 말한다.   그리고 내면의 진정한 휴식처를 말한다.  거기에 더하여, 죽음을 통

한 인생무상의 가치를 말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 만연한 지나친 명예욕과 욕망에 제동을 거는

듯한 자기주장을 펴고 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오늘날 '내려놓기 연습'의 선구자 라고 해야 할까?


허나 정작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처음 접할때 '지도자의 자질' 을 키워주는 필독서라 쉽게 오

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물론 그 이유에는 '세계의 지도자가 선택한 필독서' 라는 요란한 광고

의 탓이 크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라도 읽게 된다면, 결국 독자는 기대한 것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뜰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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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
가토 요코 지음, 윤현명 외 옮김 / 서해문집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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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과 일본은 이웃국가로서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     때문에 한낱 개인인 '나'에게

있어도 일본은 대단히 친숙 할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

을 받는다.     허나 그 친숙한 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양국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고집

하는 분야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에 크게 생각하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가장 현실적

인부분은 '정치'이고, 가장 골이 깊은 것은 '역사인식'이 아닐까?   이렇게 나는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역사에 대한 양국 사람들의 인식은 서로가 '철천지 원수' 를 표방한다 해도 과언이 아

니다.     과거 일본은 전쟁을 통하여 식민지배를 확장했고, 이에 대한민국의 땅은 병합되고 또

유린되어, 오늘날에 이르는 많은 상처를 떠안게 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라도 서로간의 이해와 용서, 그리고 철저한 자기반성과 사과가 뒤따라야 했지만 안타깝게

도, 오늘날의 한.일은 그러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실패했다.


그렇기에 오늘날 남아있는 '역사인식' 또한 생각하기에 따라 어리석고, 또 매우 위험한것으로

남아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제목처럼 일본은 어째서 전쟁을 선택했을까?  하는 물음에 각 나

라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해답을 내놓는다.   이에 역사를 배우고, 세계를 읽는 일부 '전문가'

와 '지식층'의 '정론'은 예외로 하고, 대중들 깊숙히 박혀있는 '사고방식'에 주목해 보자.   앞

서 언급했지만, 이들은 (적어도) 역사에 있어서는 서로를 잘근잘근 씹어야 직성이 풀리는 감정

적이고, 또 극단적인 상식에 사로잡혀 있고, 또 그것은 한.일 양국이 (묘하게) 공통적으로 의견

의 일치를 보는 부분이 있다.

"원래 그들이 그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한.일이 정의내린 서로간의 '해답'이다.   한국은 당시의 일본을 '군국주의 나라'

이자, '전쟁을 하지 못해서 안달난 전쟁광'들의 나라로 묘사한 반면, 일본은 한국을 두고 '어차

피 누군가에게 먹힐 운명을 타고난 국가' 또는 '당시의 시대와 운명이 한.일의 '병합'을 이끌어

내었다.  라는 일종의 대세론을 강하게 주장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그들만의 정의를 주장하고, 또 그것에 물러섬이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대

화를 함에 있어서도 항상 날카롭고 또 공격적인 모습을 쉽게 보여왔다.    그렇다.  그 모습은

적어도 자기들끼리의 '사이다'로 통했고, 또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것

을 통하여 우리들은 무엇을 이끌어내었는가?  그리고 과거와 오늘날 서로간이 어떠한 모습으

로 변화했는가?   반면 이 책은 비록 '일본인 끼리'의 토론이였지만, 보다 냉정하고 현실적이

며, 무엇보다 자기반성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이들은 전쟁과 정치 그리고 당시의 국민의 정

서와 언론의 역활 등 '시대'의 모든것을 토론한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아가 명백한 흑.백의

분리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영원히? 토론하게 하는' 더욱 더 새로운 주제와 의문 그리고 논쟁

거리를 만들어 낸다.  


이에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역사의 본질' 그것은 역사는 수학이 아니다.  라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을 이끌어 낸다.   오늘날 이처럼 상반된 역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때문인가?   이는 역

사란 기록이기도 하지만, 주장으로도 어느정도 정당성이 확보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잘못

되었다'  이 단순한 해답을 이끌어 내고, 또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저자는 최소 450페이

지 분량의 자료와 주장을 독자에게 내놓았다.   그렇다면 이를 받아든 '나'는 그에 어떠한 대답

을 내놓아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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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돌리노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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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움베르토 에코는 이른바 '중세통'으로서 많은 명성을 얻었었다.   때문에 이미 작고한 오

늘날에 이르러서도 그가 남긴 저서 예를 들어 '장미의 이름'등은 지금도 중세시대를 맛볼 수 있

는 최고의 소설로 손꼽히고 또 읽혀지고 있으며,  바로 그렇기에 이 바우돌리노 또한 그러한 중

세의 이미지를 엿 볼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로 감상은 어떠했을까?   이에 대하여 '나' 는 적어도 이 바우돌리노가 보여준 '중세의 세상'에 

대하여 대단히 호의적인 감상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이 책은 과거 에코가 지니고 있던 교양

을 벗어던진 매우 거친 문체를 지닌다.   그는 바우돌리노를 표현하며 가차없는 천박함을 드러

내었다.    아니... 생각해보면 소설속에서 살아갈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이란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그럼 바우돌리로는 어떠한 인물인가?  아쉽게도 이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가 등장하는 배경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소설의 배경은 십자군 역사상 가장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제4

차 십자군의 시대이다.   게다가 이미 함락된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그 같은 기

독교도의 손에 의하여 초토화 되고, 또 가차없이 유린당하는 도중에 있다.    바로 그러한 지옥

한 가운데 바우돌리노의 존재가 드러난다.   물론 이미 그는 늙고 쇠약한 늙은이에 지나지 않

는다.  그러나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는 비잔틴제국 최고의 재상 중 하나인 인물을 구해주고,

또 그에게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하는 그의 인생을 전해주는 기회를 가지게 됨으로

서, 처음으로 그가 스스로 '대단한 인물'임을 드러내는 첫 장을 펼 칠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그의 업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그는 작은 이탈리아 고장의 천민으로 태

어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눈에 들었다.   그리고 그의 양자가 되어,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리

아 를 건설했을 뿐 만이 아니라, 십자군 원정을 통해 이교도를 물리침은 물론, 동방의 '기독교

국가'의 존재를 확인하고, 심지어는 유럽문명의 최고의 보물 '성배'의 실체를 발견해 자신의 국

가와 황제의 위신을 드높인다.    


허나 진실을 말하자면 그 바우돌리노는 사기꾼, 거짓말쟁이, 심하게 말해 상종하지 말아야 할

인간 말종?에 가까운 존재다.  그는  모든것을 위선과 거짓으로 얼버부렸다.   그리고 스스로 만

들어낸 '신성'을 이용해 명성과 지위를 얻어냈기에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그 무엇하나 매력

적인 면이 없다.     그러나 역사학자들 모두가 주장하듯이 시대를 오늘날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비록 가상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바우돌리노는 저자 스

스로가 탄생시킨 '중세인'의 표본과 같다.


괜히 중세가 암흑시대 인가?   그야말로 에코는 이번 소설을 통하여, 중세의 가장 천박하고 무

식한 것을 드러냈다.  그저 신앙에 의지하고, 과거의 뛰어난 수공업을 계승했을 뿐, 무엇하나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시대, 그리고 그 속에서 위업과, 권력을손에 쥐기 위하여 행하

였던 많은 지도자들의 꼴불견적인 거짓과 위선... 이 모든것을 이 소설에선 바우돌리노가 드러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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