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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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존재했던 수 많은 국가들이 외세의 침략을 받아 '어떠한 영향을 받은 역사'에 대하여 크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비극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침략을 받아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삶의 터전이 사라지며, 심지어는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남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등이 변화할 정도로 전쟁은 단순히 국가간의 힘겨루기와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닌 역사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때문에 위의 책의 주제인 고려와 거란사이에 일어는 전쟁 또한 그 결과를 떠나 그 진행상황에 따라 많은 사건이 따랐을 것이다. 물론 크게 살펴보면 서희와 강감찬과 같은 뛰어난 인물들에 의하여 고려가 무너지지 않고 이후 100년에 가까운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은 곧 고려의 끈질긴 분투가 만들어낸 최종적인 승리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그 밖에 고려가 무엇을 잃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역시 적지 않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이 많다.

이에 저자는 이 전쟁의 시작과 진행과 같은 많은 역사적 사실을 풀어내려 노력한다. 이에 역사적으로 고려의 단편적인 역사, 또는 지식의 영역에서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잘 알려진 것들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왕과 신하들이 전황에 대하여 어떠한 대비를 하려 했는가? 또는 실전과는 달리 정치적 외교적 노력이 거란에 얼마만큼 영향을 발휘했는가? 더욱이 전쟁의 가운데 놓인 군인들과 백성들은 그 어떠한 환경에서 저항의 의지를 불태웠는가?를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보다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의 장점이 크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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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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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나에게 있어서 '러시아의 역사'는 크게 혁명과 체제의 변화를 중심으로 비추어지는 국가... 특히 근현대 정치 사회적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사회주의적인 국가에 한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책을 살펴보기에 앞서, 전근대 시대의 왕조의 계보를 살피고 특히 로마노프왕조의 시작과 몰락에 대한 여러 역사적 이야기를 접하려는 것은 어쩌면 단순히 한 왕가에 대한 지식을 습독하는 것이 아닌 과거 러시아라는 국가를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고보면 흔히 유럽의 역사를 바라볼때와는 다르게, 러시아는 나름 폐쇄적이고 톡특한 여러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러시아는 척박하고 황량하며 매우 거대한 미개척지를 지닌 국가로서, 보다 일반적인 대륙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타국과의 연계가 보다 느슨하다는 특이점을 가졌다. 때문에 러시아의 문화와 성장 가운데서 일종의 서양화를 꾀한 소수의 개혁론자와 러시아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이에서 '지도자'스스로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정치에 임했는가는 분명 역사속의 러시아가 형성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왔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위의 역사를 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이다. 물론 위의 서적에 수록된 다양한 유화(그림)역시도 당시의 시대와 역사를 증명하고 있지만, 그밖에도 러시아제국의 흐름과 한 사건의 의미를 해석하며 그려낸 명화의 본래 목적?을 생각해보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미술 시각적 의미와 기록을 떠나, 그 당시 화가의 손에 의하여 그려진 그림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어떻게 그려내려 하였는가? 또는 체제의 정당성이나 비판 또는 어느 정치적 이익에 부합하기 위한 목적에 의하여 그려졌는가에 대한 나름의 지식과 해석이 동반되어야 보다 흥미로운 역사의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때문에 위의 명화들은 단순히 역사의 이해를 돕는 그림이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어떠한 사건에 대한 증명이자, 명분을 더해주는 또 다른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는 각각의 왕조의 후원 속에서 그려진 것도 많으나, 그밖에 이반뇌제를 포함한 왕가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보다 인간적이고 뒤틀린 감정 속에서 일어난 '사도세자'와 같은 리얼함을 느낄 수 있는 것에는 그 어떠한 목적에 의한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는지 심히 궁금해질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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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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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 의하여 시작된 '프랑스 침공' 그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장의 환경 속에서 당사자에 해당하는 군부와 군인들이 겪었을 혼란과 공포는 오늘날 역사 속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당시의 프랑스 국민들이 겪었을 혼란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제로 삼는 사람이 없다. 이에 이 소설의 줄거리에는 위의 궁금증이나 그 밖에 관련된 시대의 이미지를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나름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책 속에 등장하는 파리의 모습은 흔히 전시 상황이라 해도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일반인들의 전화를 도청하고 검열하며, 언론조차도 전장의 상황을 곡해하여 '승리와 전진'만을 부르짖는 바람에 정작 평범한 일반인들은 어렴풋이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확실히 무엇에 기인하는가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러한 막연함 속에서도 크게 세명의 이야기로 나누어지는 (줄거리)이야기는 위의 국가적 위기 등을 떠나, 개개인 또한 그리 삶이 모범적이지도 또 평범하지도 않음에도 어느 때나 감정적인 일에 휩싸이고 또 저마다의 삶의 고뇌 등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는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장군의 옆모습 자신의 이해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는 어떤 광경에 놀라 버린 남자의 그 경악한 그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였다. (...)

189쪽

물론 그러한 혼란 속에서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사람도, 또는 국가와 사회가 부여한 의무에 매달리는 사람도 모두 불안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 노력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서로가 생각한 가치관과 행동에 따라, 그에 맞닥뜨린 결과 만큼은 전쟁이라는 상황에 맞물려 더욱 비참해질 때가 있다. 실제로 등장 인물 중 한명은 과거 버림받은 과거와 결코 폄범하지 않은 양육과정을 통하여 세상을 삐뚤어진 눈으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에 모두가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두려움에 떨어도 적어도 그 만큼은 남들보다 다른 신경과 가치관을 가지고 전장과 타인 주변의 모든 것을 이용하는 삶을 서슴없이 살아간다. 비록 그가 훗날 약탈과 탈영이라는 죄명으로 감옥에 가두어 고초를 겪게 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야바위꾼'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의 삶에서 문제를 찾아야 할 것이 아니라, 무질서한 후퇴와 붕괴된 군의 체제 속에서, 부분별하게 군사지령을 남발하며 혼란 그 자체를 유발한 정부 등의 문제가 더 크다 할 것이다.

적에게 수도를 고스란히 가져다 바친 정부는 (...)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는 (...) 천여 명 수감자들의 운명은 망해 가는 국가의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참모부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

422쪽

각설하고 결국 혼란과 무질서가 뒤섞인 프랑스에서 그나마 서로가 추구하거나 발견하려 했던 가치를 충족시키게 된 이유에 흔히 용기와 헌신 또는 윤리적 올바름을 떠올리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기만과 거짓말 등과 같은 인간관계 가운데서 지양해야 마땅한 가치들이 더 빛을 발한 '아이러니'를 주제로 한다. 언제나 남을 속여왔던 사기꾼이 만들어낸 작은 종교 공동체에서, 세명의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만남을 성사시킨 것, 앞으로의 미래를 나아갈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현상을 바라보면서, 흔히 일반적인 상식으로서는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가상의 다른 이야기와 같이 세상에 인류의 문명이 붕괴하거나,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는 '세기말'의 세상에서 서로가 살기 위한 이해관계 속에서 똘똘 뭉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때, 어쩌면 세상사 어느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한 가치관이란 꼭 하나의 절대적 가치보다는 당시 상황과 필요성에 걸맞는 변화하는 가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들은 가지고 나온 얼마 안되는 것들을 피란길에 다 잃어버렸는데, 여기에는 그들이 품었던 마지막 환상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 연대감은 녹아 없어지고, (...) 누구보다도 외국인들이 이러한 풍조를 끊임없이, 그리고 고통스럽데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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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티움 해전 - 로마 제국을 만든 전쟁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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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비극적인 몰락과 최후, 그 반대로 완전한 승리를 쟁취한 옥타비아누스와 이후 이집트를 속주로 삼은 로마가 걸어간 '제국의 길'에 대하여, 분명 많은 이들은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지식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을때, 결과적으로 오늘날까지 굳어진 여러 상식들이 오롯이 역사적 기록과 사실을 따져 형성된 것이라고 보는 것은 크게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오랜 고전으로 꼽히는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다양한 문학작품으로서도 다루어진 것과 같이 이후 오랜 역사 속에서 해당 역사는 다른 지식인과 창작자들에 의하여 회상되고 또 정의내려진 일면이 많다. 때문에 과거의 '나' 또한 악티움 해전을 들여다보면서 그 사건을 패전이라 인식하고 더욱이 그 원인을 클레오파트라의 변덕이자 유약함으로 파생된 (전장의)공포에 굴복해 스스로 도주한 것에 있다고 믿어왔다.

그렇기에 역사는 때때로 거대한 제국의 통치자였던 여왕의 진면목을 발견하기 이전에 그가 맞이해야만 했던 비극적이고 감정적인 최후에 대한 이미지만을 드러낸다. 물론 이전 그녀가 역사에 커다란 두각을 드러낸 일화가 많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권력을 사이에 둔 암투와 자신의 지위와 여성적 매력을 등에 업고 실행한 (정치적) 열애에 관한 것에 한정되기에, 결과적으로 이것만으로는 그녀가 스스로의 통치자로서 자질을 증명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클레오파트라에 대해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가 없다. (...) 그나마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된 이후 정립된 적대적 전승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 진짜 이야기가 역사책 속에 스며들지 못했다.

58쪽

각설하고 이 책의 주제가 된 악티움 해전의 결과와 그 이후에 발생된 여러 사건에 대한 의의에 대하여 보다 다른 견애를 가진다는 것은 크게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적어도 전쟁이 진행 되어감에 따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어째서 역사에서 비추어지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가? 에 대한 그 환경과 과정을 따져보게 되면 의외로 그 내면에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비겁함과 유약함 보다는 냉점함과 정치적 결단 등이 우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보기에 따라 거대한 두 세력의 격돌로 보여진 위의 해전의 배후에서, 정작 그 승패를 나누게 된 것은 전함의 수와 전술적 노련함이 아닌, 정치적으로 안토니우스를 궁지로 몰아넣은 옥타비아누스의 중상모략 함께 이집트 함대의 보급로와 동맹자들과의 연계를 차단한 소위 전략적 우위를 선점한 것에 있다. 때문에 저자는 악티움 해전의 본질을 결전이 아닌 '탈출'이라 주장한다. 이는 애초부터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불리해진 전황을 이해하고 해전이라는 수단을 포기했으며, 이후 세력의 재정비를 통해 상대에 대한 굴복이 아닌 협상을 이끌어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함대를 안전한 곳으로 빼낸 공로로 상을 받아 마땅했다. 그렇지만 몇몇 고대 저술가들은 그녀에게 경멸의 언사를 퍼부었다. (...) 당연히 예상된 일이지만, 적의 프로파간다는 잘 수행된 안토니우스의 탈출 작전을 비겁한 탈주라고 헐뜯기 위해 온갖 중상비방을 내보였다. (...)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의 계획과는 달리, 우위를 점한 로마는 결코 협상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애초부터 카이사르의 정치적 후계자를 계승하기 위한 경쟁이자 전쟁이였기에, 이집트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적으로 성장한 상대를 철저히 제거해야만 그 옥타비아누스 스스로가 완전한 계승자의 지위를 누릴수 있을 터였다. 때문에 외적으로도 그는 카이사리온을 포함한 권력과 연관된 모든 이들을 살려두지 않음은 물론, 이후 역사에 기록될 '경쟁자'의 명예까지도 크게 훼손시켰다. '도망가는 여왕을 쫓아 전우들을 내버린 장군' '이집트에 안주해 로마의 정신을 저버린 변절자'... 그밖에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일화속에서 결국 그들이 '패배할 수 밖에 없었을 이유'를 찾게 된다면? 이에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그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을 모략과 역사적 사정에 대하여 한번쯤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의 실수는 악티움으로 간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를 직접 공격했어야 할때 악티움에 계속 머무른 것이고, 후방의 취약한 기지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체 계속 그곳에 머무른 것이다. (...) 리더십의 분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 옥타비우스와 아그리파는 마치 쌍둥이처럼 움직였다.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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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도시설계 매뉴얼 : 공공공간
Prague Institute of Planning and Development 지음, 강 / 서울연구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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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지만 심히 화려한 도시... 어쩌면 여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시의 조건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번영'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도 높은 명성을 누리고 있는 파리와 런던 등의 유럽의 대도시들도 결국 대대적인 도시설계와 '재정비 사업'을 거쳤다. 때문에 당시 도시를 설계하며 '무엇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았는가'는 단순히 해당 도시의 겉모습 뿐만이 아니라, 이후 도시로서 기능하며 형성되어진 문화와 행정 또는 여러 사회문제를 낳았으며, 특히 도시민의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을 것이다.

이때 공공공간이라는 개념 또한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의 포럼과 같은 공간을 통하여 당시 수 많은 도시민들이 (불특정한 관계속에서) 교류를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 보다 화려한 시설과 권위를 가졌던 수 많은 신전이나 궁전 등의 중요성을 능가한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간과 시설은 과거의 단순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떠나 보다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국가와 지방정부가 거대한 예산을 들여 상수도를 정비하고 도로를 확장하는 등 이른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공공사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때문에 위의 가치에 순위를 따지게 된다면, (의외로) 공적공간의 확장과 설계는 이제껏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공공공간의 존재만으로는 발전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특정한 배제 없이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 이 없는 도시의 존재 또한 생각해보면 매우 사람 살기가 각박할 것이 분명하다.

(...) 고품질의 공공공간을 만들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이 일에는 갈등이 있는 것이 일상이다. 상반되는 이해집단을 화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122쪽

생각해보자. 어느 공간을 활용해야 할때 그 땅에 이해관계가 엮인 사람들은 수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적어도 자연 공원보다는 유료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보다 그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때때로 자연적인 공원과 힐링을 위한 (무료로) 개방되어진 공간 등을 필요로 한다. 더욱이 넓은 가로수길과 자전거도로의 존재, 특히 여러 편의시설과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사회 기반 시설과 공공공간의 융합은 흔히 도시속에서도 높은 '삶의 질'을 누릴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하루를 마치고 '건강을 위해서 산책(또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깨끗하고 넓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범죄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공간, 이는 도시민 모두가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을 필요로하며, 이에 책은 그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보다 다양한 학문적 정립과 실제 도시설계에 적용되어 활용된 경우를 드러내며 보다 더욱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공공간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나는 이전에 읽었던 다른 서적을 통하여 '교도소 설계'의 예를 들어 '인간 심리학적 개념과 건축기술의 융합이 얼마나 인간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를 알게 되었다. 물론 도시는 교도소와는 달리 보다 크고 열린 공간이지만, 적어도 도시가 인간의 삶을 지지하는 보금자리의 역활을 수행해야 한다는 조건에 따라 생각해보면 결국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도시의 설계가 지니는 중요성에 대해 다시끔 생각해 보게 만든다.

공공공간은 우리가 매 순간 경험하는 공간으로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행복하거나 불행하다고 느끼게 하는 일차적 공간이다. (...) 전체적으로 가로연결성과 생활성이 좋고 쾌적하며 아름답기에 우리는 그러한 공공공간을 좋아하고, 나아가 그 도시를 좋아한다.

공공공간은 개인적인 소유물이 아니므로 공적 행위인 도시계획을 통래 적극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 사익만을 추구하는 권력자, 사업가, 건축가에게 휘둘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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