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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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나에게 있어서 '러시아의 역사'는 크게 혁명과 체제의 변화를 중심으로 비추어지는 국가... 특히 근현대 정치 사회적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사회주의적인 국가에 한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책을 살펴보기에 앞서, 전근대 시대의 왕조의 계보를 살피고 특히 로마노프왕조의 시작과 몰락에 대한 여러 역사적 이야기를 접하려는 것은 어쩌면 단순히 한 왕가에 대한 지식을 습독하는 것이 아닌 과거 러시아라는 국가를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고보면 흔히 유럽의 역사를 바라볼때와는 다르게, 러시아는 나름 폐쇄적이고 톡특한 여러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러시아는 척박하고 황량하며 매우 거대한 미개척지를 지닌 국가로서, 보다 일반적인 대륙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타국과의 연계가 보다 느슨하다는 특이점을 가졌다. 때문에 러시아의 문화와 성장 가운데서 일종의 서양화를 꾀한 소수의 개혁론자와 러시아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이에서 '지도자'스스로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정치에 임했는가는 분명 역사속의 러시아가 형성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왔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위의 역사를 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이다. 물론 위의 서적에 수록된 다양한 유화(그림)역시도 당시의 시대와 역사를 증명하고 있지만, 그밖에도 러시아제국의 흐름과 한 사건의 의미를 해석하며 그려낸 명화의 본래 목적?을 생각해보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미술 시각적 의미와 기록을 떠나, 그 당시 화가의 손에 의하여 그려진 그림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어떻게 그려내려 하였는가? 또는 체제의 정당성이나 비판 또는 어느 정치적 이익에 부합하기 위한 목적에 의하여 그려졌는가에 대한 나름의 지식과 해석이 동반되어야 보다 흥미로운 역사의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때문에 위의 명화들은 단순히 역사의 이해를 돕는 그림이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어떠한 사건에 대한 증명이자, 명분을 더해주는 또 다른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는 각각의 왕조의 후원 속에서 그려진 것도 많으나, 그밖에 이반뇌제를 포함한 왕가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보다 인간적이고 뒤틀린 감정 속에서 일어난 '사도세자'와 같은 리얼함을 느낄 수 있는 것에는 그 어떠한 목적에 의한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는지 심히 궁금해질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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