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일본박학클럽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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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흐름에 대하여 설명할때 곧 잘 '발자취' 라는 단어를 활용하고는 한다. 물론 이는 인류의 생존... 즉 채집생활에서 농경생활로 변화를 겪는 동안 전세계로 분포되기 시작한 인류의 확산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밖에도 (인류의)직접적인 이동이 아닌 기술의 진보, 오늘날과 같은 정치와 자본, 유통과 같은 물질과 정신적인 발전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이 책의 주제가 된 '길' 역시도 생각해보면 단순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공간 만이 아닌 세계사에 영향을 미친 보다 다양한 사건과 인물을 함축하는 단어가 되어준다. 예를 들어 길의 이용을 위한 목적은 먼저 스스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것이지만, 인류는 그 밖에 다양한 목적으로 길을 이용해왔다. 이에 역사에서도 물건이 이동하고, 사상이 확산되며, 반대로 문명끼리의 갈등이나 전쟁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서로간의 교류를 단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위 길을 폐쇄하는 현상까지도 그리 드문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 스스로가 역사를 통해 증명한 '특이성' 정리하자면 여느 특정 영역의 한계에 부딛쳤을때, 그 어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류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여 해당 영역을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적인 한계, 거대한 적이라는 인위적인 한계... 이에 그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에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한 사람들의 선택과 도전 그 결과를 모아 이 책은 '길'을 빗대어 수 많은 이야기를 풀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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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 조선인들의 들숨과 날숨
송순기 지음, 간호윤 엮음 / 경진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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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는 보다 세상의 폭이 넓어진 것, 또는 자유의 의식이 낳은 현대의 모습이라고 정의 할 수 있겠지만, 과연 과거의 한반도의 사람들... 특히 유교적 가치관에 억눌려 이치와 윤리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소수의 사대부와 신분제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일반 백성들은 과연 이 책의 주제처럼 별나고 특별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각설하고 이 책에 말하고자 하는 별난 사람이란, 흔히 방송 등에서 볼 수 있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함이 아닌 대범한 용기, 또는 세상의 위인들과 같은 정의를 실현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조선의 다양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그리고 반대로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에 있어서도 응당 사람으로서 사랑을 품고, 배려를 실현하며, 이처럼 후대의 사람이 접함에 있어서도 보다 이질적인 가치가 아닌 시대를 넘어 '아름다움'을 공유 할 수 있는 나름의 가치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의외로 재미있다.

특히 이미 크게 명성을 쌓은 위인들이나, 역사의 정사로 남은 유명한 인물이 아닌, 세속의 입과 야사 속에서 그 명맥을 이어온 이들의 이야기를 드러난 것이니만큼 어쩌면 지금껏 이름만 들어 알고 있거나, 잘 모르고 있었던 다양한 형태의 사람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옛 말 처럼 '사람 사는 맛'을 온전히 즐기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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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킹즈 QUEEN OF KINGS
탁윤 지음 / 이층집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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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때... 정확하게 '권위없이 왕위를 계승하는자'를 대상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등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크게 두가지였다. 예를 들어 왕국의 정통성이 없는 계승자를 통하여, 오랜 왕국이 위기를 맞이하는 흔한 이야기에서, 어쩌면 영화 '아이언 마스크' 처럼 기존의 계승자와는 다른 마인드와 삶을 살아왔던 계승자가 최종적으로 나라에 보다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승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에 결과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소설은 비교적 후자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다 심도있는 역사성이나, 과거 왕정에 대한 이해의 표현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오늘날의 대중들이 이해하고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성장 드라마를 마법이 공존하는 중세 판타지의 세계에서 저자 나름의 독창성을 더해 표현했을 뿐이다.

때문에 개인적인 실망을 뒤로하고 평범한 판타지로서, 이 책은 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특히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과의 감정이 두드러지는 로멘스물로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그저 평범한 여자로서 살아갈 터인 주인공이 알고보니 대제국의 왕위를 계승하는 운명을 맞이하고, 이에 당연히 잡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궁중의 갈등과 암투를 그녀의 주변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극복하고 또 사랑하고 성장하는가.

이에 더이상 표현할 말이 있을까?

결국 그녀는 여제에 걸맞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소설은 그러한 성장에 필요한 것은 왕위에 걸맞는 정통성이나, 핏줄같은 것이 아니라, 왕국의 지도자로서 자각을 가지고 왕국와 백성 모두를 위해 '이들을 지킬 수 있는 각오와 힘을 추구하는 것' 바로 그것이 새로운 퀸을 세상에 내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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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 장시정 대사의 외교안보 에세이
장시정 지음 / 렛츠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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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두 사람... 그리고 위의 인물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치적 이념 사이에서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이에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분야에서 오래 종사한 '베테랑'들은 결국 스스로에게 익숙한 잣대로 주제(또는 난관)을 파악하려고 한다. 이때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외교의 세계'에서 살아온 베테랑은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결과적으로 저자는 대한민국의 정치사상에 비추어 매우 완고한 우파적 개념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다수의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한일 사이의 여러 갈등'에 대해서도 이대로 평행선을 달리며 국가간의 갈등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표면상으로라도 갈등을 봉합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사를 대하는 한국인들은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다고 힐난한다. (...) 더욱이 어떻게 사람도 아닌 국가나 정부의 '마음' 을 읽어 '진정성'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인지, 그런 요구 자체가 이성적이지 못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227쪽

그러나 이러한 주장의 일부는 앞서 언급한 소위 '보수주의자' 또는 '극우 성향'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합리적인 혐오를 정당화시켜주는 주장이기도 하기에, 무엇보다 이를 접하는 독자 스스로가 어떠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이 책의 감상 또한 크게 달라지게 된다. 물론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어쩌한 방향성을 가지는가? 는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국민' 모두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그러나 그 방향성이 북한을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지향하고 지금의 중국과 거리를 두며(또는 적대하며), 보다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우호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결국 대한민국 또한 앞으로 도래할 ​'편을 가르는 시대'에 보다 명확히 진형을 선택하라는 완고함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크게 보면 21세기 진입 전후인 (...) 좌파 세력이 소위 '민중민주'라는 허명을 업고(...)문제인정권이 들어선 3년 전부터는 좌우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가운데 정치,사회 모든 면에서 급전작하중이다. (...)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

82쪽

그야말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완고함... 허나 나는 이러한 주장 또한 매우 위험한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최근 들어 정치의 갈등, 국민 사이의 이념의 갈등, 이전 상식과 신 시대의 사회적 이론(이데올로기) 사이의 갈등이 혐오로 발전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가 속된말로 "문제인 때문이다"라고 정의 하는 것 또한 그들 스스로가 '시선을 좁게 두고 있다.' 라는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각설하고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조화와 협력이 중요하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유독 '국제정치'에서는 이전 제국주의 시대의 '힘이 곧 정의' 라는 기치를 받들어 서로의 우위와 이익을 나누고 또 대립하기를 반복한다. 때문에 외교의 세계에서는 '국제 정세는 냉혹하고 이기적이여야 한다.'는 철칙을 위협하는 것 또한 곧 국가의 위기를 부르는 행위라 이해되는 것 어쩔 수 없는 것일지 모르겠으나, 반대로 이 책의 가치가 최우선적으로 반영되는 국가 또한 생각해보면 결국 좌파적 개념이 말살되어버린 사회... 또는 국수주의적 가치가 두드러진 이전의 파시즘 또는 '멋진 신세계'의 안정과 통제의 세상의 도래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주기 충분하다.

'지나침은 모자란 것 보다 못하다.' 이에 과연 강대국 사이의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민주국가' 또는 '비교적 자유롭고 자주적인 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이기적인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아니면 실리와 이익 그리고 정의를 저울질하는 균형의 길을 버리고 위와 같은 반공 반중 실리우선주의의 길을 나아가야 하는가? 이에 머지않은 미래의 갈림길에 서서 한번쯤 그 가치의 무게를 참고해볼 나름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은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은 죽은 자만이 볼 수 없다." 라고 한다. (...) 결국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삶이란 평화, 아니면 전쟁이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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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역습 - 금리는 어떻게 부의 질서를 뒤흔드는가
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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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가 어렵다' 라는 말이 무척이나 와 닿는 날이 있지 않나 싶다. 더군다나 한때 투자와 코인과 같은 리스크가 큰 고수익을 추구하며 저축에 큰 매력을 느끼지 않던 사람들이 어느새 고금리에 이끌려 은행으로 몰려 장사진을 이룬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기도 하였기에, 결국 이 대한민국에 미친 불안과 불확실의 그늘이 많은 사람들에게 '안정'을 갈구하게 만들었다. 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에 '높아진 금리'는 물론 예금자에게는 반가운 것이겠지만, 반대로 은행에 빚을지고 있는 자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이자 고통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언론 등에 등장한 영끌족에서 오래도록 코로나로 인하여 고통받았던 (대출을 받는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이자를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 다가왔다는 것은 자칫하면 그들을 (금융과 신용 사이의) 막다른 절벽으로 내모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초저금리는 기업의 차입과 투자를 유도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 미국과 유럽의 경제는 과잉 설비라는 부담에 시달렸다. (...)

261쪽

각설하고 둔화 된 경제를 다시 '활성화 하기 위하여' 오래도록 사용된 방법은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였다. 이에 기대할 수 있는 대출의 확대, 신 사업과 투자의 증가 등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경제에 활력을 이끌어내는 해당 '방법론' 이 많은 사람들에게 믿어 의심치 않은 '상식'으로 자리잡은 이때, 도리어 앞으로는 높은 금리를 유지하여, 부실 금융을 제거하는 일종의 개혁을 주장한 이 책의 내용은 물론 그 주제에는 공감이 가지만 무척이나 생소하다는 감상도 지우기 힘들다.

실제로 독자인 '나'는 저금리의 시대를 살아왔다. 때문에 성실한 노동과 급여가 아니면 달리 돈을 불리는 효과적인 수단도 기대할 수 없었던 만큼 생활 속에서 금융은 크게 긍정적이지도 또 불만스러운 것도 없는 희미한 존재로 보여졌다. 그러나 그러한 흐름 속에서 정작 금융은 제한된 환경 즉 '한정된 자본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은 무제한으로 자본을 창조한 덕을 톡톡히 보았다는 내용은 결과적으로 지금의 저금리시대를 불신하게 만든다.

결국 금리를 정하는 '중앙은행' 에서 시작하는 자본의 창출이 이 시대에 어떠한 현상을 만들었가는 앞으로 미래에 다른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더한다. 예들 들어 코로나로 인한 경제를 되살리는데 세계적으로 쏟아부은 '자본'이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가? 물론 과거에는 자본의 흐름이 제조업과 같은 산업과 상업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현상은 극히 미미하다. 도리어 많은 이들이 선택한 '투자의 광풍'을 통해서 이제 앞으로의 경제는 과거와 어떠한 단절과 개선을 해야 할까? 적어도 나는 이 책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위의 고뇌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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