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은 멈추지 않는 엔진이다
이준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직접 누군가의 성공을 지켜보며 앞으로 나아가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신만의 롤모델을 가슴속에 만들어 놓고 그 성공인과 닮아지려고 노력한다. 과거에는 이렇게 자신이 노력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사례가 많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옛말에 불과하고,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자식의 미래가 결정되고 가난도 대물림되는 시대라며 한탄을 한다. 나도 그런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의 저자 이준엽은 남다른 가족과 성장배경을 가지고 자수성가한 인물이었다. 대대로 의사집안이요 변호사집안이어서 자연스럽게 전문인으로 성장한 것도 아니었고, 부모의 아낌없는 후원아래 공부만 하면서 꿈을 이룬것도 아니었다.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새어머니, 찢어질 듯 가난한 어린 시절을 디딤돌 삼아 높이 뛰어오른 젊은 CEO였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더 이상 옛말이 아니고, 현실로 보여준 그런 인물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누구의 성공이야기보다 나에게는 더욱 대단하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책은 그의 가족과 성공에 이르기까지 거쳐 왔던 험난한 과정들, 그리고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에게는 돈이라는 물질적인 배경만 없었지 그 외에 많은 것들을 가진 것으로 보여 졌다. 누구보다도 자식을 사랑하고 모범을 보이셨던 멋진 부모님, 특히 시각 장애인인 그의 아버지는 그가 올바른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안내자 역할을 했음이 틀림없다. 그런 아버지와 친엄마 이상으로 사랑을 보여준 새어머니가 계셨기에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몇 번이고 도전할 수 있는 강한 열정의 소유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또한 그와 신념을 같이하는 친구와 많은 주변인들이 그의 길에 동참하면서 강력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물론 그가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근원적인 힘은 그 자신에게 있음은 말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그는 책에서 ‘1030’ 법칙을 이야기한다.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10대의 꿈, 20대의 공부와 경험, 30대의 인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그는 10대에 성공을 위한 꿈을 꾸었고 20대에 열심히 공부하며 자신만의 경험을 쌓았고 30대에 이르러 소중한 주변인맥들의 도움을 얻어 사업을 시작해 목표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외에 누구나 CEO가 되어야 한다는 'CEO 부군신위‘,’웨이터 법칙‘,’회복 탄력성‘ 의 다양한 성공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특히, 회복 탄력성이라는 말은 인생의 바닥을 치고 되튀어 오르는 힘으로 인생에서 부딪치는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클수록 이 회복 탄력성이 큰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는 독특한 이론이다. 이는 누구보다도 더 험난한 인생의 고비를 겪은 그였기에 자신의 삶에서 만들어진 경험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여러 가지로 분석해서 우리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다독여준다.

그러나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에게는 우리나라를 교육 강국으로 만들어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웅비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교육 혁명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달린다. 멈추지 않는 그의 심장과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사는 인생은 참으로 오묘하다.  

모두 다 똑같이 평범할 것 같으면서도 각자의 인생을 조근 조근 들여다보면 또 이리 기막히고 가혹할 수가 없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라고 간단하게 치부해버리기에는 짊어지고 가야하는 삶의 무게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아, 이젠 포기하겠어. 희망 따위는 없어’라고 뇌까리기에는 고귀하게 주어진 인생이기에 미안함이 앞선다. 그렇게 사는 동안 행복이냐 불행이냐의 이분법적인 외줄타기를 하면서도 시간은 무심하게 잘도 흘러간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묘한 균형을 이루다가도 한 번씩 제멋대로 휘몰아치는 삶의 폭풍 속에서 가슴 쓸어내리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삶이 이리도 허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끝없이 독하고도 또 한없이 약한것이 인생인가보다.

팻 콘로이가 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것’ 이었다. 그는 두 권의 소설을 통해 미국 남부 찰스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한 소년이 삶을 배워나가는 여정을 따라가는 만큼 소설의 스케일은 매우 컸다.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사회적, 인종적 갈등, 사랑과 우정 등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지나침이 없었다. 그래서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나의 소설이라고만 간단하게 분류하기에는 애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토록 재미나게 들려준 작가에게 무례를 범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설을 읽으면서 난 주인공인 레오폴드 블룸 킹과 사랑에 빠졌다. 글의 초반에는 마약소지자로 보호관찰을 받는 못생긴 소년이었던 그가 책을 덮고 나니 이제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넉넉한 웃음으로 대답해 줄 수 있는 미중년의 칼럼니스트로 탈바꿈하여 내 가슴을 온통 휘젓고 가버렸다. 형의 죽음으로 평생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타인의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해 주기를 주저하지 않는 멋진 남자였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주위에는 완벽한 삶의 주인공들은 없었다. 가정적으로 불우하던지, 여전히 인종차별을 겪고 있는 흑인친구 아니면 고아남매 등... 평범하게 볼 수만은 없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그들은 레오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도 멋진 친구가 되어 긴 세월동안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되니 삶이란 참 아이러니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 책을 너무도 인상적이고 재미나게 읽었음에도 리뷰를 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였을까? 아니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서였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읽는 다는 것 그 자체로도 크나큰 만족을 느꼈기에 그걸 말로 풀어쓴다는 게 엄두가 안 났을지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2권의 소설을 다 읽고도 왜 이리 책이 손에서 안 놓아지는지, 더 이상 들려지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되지 않음이 어찌나 서운한지 작가는 짐작이나 할까?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게 해준 이 책을 만난 건 2009년이 가기 전 만난 커다란 행운이 틀림없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흔해빠진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이를 반영하는 가장 대표적인 말이 아닐까 싶다. 자, 더 이상 법에 의지할 수 없다. 그렇다면 피해자는 가해자를 어떤 방법으로 처벌할 수 있을까?

이 책 고백은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미성년자인 제자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단죄하는 한 여교사의 고백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더 아이러니하고 비극적인 것은 그녀가 교사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그것을 용서하고 교육적 차원으로 인도해야 하는, 다른 누구보다도 이해심이 많아야 할 직업이란 말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교사를 사임하고 자신만의 복수를 시작하는데...
이야기가 전개 될수록 전혀 예기치 못하는 놀라운 사건들이 더욱 복잡하게 인물들과 연계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올해 읽은 몇 편의 일본소설 중에는 사회가 처벌하지 못하는 범죄자를 찾아내 스스로가 처벌하는류의 소설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소설 [크로스 파이어]는 신비한 염력을 가진 주인공이 자신의 힘으로 사회적 범죄자들을 살해하는 내용이었고, 최근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아오마메 역시 가해자들을 찾아내 암살하는 여자였다. 이렇듯 일본소설에서는 법에 의지하기 보다는 같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심판한다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 [고백] 역시 살인자를 고발하기 보다는 스스로가 심판을 내리고 단죄하는 내용에서 같은 맥락을 보였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염력과 같은 특수한 힘을 이용하지도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지도 않고 피해자 스스로가 오로지 복수심에 똘똘 뭉쳐 다른 어떤 이보다 더 처절하고 무서운 복수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소설을 읽다보면 더욱 놀라운 점은 작가의 기가막힌 심리묘사와 관찰력에 있다. 각 장마다 다른 인물들의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하고 그 인물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내용은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몇 개의 인물들이 수시로 바뀌여 좀 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아..그래서 그렇구나..이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찰나, 또 다른 인물의 눈과 마음을 통해 다시 새로운 피해자와 가해자의 모습으로 재현되기 시작하고, 도대체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를 몇 번이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끝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에 더욱 오싹한 여운을 강하게 남겨주었다.

자. 책을 다 읽고 덮으면 우리는 제일 처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가?
나의 경우 진짜 가해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살해한 철없는 학생?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던 성장배경과 잘못된 영웅심? 불우한 가정환경과 무관심한 부모? 아니면....마지막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는 복수극으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 교사일까?
이렇게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버린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피해자는 없고 가해자만 남았다는 것. 누구나 온전히 가해자일수도 아니면 피해자일수도 없다는 말이다. 죄의 경중은 차이가 있어도 죄의 여부는 모두에게 있다는 어찌 보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날개짓 2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2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웹툰을 일부러 찾아가며 감상하기 시작한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찾아보는 웹툰의 대부분은 코믹이나 웃음이 주요코드인 그런류로 지친 일상 속에서 힘들지라도 작은 모니터 앞에서 키득거리는 여유가 주는 치유의 힘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노란 병아리같은 앙증맞은 그림이 내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처음으로 일상날개짓이라는 웹툰과 만나게 되었다. 엄마와 아기새의 일상생활이 따뜻하고 밝게, 때로는 눈물로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고 공허한 웃음이 아닌 진짜 웃음을 짓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힘은 비단 나만이 느낀 것이 아니었나보다. 조회수 9,000만의 베스트 웹툰이라는 당당한 소개와 1,2권이 단행권이 책으로 나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 읽은 책은 그 따끈따끈한 신간 [일상날개짓 2]이다.
총 24편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함께 눈길을 끌었고, 그 안에 담겨진 감동 에피소드들이 또 한 번 독자의 가슴에 살짝씩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엉뚱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아기새의 살아가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아기새를 보듬으며 함께 울고 웃는 엄마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는 물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 엄마 혹은 나,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특히나 이 책에서 아기새는 아기새대로 그 여리고 순수한 동심으로 엄마를 걱정하고 엄마는 엄마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음을 시인하고 미안해하는 부분은 눈물이 찔끔찔끔 날 정도로 마음이 아려왔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아기새와 엄마는 그런 아픔마저도 소박한 웃음으로 치유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힘차게 살아가리라는 것을. 그리하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어 우리가 가끔씩 잊고 지내던 가족의 소중함, 평범한 일상에의 감사를 선사할 것이라는 걸 말이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
웃어달라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이 책은 행복해지려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요구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아이의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재투영하고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하기에 그 감동은 다른 어떤 책보다도 배가 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치유의 힘일 것이다. 그 힘찬 감동날개짓을 통해서...


자식을 품는다는 건....
 

아이를 향한 내 뜨거운 심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기꺼이 가슴에 구멍을 내어주는 것....

그런거다.
자식을 품는다는 건....

[본문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cafe.naver.com/koreahousecafe/27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