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날개짓 3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3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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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벌써 3번째 만남이다. 꼬꼬댁씨와 아기새 가람이와의 만남이.

이 웹툰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난 금새 팬이 되어서 잠깐씩 머릿속을 맴돌고는 한다. 길가에 고사리같은 손으로 엄마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아이를 보면 아기새 가람이가 떠오르기도 하고 시뻘겋게 얼어버린 붉은 손으로 아이의 손을 꼭 덮어주고 지나가는 젊은 엄마의 모습에서 꼬꼬댁씨를 오버랩 시켜버릴 때도 있다.
그래서 그냥 웃고 넘기는 그런 웹툰이 아닌 뭔가 살아있는 감동으로 내 가슴에 자리 잡은지 오래인 이 이야기는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지난 1,2 편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성숙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번 에피소드들이 한동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꼬꼬댁씨가 가람이에게 듣고 평생 잊지 못할 말이란 던
“ 행복 해줘서 고마워” 라는 말은 나에게도 이제 평생 동안 간직하고픈 소중한 글이 되어버렸다. 세상에 어떤 아이가 이렇게 이쁘고 순수하게 엄마를 위로하고 다독여줄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얼마나 많은 인내와 막중한 책임감으로 무장해야 하는지를 가감없이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된다는 것도 어김없이 알게 된다.

아이가 크면 가람이가 그려진 만화책을 선물로 보여줄 생각이었다는 꼬꼬댁씨의 꿈은 이제 어려울지 모르지만(아이는 이미 일상 날개짓 시리즈를 다 읽어버렸다죠^^)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로 새로운 지면들을 채워나갔으면 한다.
그래서 언젠가 이 조그마한 아기새가 크고 멋지게 자라서 이제는 작아져버린 꼬꼬댁씨와 함께 그 옛날을 회상하며 이 책을 함께 읽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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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윈드 North Wind
데이비드 디길리오 지음, 최준휘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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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영화니 소설이나 할 것 없이 째깍째깍 다가오는 지구의 운명을 암울하게 그려내고 있어 예전에는 에이 설마~ 이렇게 지나갔는데 지금은 오히려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읽고 보고는 한다.
그리고 오늘 본 또 다른 인류에 대한 경고를 화려한 이미지로 자랑하는 그래픽 노블 [노스 윈드]를 긴장하면서 읽었다. 읽는 내내 불안한 지구의 미래를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어쩌면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왜 이리 떠나지를 않는 건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신 빙하기의 시대를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사람들은 역시 환경에 잘 적응한다고 했던가? 그들은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리를 이루고 생존해 나가고 있었는데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더욱 잔인한 면모를 보인다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하듯 독재자 ‘도살장 조’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연료를 차지하고 마음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잔인한 행동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이 과정에서 어린 팩은 마을 사람들은 물론 사랑하는 엄마를 잃게 된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팩을 거둔 사람은 자신의 제자를 찾아 마을로 들어온 가죽 밀매상이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이어갈 제자로 팩을 결정하고 그를 강인한 투사로 만드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책을 읽다보니 ‘로스트 앤젤레스’라는 지명이 유독 눈에 띄었다. 로스앤젤레스는 원래 스페인어 지명으로 (Los Angeles) ‘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것을 Lost Angeles라고 개명한 작가의 의도는 끔찍한 지구의 상황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천사가 없는 그 도시에서 우리 인류는 또 다른 적과 싸워가며 힘겨운 생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고 이는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미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는 아닐런지...

  기승전결의 탄탄한 구조와 빠른 전개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착각마저 일으키는 이 책은 사실적이면서도 약간은 화려하고 거친 이미지로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 그래픽 노블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두려운가?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자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신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만 저자가 우리 독자들에게 간절히 전달하고자 하는 강렬한 메시지는 놓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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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날개짓 2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2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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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웹툰을 일부러 찾아가며 감상하기 시작한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찾아보는 웹툰의 대부분은 코믹이나 웃음이 주요코드인 그런류로 지친 일상 속에서 힘들지라도 작은 모니터 앞에서 키득거리는 여유가 주는 치유의 힘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노란 병아리같은 앙증맞은 그림이 내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처음으로 일상날개짓이라는 웹툰과 만나게 되었다. 엄마와 아기새의 일상생활이 따뜻하고 밝게, 때로는 눈물로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고 공허한 웃음이 아닌 진짜 웃음을 짓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힘은 비단 나만이 느낀 것이 아니었나보다. 조회수 9,000만의 베스트 웹툰이라는 당당한 소개와 1,2권이 단행권이 책으로 나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 읽은 책은 그 따끈따끈한 신간 [일상날개짓 2]이다.
총 24편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함께 눈길을 끌었고, 그 안에 담겨진 감동 에피소드들이 또 한 번 독자의 가슴에 살짝씩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엉뚱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아기새의 살아가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아기새를 보듬으며 함께 울고 웃는 엄마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는 물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 엄마 혹은 나,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특히나 이 책에서 아기새는 아기새대로 그 여리고 순수한 동심으로 엄마를 걱정하고 엄마는 엄마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음을 시인하고 미안해하는 부분은 눈물이 찔끔찔끔 날 정도로 마음이 아려왔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아기새와 엄마는 그런 아픔마저도 소박한 웃음으로 치유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힘차게 살아가리라는 것을. 그리하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어 우리가 가끔씩 잊고 지내던 가족의 소중함, 평범한 일상에의 감사를 선사할 것이라는 걸 말이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
웃어달라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이 책은 행복해지려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요구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아이의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재투영하고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하기에 그 감동은 다른 어떤 책보다도 배가 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치유의 힘일 것이다. 그 힘찬 감동날개짓을 통해서...


자식을 품는다는 건....
 

아이를 향한 내 뜨거운 심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기꺼이 가슴에 구멍을 내어주는 것....

그런거다.
자식을 품는다는 건....

[본문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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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진 타임 Nice Jin Time 1
김진 글.그림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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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ooo만 베스트 웹툰이라는 소개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만화 [나이스진타임].
소소한 일상에서 거침없이 웃음을 뽑아낼 줄 아는 작가의 재능에 입이 떡 벌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맞아 맞아’하고 120% 공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렇게 공감하는 이유는 바로 나와 당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나만 이런 좌절을 겪는 것도, 나만 이런 민망함에 얼굴이 빨개지는 게 아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특히나 20,30대라는 작가의 연령대와 맞는 독자들을 주타겟으로 맞추고 일상 다반사를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샐러리걸들의 막강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이 바로 이 나이스진타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공개 에피소드 [생업]편을 보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즐기며’하던 일이 생업이 되다보니 머릿속에 괴리감이 생기기도 한다는 작가의 고민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 담백한 일상 속에서도 실질적인 일에 대한 부담과 걱정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작가에게 오히려 친근함 마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진짜로 좋아하는 일도 ‘취미’가 아닌 ‘생업’이 되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었다. 어릴때는 그런 사람들은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이것도 나이가 들면서 인생을 살아보니 아니더란 말씀. 그래서 난 그녀의 그런 솔직한 고민 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나 보다.

만화책 뒤편에 부록처럼 실린 일러스트와 포토 갤러리는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특히나 언뜻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소품이나 배경들을 찍어 한 마디씩 툭툭 감성을 전달하는 작가의 센스가 심상치 않다. 삶을 살아가는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만난 신선한 이 웹툰이 심신이 지친 나를 너무도 즐겁게 위로해 준다.
2편을 기대해보는 설레임이 벌써부터 나를 흥분시키는 나이스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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