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날개짓 2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2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웹툰을 일부러 찾아가며 감상하기 시작한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찾아보는 웹툰의 대부분은 코믹이나 웃음이 주요코드인 그런류로 지친 일상 속에서 힘들지라도 작은 모니터 앞에서 키득거리는 여유가 주는 치유의 힘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노란 병아리같은 앙증맞은 그림이 내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처음으로 일상날개짓이라는 웹툰과 만나게 되었다. 엄마와 아기새의 일상생활이 따뜻하고 밝게, 때로는 눈물로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고 공허한 웃음이 아닌 진짜 웃음을 짓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힘은 비단 나만이 느낀 것이 아니었나보다. 조회수 9,000만의 베스트 웹툰이라는 당당한 소개와 1,2권이 단행권이 책으로 나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 읽은 책은 그 따끈따끈한 신간 [일상날개짓 2]이다.
총 24편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함께 눈길을 끌었고, 그 안에 담겨진 감동 에피소드들이 또 한 번 독자의 가슴에 살짝씩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엉뚱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아기새의 살아가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아기새를 보듬으며 함께 울고 웃는 엄마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는 물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 엄마 혹은 나,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특히나 이 책에서 아기새는 아기새대로 그 여리고 순수한 동심으로 엄마를 걱정하고 엄마는 엄마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음을 시인하고 미안해하는 부분은 눈물이 찔끔찔끔 날 정도로 마음이 아려왔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아기새와 엄마는 그런 아픔마저도 소박한 웃음으로 치유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힘차게 살아가리라는 것을. 그리하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어 우리가 가끔씩 잊고 지내던 가족의 소중함, 평범한 일상에의 감사를 선사할 것이라는 걸 말이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
웃어달라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이 책은 행복해지려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요구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아이의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재투영하고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하기에 그 감동은 다른 어떤 책보다도 배가 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치유의 힘일 것이다. 그 힘찬 감동날개짓을 통해서...


자식을 품는다는 건....
 

아이를 향한 내 뜨거운 심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기꺼이 가슴에 구멍을 내어주는 것....

그런거다.
자식을 품는다는 건....

[본문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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