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행동심리학 - 개의 행복을 위한 가장 과학적인 양육 가이드
재지 토드 지음, 이윤정 옮김 / 동글디자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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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시간은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강아지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나의 행동 역시 성찰하는 시간이 충분히 마련되었다. 이 책은 노팅엄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반려동물 행동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으며, 개 훈련사 아카데미를 졸업한 반려견 훈련 전문가이자 고양이 행동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수의사인 재지 토드(Zazie Todd)라는 반려동물 전문가가 집필한 서적이다. 


이 책을 받아 보았을 때 든 생각은, "아, 정말로 이 책을 읽어 보기로 선택하길 잘했다." 라는 말이었다. 책은 총 37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지만 종이 한장 한장이 두꺼운 재질이어서 그런지 꽤 두툼한 느낌이 완전히 나의 취향이라고 느껴졌다. 말 그대로 두툼한 백과사전의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왠지 이 책을 다 읽으면 강아지의 행동에 대한 만물 박사가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그런 기대감에 휩싸였던 것 같다.


책의 내용도 너무나 알차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제목은 '반려견 행동심리학'이어서 강아지의 행동만을 다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강아지에 대한 거의 모든 내용을 다룬다고 나는 생각한다. 강아지가 인간의 눈에 보여주는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저자는 반려인이 반려견을 어떻게 양육해야 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건강한 강아지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서술하는 거의 모든 주장과 내용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 동물학 연구를 수행한 과학자들의 실명을 언급하고 그들의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매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터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 권의 두툼한 강아지 백과사전이며 아마추어가 집필한 책과는 달리 탄탄한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 


나는 과학자가 집필한 서적을 읽는 것을 즐긴다. 그들을 통해 내가 모르던 새로운 과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수많은 동물학 관련 논문과 연구 결과를 통해 내가 갈구하던 어느 정도의 지적 호기심은 충족된 것만 같아 매우 기뻤다. 


가끔 TV를 보면 반려견이 주인의 유아를 물어 아이가 생을 달리하거나 강아지가 안락사에 처해졌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볼 때가 많았다. 이 내용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제껏 여러번 들었는데, 역시 그 내용에 대한 해답 또한 책의 중반부쯤에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처럼 빠지거나 소홀한 내용이 아예 없다시피해서 조밀하고 매우 유익한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직접 강아지를 키우지 않더라도 강아지나 동물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 그들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 등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를 믿고 이 책을 집어들어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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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언제나 옳다 -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긍정 육아법
천근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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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인 천근아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부모들이 어린아이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은 물론이고, 아이들과 더욱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유익한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다루는 주제가 많은 파트는 약 20가지이다. 가정 내에서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꽤 놀라웠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때도 수많은 일이 일어나는데, 아이들은 그마저도 아닌 우리와 같은 사람이지 않은가. 사람의 지능은 일반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높으므로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의 경우의 수도 그만큼 더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른들끼리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워 다양한 서적들이 시중에 존재한다. 이를테면 오랜 기간동안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어 온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만 봐도 그러하다. 사람은 사람을 헤아리기 어렵다. 저자 또한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행동이 비록 사소한 일일지라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러 번 언급하곤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개념 중 하나가 떠오른다. 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때 중요한 원칙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아이들의 반응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이른바 '민감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반응을 표하지 않더라도 사소한 모든 행동에는 내면의 의도가 깃들어 있다고 평소에 생각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양육함에 있어서 비전문가가 단순히 에세이 방식으로 집필한 책이 아니다. 물론 비전문가가 쓴 양육 서적이 볼 가치가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이 책의 특징은 저자가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일명 '마시멜로 실험'으로 알려졌으며, 아이들의 육아라는 주제에서 한 번 이상 등장하곤 하는 중요한 실험도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 중에 특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이는 아이들의 행동을 칭찬할 때, "너는 참 똑똑하구나." 하는 칭찬보다는 "열심히, 성실히 해냈구나." 라는 칭찬이 아이들의 발전에 훨씬 더 도움이 되며, 전자의 칭찬은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아이에게 결과 중심의 성향을 키울 수 있게 되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부분은 저자의 단독적인 생각이 아니고, 실제로 연구 결과로 입증되어 있는 내용이다. 나도 학원에서 고등학교 영어 모의고사 수업 시간에 이와 관련된 지문 내용을 가르쳐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인 독자들에게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때로는 온정적인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부드럽고 이해심 많은 아이로 성장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가감 없이 제시한다. 이 책은 아주 많은 소주제에 대해 전문가가 조언해주는 매우 유익한 책이기 때문에 놀랍게도 디테일하다.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은 물론, 예비 부모들에게도 성공적인 육아를 위해 꼭 참고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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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 - 메타버스 속 신인류의 탄생
오제욱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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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말하는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이란 가상의 인간을 뜻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현재 대세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가상 인간'들을 조명하고 있다. 그런 가상 인간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버추얼 휴먼, 즉 가상 인간은 이제 메타버스의 하나의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거 우리에게는 공상 과학 영화나 소설에서만 등장할 법 했던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등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가상 인물까지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여러 직업을 거쳐 ICT 직종에 자리를 잡게 된 저자는 현재 디오비스튜디오의 대표이사로서 메타버스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중국판 런닝맨, 웃찾사, 짝 등 작품들의 공동제작 프로젝트에서 한국측 제작 행정 책임을 맡았으며, 모 네이버 웹툰의 판권을 중국에 수출한 이력이 있는 능력자이다. 이 책은 그가 메타버스와 가상 세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독자들에게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 주는 책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환경이 바로 메타버스의 흐름이 아닐까. 그 흐름에 수월하고 무난하게 편승하려면 일단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그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토픽을 다루는 많이 서적들이 시중에 존재하지만 이 책은 그 어떤 책보다도 메타버스의 입문자들이 관련 개념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책은 금방 읽히는 책이 있고, 잘 읽히지 않는 쪽이 있다. 그건 바로 어떤 저자가 책을 집필했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이 책은 내용을 빙빙 돌리거나 추상적으로 말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금방 읽을 수 있는 만큼 머리에도 관련 지식이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 특히 이 책에는 저자가 만들어 낸 가상 인물인 루이(저자는 그녀를 자신의 딸이라고 부른다) 를 포함하여 오늘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 인물들의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영원히 인간 연예인들만 다양한 팬을 보유할 것만 같았던 우리의 예상을 깨고, 이제는 가상 인물들이 유튜브, 틱톡 등을 포함해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이를 제작하고 관리하는 기업에게도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 유명한 가상 인물들은 그 구독자 수가 수십에서 수백만에 이르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상 인물을 유튜브 등을 통해 뮤지션으로 활용하거나, 또는 각종 기업들이 CF 등에 출연시킬 경우에 인간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것보다 어떤 장점이 존재하는지를 설명해준다. 내가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 중 하나이다.


나는 위에 언급했듯이 메타버스에 대한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기 때문에 무난한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개념 등 지식의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메타버스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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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 매뉴얼 - 건강한 고양이부터 아픈 고양이까지, 영양·검진·생활환경·행동학 등에서 최신 연구를 담은!
수의사 냥토스 지음, 오키에이코 그림, 박제이 옮김 / 서사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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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도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일절 과장도 없이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는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실제 '집사'는 아니다. 다만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었다. 그리고 이 책이 전해주는 정보가 나의 생각을 너무도 많이 바꿔 주었다. 수의사가 쓴 책은 분명 과학적인 근거를 포함한 주장이 책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의 예상대로 이 책은 나의 과학적 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너무도 충분한 책이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수의대를 졸업한 일본인 수의사이며, 필명은 '냥토스'이다. 그의 지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저자의 흔적을 따라가 보고 싶어 책의 앞부분에 적혀있는 그의 인스타그램을 잠시 방문해 보기도 했다.   


가끔 거리를 걸을 때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길거리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는 시민들은 많이 보이는데, 어째서 고양이와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수십 년 간 단 한 명도 목격한 적이 없었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내가 몰랐던 그러한 이유들을 이미 대부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 의하면 고양이를 발코니에 잠깐 데리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고양이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길거리를 걷게 한다는 것은 반려묘를 사랑하는 집사라면 가히 상상하기도 힘든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은 현대 최신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합리적이고 검증된 주장'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저자를 매우 신뢰할 수 있고, 그들이 사랑해 마지못하는 반려묘를 바라보며 즐거운 독서를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불과 1장을 완독하고 2장의 초반부를 읽는 도중에 처음으로 과장없이 나는 오싹함을 느꼈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내가 고양이에 대해 평생 가질 수 없었거나, 오해할 수도 있었던 과학적 지식들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고양이에 대한 연구 결과나 통계 수치 등이 담겨 있어서 고양이에 대한 과학적이고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제목 그대로 최상의 '고양이 집사 매뉴얼'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본다.


4장은 고양이에 대한 최신 연구에 관한 내용에 관한 것이므로 과학적인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고, 마지막 5장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충분히 마음속에 품을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해 수의사인 저자가 답변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된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이 책은 읽는 것이 즐거울 수밖에 없는 듯하다. 아무래도 고양이에 관한 서적이기 때문에 글을 읽다 보면 그들의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가 자꾸만 연상되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고양이가 더 오래 살기를 원하는 고양이 집사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장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에 고양이에 대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만을 갖추고 양육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으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수명을 최대 몇 년까지 연장시킬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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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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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즈음 '윤리와사상' 혹은 '생활과윤리'라는 과목명으로 채택된 윤리학을 통해 철학 사조를 학습하고 문제에 적용하며 시험을 치른다. 그 과정에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인 플라톤, 그리고 다시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 등 옛 대사상가를 접견하는 자리에 마주하게 되며, 이어지는 스토아학파, 스콜라철학, 에피쿠로스학파, 인본주의, 데카르트, 쇼펜하우어 등을 포함한 수많은 철학의 학파들과 철학자들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철학은 마치 역사학과 비슷하게 그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지 않으면 어디서도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수많은 학파들이나 철학자들을 배운다고 하더라도 그 흐름이 잡히지 않으면 우리는 철학이라는 과목의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이 책은 철학 학습자에게 발생하는 이 주요한 문제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철학 교양도서라고 나는 평하고자 한다. 철학이 거쳐 온 시대의 흐름, 즉 철학 사조가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구성이 깔끔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 책이 내게 가르쳐 준 철학의 본질은 시대적 흐름에 대한 지식뿐만이 아니다. 바로 현대인인 우리가 철학을 왜 하나의 주요한 대상으로서 학습하고 연구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철학이 없는 세상에서는 심오하고 진중한 글은 결코 탄생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인본주의, 전체주의, 군주주의 등 철학을 통해 사회에서 사용되는 중요하면서도 이해하기 까다로운 각종 용어와 개념에 대해 인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처음 접하는 어려운 용어들을 모든 페이지 아래에 저자가 그 설명을 주석으로 달아 놓았기 때문에, 따로 일일이 인터넷을 검색해서 이 책에 사용된 용어에 대한 개념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철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어떤 인문학의 갈래에서든지 높은 빈도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언제 변화할지 불분명한 사회적 논의와 토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꼭 철학 공부를 따로 하기를 다른 독자들에게도 나는 바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용어들은 또한 그 양도 꽤 되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이 사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이전에는 특정 학문이 경제적으로 수입을 벌어들이기에 얼마나 적합한가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던 나의 고질적인 생각으로부터 완전히 탈피할 수 있도록 이 책이 가르쳐 주었다는 점이다. 인간의 완성도와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다루는 이 책의 중반부 쯤에 등장하는 하이데거의 담론이 떠오른다. 그의 '이 세상의 존재하는 것 중 오직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사실만이 확실하다'는 말에서 내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에 대한 관념이 마치 통째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나는 그 누구도 철학에 대한 연구 없이는 지적으로, 또는 영적으로 성숙해질 수 없다고 확정적으로 단언할 수 있다. 인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인문학을 비실용적인 영역으로 구분하고 괄시하는 보수적인 이공학도에게 그 사고의 방향을 전환할 것을 조언한다. 철학은 완벽한 영역 하나이며,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이 책은 '철학 입문서'답게 철학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첫걸음과 동시에 중간 걸음까지는 내딛게 해 준다. 시중에 나와있는 철학 서적들은 한 철학가의 사상을 담은 특정한 분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으므로 입문서로 삼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어떤 독자라도 철학에 대해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철학 입문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모든 용어에 대한 설명은 주석으로 존재하므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있게, 그리고 주저없이 이 책의 첫 장을 넘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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