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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언제나 옳다 -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긍정 육아법
천근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이 책은 연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인 천근아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부모들이 어린아이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은 물론이고, 아이들과 더욱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유익한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다루는 주제가 많은 파트는 약 20가지이다. 가정 내에서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꽤 놀라웠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때도 수많은 일이 일어나는데, 아이들은 그마저도 아닌 우리와 같은 사람이지 않은가. 사람의 지능은 일반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높으므로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의 경우의 수도 그만큼 더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른들끼리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워 다양한 서적들이 시중에 존재한다. 이를테면 오랜 기간동안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어 온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만 봐도 그러하다. 사람은 사람을 헤아리기 어렵다. 저자 또한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행동이 비록 사소한 일일지라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러 번 언급하곤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개념 중 하나가 떠오른다. 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때 중요한 원칙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아이들의 반응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이른바 '민감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반응을 표하지 않더라도 사소한 모든 행동에는 내면의 의도가 깃들어 있다고 평소에 생각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양육함에 있어서 비전문가가 단순히 에세이 방식으로 집필한 책이 아니다. 물론 비전문가가 쓴 양육 서적이 볼 가치가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이 책의 특징은 저자가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일명 '마시멜로 실험'으로 알려졌으며, 아이들의 육아라는 주제에서 한 번 이상 등장하곤 하는 중요한 실험도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 중에 특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이는 아이들의 행동을 칭찬할 때, "너는 참 똑똑하구나." 하는 칭찬보다는 "열심히, 성실히 해냈구나." 라는 칭찬이 아이들의 발전에 훨씬 더 도움이 되며, 전자의 칭찬은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아이에게 결과 중심의 성향을 키울 수 있게 되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부분은 저자의 단독적인 생각이 아니고, 실제로 연구 결과로 입증되어 있는 내용이다. 나도 학원에서 고등학교 영어 모의고사 수업 시간에 이와 관련된 지문 내용을 가르쳐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인 독자들에게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때로는 온정적인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부드럽고 이해심 많은 아이로 성장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가감 없이 제시한다. 이 책은 아주 많은 소주제에 대해 전문가가 조언해주는 매우 유익한 책이기 때문에 놀랍게도 디테일하다.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은 물론, 예비 부모들에게도 성공적인 육아를 위해 꼭 참고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