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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 매뉴얼 - 건강한 고양이부터 아픈 고양이까지, 영양·검진·생활환경·행동학 등에서 최신 연구를 담은!
수의사 냥토스 지음, 오키에이코 그림, 박제이 옮김 / 서사원 / 2022년 2월
평점 :

책을 읽는 도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일절 과장도 없이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는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실제 '집사'는 아니다. 다만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었다. 그리고 이 책이 전해주는 정보가 나의 생각을 너무도 많이 바꿔 주었다. 수의사가 쓴 책은 분명 과학적인 근거를 포함한 주장이 책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의 예상대로 이 책은 나의 과학적 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너무도 충분한 책이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수의대를 졸업한 일본인 수의사이며, 필명은 '냥토스'이다. 그의 지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저자의 흔적을 따라가 보고 싶어 책의 앞부분에 적혀있는 그의 인스타그램을 잠시 방문해 보기도 했다.
가끔 거리를 걸을 때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길거리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는 시민들은 많이 보이는데, 어째서 고양이와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수십 년 간 단 한 명도 목격한 적이 없었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내가 몰랐던 그러한 이유들을 이미 대부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 의하면 고양이를 발코니에 잠깐 데리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고양이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길거리를 걷게 한다는 것은 반려묘를 사랑하는 집사라면 가히 상상하기도 힘든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은 현대 최신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합리적이고 검증된 주장'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저자를 매우 신뢰할 수 있고, 그들이 사랑해 마지못하는 반려묘를 바라보며 즐거운 독서를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불과 1장을 완독하고 2장의 초반부를 읽는 도중에 처음으로 과장없이 나는 오싹함을 느꼈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내가 고양이에 대해 평생 가질 수 없었거나, 오해할 수도 있었던 과학적 지식들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고양이에 대한 연구 결과나 통계 수치 등이 담겨 있어서 고양이에 대한 과학적이고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제목 그대로 최상의 '고양이 집사 매뉴얼'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본다.
4장은 고양이에 대한 최신 연구에 관한 내용에 관한 것이므로 과학적인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고, 마지막 5장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충분히 마음속에 품을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해 수의사인 저자가 답변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된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이 책은 읽는 것이 즐거울 수밖에 없는 듯하다. 아무래도 고양이에 관한 서적이기 때문에 글을 읽다 보면 그들의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가 자꾸만 연상되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고양이가 더 오래 살기를 원하는 고양이 집사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장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에 고양이에 대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만을 갖추고 양육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으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수명을 최대 몇 년까지 연장시킬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