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이름들 - 부싯돌에서 그린수소까지 에너지의 모든 것
이상현 지음 / 이케이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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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세종대학교 지구정보과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해리엇와트대학교에서 석유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18년 차 에너지 전문가 이상현 님이 쓴 책으로, 그가 남미, 중동 등 전 세계의 석유 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맡아온 경험을 토대로 에너지와 과학의 세계를 풀어낸 작품이다. 저자는 에너지 전문가로서 독자들에게 에너지의 본질과 과학적 원리, 그리고 그것이 인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부싯돌로 불을 피우던 원시시대부터 시작하여, 석탄·석유·천연가스·우라늄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 그리고 재생에너지, 신에너지, 청정에너지, 수소, 전기, 탄소, 스마트에너지현대와 미래를 아우르는 거의 모든 에너지 개념을 총망라한다. 그야말로 ‘에너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권으로 엮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에너지가 단지 원자력이나 전기, 열의 형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놀이터의 그네나 눈썰매 같은 놀이기구조차 ‘기계에너지’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결국 에너지의 형태로 전환되고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은 결국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하고, 변환되며, 이동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또한 이 책은 인류가 사용해 온 석탄, 석유, 우라늄 등의 에너지 자원들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어떤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인류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과학 지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인류 문명의 발전과 직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기술, 그리고 청정에너지 분야의 최신 트렌드까지 다루며, 과거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의 에너지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에너지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풍부한 정보와 통찰이 압축되어 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지구의 천연자원과 재생에너지의 구조, 그리고 미래 에너지의 방향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저자는 에너지가 단지 외부 시설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속에서도 끊임없이 생성·소비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는 우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도 알려준다.

이상현 저자는 부싯돌에서 시작된 인류의 에너지 사용의 역사가 오늘날 스마트에너지와 수소기술로 이어지는 긴 여정임을 보여주며, 우리가 조금 더 현명하고 절약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사용해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150페이지 이후부터는 ‘미래를 준비하는 에너지’라는 주제 아래, 그레이수소·블루수소·그린수소다양한 수소 에너지의 개념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이 부분은 미래 에너지의 핵심이 될 수소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동시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대목이었다. 마지막 챕터의 제목은 ‘지구가 웃는 에너지 습관’이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가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현명하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룬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에너지 소비를 둘러싼 우리의 일상적 습관과 가치관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과학과 에너지를 어렵지 않게 배우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식으로 체화시키는 훌륭한 입문서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기, 석유, 연료,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계적 에너지까지 모든 에너지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방식과 그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과학과 에너지의 본질을 알고 싶거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읽는 내내 에너지가 단순히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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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성장 이론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류 성장의 거대한 동력
오데드 갤로어 지음, 이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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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 대학교의 경제학과 교수 오데드 갤로어 교수가 쓴 책으로, ‘통합 성장 이론(Unified Growth Theory)’ 의 창시자인 그가 인류사의 개발과 번영, 그리고 불평등의 근원을 탐구하는 시도에서 출발한 책이다.

나는 사실 그의 이전 저서인 『인류의 여정(The Journey of Humanity)』 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그의 첫 저서로 무려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출판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렇기에 이번 신작 『통합 성장 이론』 은 그가 자신의 이론을 한층 더 심화하고 집대성한 역작이라 할 만하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데니 로드릭 역시 이 책을 두고 “세계 경제의 테피스트리를 완벽히 해체한 작품” 이라 극찬했을 정도로, 그 깊이와 완성도가 높다. 책 속에는 수많은 그래프와 도표가 등장하며, 이를 통해 독자는 국가별이 아닌 ‘전 지구적 관점’에서 경제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수학적 공식과 경제학적 모델이 등장하지만 이 부분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살짝 스킵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저자는 여러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논리적·수학적으로 검증하면서, 인류의 발전과 그 요인들을 체계적이고 실증적으로 규명해 나간다.

책에서는 인적 자본, 출산율, 교육, 기술 발전 등 현대 경제학의 핵심 이슈들을 다루며, 통합 성장 이론이 단순히 개인의 독창적 주장에 머물지 않고 깊은 학문적 뿌리를 지닌 구조적 이론임을 느끼게 한다. 또한 과거 학자들의 이론을 비교·분석하고 검증하는 과정도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 특히 참고 문헌의 방대한 분량이 이 책의 깊이를 실감케 한다.




저자는 하나의 명제를 세우고 이를 수학적으로 규명하며 논리적인 검증을 병행하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력과 분석력을 기르기에도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책의 본문에는 줄글뿐 아니라 그래프와 시각 자료가 풍부하게 실려 있어, 복잡한 내용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읽다 보면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사고로 경제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의 깊이와 밀도는 일반 경제서의 다섯 배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며, 참고 문헌을 제외해도 약 40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다. 따라서 한 번에 완독하기보다는 꾸준히, 천천히 곱씹으며 읽는 자세가 필요한 책이다.

내가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통합 성장 이론의 핵심 흐름은 충분히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발전과 불평등, 그리고 경제의 진화를 역사적·수학적 관점에서 통찰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역사적 통찰과 경제학적 분석, 그리고 논리적 사고가 결합된 걸작, 인류의 발자취를 지적 호기심으로 따라가며 ‘경제학의 거대한 지도’를 한눈에 펼쳐보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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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미토마 다미오 지음, 김수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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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철학자들의 사상과 철학을 한눈에 읽는 책』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인류의 사유를 이끌어온 수많은 철학자들의 생각과 철학적 세계관을 한 권에 모은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 한 권으로 방대한 철학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며,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에서부터 토마스 아퀴나스·아우구스티누스·데카르트·파스칼·흄·비트겐슈타인·베이컨·로크·스피노자·라이프니츠·칸트·헤겔·니체·하이데거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사 전체를 관통하는 인물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단순히 이름만 나열하는 개론서가 아니라, 그들의 철학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풀어내는 책이다.

분량은 약 200페이지 안팎으로, 짧고 간결하면서도 내용이 알차서 철학 입문서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보통 철학책이라고 하면 어렵고 난해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 책은 그와 정반대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로 철학의 본질을 설명하기 때문에,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의 연령대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쉽고 명료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얕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철학의 핵심 사유를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그 철학이 어떤 맥락에서 탄생했는가’에 초점을 맞춰 깊이 있게 해설한다.

책의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단순히 요약하거나 인용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철학자들이 남긴 대표 문구나 저서의 원문을 직접 제시하고, 그 문장을 현대적 관점에서 다시 해석하면서 철학적 맥락과 의미를 분석한다. 이처럼 책은 각 철학자의 핵심 명제를 중심으로 그들의 사유의 근본 원리를 분석한다. 덕분에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와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미토마 다미오 교수로, 메이지대학교 대학원 법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을 마치고, 현재 IT산업대학 단기대학 통신교육부 국제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학자이다. 그의 전공은 법철학, 법사상사, 사회학, 사회심리학으로, 인문학적 소양과 법학적 사고를 함께 갖춘 저자다. 논리적인 구조와 사회와 인간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가 함께 담겨 있는 배경을 지닌 분이라 그런지, 이 책은 단순한 철학 개론서가 아니라 철학의 사회적 의미와 인간 삶의 맥락까지 함께 사유하게 만드는 교양서로 완성되었다.

각 철학자별로 짧은 챕터 형태로 나뉘어 있어, 하루에 한두 명의 철학자씩 읽어나가기 좋다. 이를테면 플라톤을, 다음 장에서는 칸트의 도덕철학을 읽는 식으로 조금씩 나누어 읽으면 자연스럽게 철학사의 큰 흐름이 머릿속에 정리된다. 책의 문체 또한 가볍고 유쾌하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은 또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기 좋은 철학 노트’ 같은 성격을 가진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인생의 문제나 사회적 현상에 대해 생각이 복잡할 때 한 페이지를 펼쳐 읽으면 정리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은 철학의 역사와 사상을 가볍게, 그러나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최적의 책이다. 이 책 한 권으로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는 철학의 거대한 흐름을 조망할 수 있고, 동시에 철학의 핵심 개념을 명확하게 얻을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철학 입문자에게는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수많은 철학 입문서 중에서 한 권만 추천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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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돈과 인생과 행복에 대해
야마자키 하지메 지음, 정유진 옮김 / 노엔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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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제목 그대로, 한 경제평론가인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전하는 인생의 조언과 경제적 통찰을 담은 책이다. 보통 “자신의 아들에게 남기는 말”이라고 하면, 남에게는 차마 하지 못할 가장 진솔하고 소중한 이야기, 인생의 핵심적 교훈과 경험의 요지를 담는 법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삶의 본질적인 깨달음과 인생의 지혜, 그리고 돈과 행복, 인간관계에 대한 아버지의 진심 어린 충고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저자 야마자키 하지메씨는 도쿄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일본의 실전형 경제평론가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현재는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평론가이자 자산운용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그가 살아오며 얻은 현실적 경제지식과 인생철학을 아들에게 전하는 형식으로 이 책을 썼다. 책은 ‘돈’, ‘일’, ‘행복’이라는 세 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단순한 경제 서적을 넘어 삶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교양서로서의 깊이를 지닌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깊다. 글씨가 크고, 약 200페이지 안팎의 분량이라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경제의 본질, 자본주의의 구조, 돈을 다루는 태도,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저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결국 인생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돈과 일의 관계’, 그리고 ‘자본주의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주식, 투자, 자본의 순환 구조 등 경제의 기초 원리를 아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듯이 쉽고 명료한 언어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노동이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사회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는 걸 알게 되는 듯하다. 저자는 또한 자본주의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돈을 불리는 것’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보통 돈을 주고도 배우기 어려운 귀중한 정보들이다. 일반적으로는 가까운 지인이나 업계 사람들로부터 ‘아름아름 전해 듣는 수준의 현실적인 경제지식’이지만, 저자는 그것을 한 권의 책에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조언집이 아니라, 아버지의 경험이 응축된 인생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중반부에서는 ‘노동자의 일하는 방식과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경제의 작동원리가 인간의 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경제를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자신의 삶과 밀접한 현실의 언어로 느끼게 된다. 제3장 ‘조금 더 이야기해 두고 싶은 것들’에서는 저자가 경제를 넘어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진심을 담아 전한다. 여기서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 인간관계의 본질,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다룬다. 예를 들어, “회식은 대충 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조언은 단순한 사회생활 팁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는 삶의 철학을 상징한다.

이 부분에서 책은 경제서에서 한층 더 깊어진다. 저자는 마치 진짜 자신의 아들에게 편지를 쓰듯,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마치 저자의 아들이 된 듯한 기분으로 읽는게 책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저자가 실제로 자신의 가족에게만 해줄 법한 비밀스럽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 경제서”라 할 수 있다. 읽는 내내, 마치 누군가 인생의 선배로서 나에게만 조용히 알려주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든다.

또한 이 책은 경제의 흐름과 투자에 대한 실질적 조언, 그리고 삶의 태도에 관한 교훈을 동시에 다루기 때문에, 한 권으로 두 가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글씨 크기가 크고 페이지 구성도 단순해서 눈에 부담이 없고 읽기 편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짧지만 깊은 인상을 주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경제적 지식과 인생철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돈을 버는 기술보다 돈을 대하는 태도, 경제의 구조보다 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 즉, 삶의 본질과 돈의 관계를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듯, 진심과 경험으로 쓴 인생의 교과서이자 현실적인 경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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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습격 - 급변하는 돈의 가치 속에서 부를 지켜라
마크 블라이스.니콜로 프라카롤리 지음, 서정아 옮김, 신동준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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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습격』은 제목만 보면 단순히 인플레이션(Inflation) 현상에 대해서만 다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계 경제 전반의 구조와 돈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설명하는 거시경제서이다. 이 책은 정치경제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마크 블라이스 교수의 저서로, 세계 경제를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브라운대학교의 국제경제학 석좌교수이자 로즈 국제경제금융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그의 깊은 학문적 통찰을 바탕으로, 경제학과 정치학을 긴밀히 엮어 현대 세계의 복잡한 경제 구조를 설명한다. 단순한 경제 이론서가 아니라 정치와 경제의 상호작용,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자본 이동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의 경제 질서를 만들어내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그래프와 도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경제 개념을 시각적으로 설명한다. 독자는 단순히 글로 개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하고 머리로 이해하는 경제학’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정치학적 요소와 경제적 분석을 동시에 다루는 서술 방식은 이 책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경제는 단순한 숫자나 지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선택과 사회적 결정이 경제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게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큰 장점은 경제를 분절된 주제들로 다루지 않고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처럼 다룬다는 점이다. 저자는 노동시장, 토지 개혁, 세계 무역의 불균형, 통화정책과 물가,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장기적 영향까지 내용에 담겨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 경제는 여러 나라의 독립된 경제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개별적인 나라에 한정해서 설명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함께 유기적으로 흘러간다는 걸 알 수 있다.

2025년 현대 경제의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1970년대 독일의 경제 위기, 아르헨티나의 금융 불안, 뉴질랜드의 물가 안정 정책역사적 사례를 결합한 폭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 비교적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 속에서 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반복되고 진화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토지 개혁, 노동 시장의 변화, 금융 구조의 재편, 그리고 국가별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을 비교하면서 각 나라가 처한 경제적 상황과 그에 따른 정책 결정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독자는 마치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듯이, 각국의 경제 시스템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탐색할 수 있다.


이 책의 표지는 미국의 100달러 지폐가 불타는 듯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상징적으로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 체제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내용을 담은 실질적인 표지가 아닐까? 실제로 책의 내용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구조가 여러 국가의 정책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투자나 금융 실무에만 치중하지 않고, 경제의 근본적 구조를 이해하게 하는 깊이다. 상업적 목적의 경제서가 아니라, ‘경제학의 본질’을 다루는 학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저서로, 경제학의 뿌리를 배우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하다. 단순히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돈이 왜,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통찰적으로 보여준다.

후반부에 소개하는 이 책의 방대한 인용 문헌과 참고 자료 목록은 저자의 연구 깊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수많은 학술 논문과 데이터, 역사적 사례를 기반으로 논지를 전개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경제학적 사고의 깊이를 확장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의 습격』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입문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와 경제, 역사와 통화, 인플레이션과 사회 구조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책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아, 이런 구조로 돈이 움직이는구나” 하고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 시사와 국제 정세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 혹은 세계의 흐름을 더 넓은 관점에서 보고 싶은 이들에게 반드시 추천할 만한 책이다. 정치와 경제, 과거와 현재, 국가와 시장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여 세계 경제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넓히고 싶다면, 이 책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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