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이름들 - 부싯돌에서 그린수소까지 에너지의 모든 것
이상현 지음 / 이케이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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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세종대학교 지구정보과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해리엇와트대학교에서 석유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18년 차 에너지 전문가 이상현 님이 쓴 책으로, 그가 남미, 중동 등 전 세계의 석유 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맡아온 경험을 토대로 에너지와 과학의 세계를 풀어낸 작품이다. 저자는 에너지 전문가로서 독자들에게 에너지의 본질과 과학적 원리, 그리고 그것이 인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부싯돌로 불을 피우던 원시시대부터 시작하여, 석탄·석유·천연가스·우라늄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 그리고 재생에너지, 신에너지, 청정에너지, 수소, 전기, 탄소, 스마트에너지현대와 미래를 아우르는 거의 모든 에너지 개념을 총망라한다. 그야말로 ‘에너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권으로 엮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에너지가 단지 원자력이나 전기, 열의 형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놀이터의 그네나 눈썰매 같은 놀이기구조차 ‘기계에너지’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결국 에너지의 형태로 전환되고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은 결국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하고, 변환되며, 이동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또한 이 책은 인류가 사용해 온 석탄, 석유, 우라늄 등의 에너지 자원들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어떤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인류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과학 지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인류 문명의 발전과 직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기술, 그리고 청정에너지 분야의 최신 트렌드까지 다루며, 과거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의 에너지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에너지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풍부한 정보와 통찰이 압축되어 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지구의 천연자원과 재생에너지의 구조, 그리고 미래 에너지의 방향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저자는 에너지가 단지 외부 시설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속에서도 끊임없이 생성·소비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는 우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도 알려준다.

이상현 저자는 부싯돌에서 시작된 인류의 에너지 사용의 역사가 오늘날 스마트에너지와 수소기술로 이어지는 긴 여정임을 보여주며, 우리가 조금 더 현명하고 절약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사용해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150페이지 이후부터는 ‘미래를 준비하는 에너지’라는 주제 아래, 그레이수소·블루수소·그린수소다양한 수소 에너지의 개념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이 부분은 미래 에너지의 핵심이 될 수소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동시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대목이었다. 마지막 챕터의 제목은 ‘지구가 웃는 에너지 습관’이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가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현명하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룬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에너지 소비를 둘러싼 우리의 일상적 습관과 가치관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과학과 에너지를 어렵지 않게 배우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식으로 체화시키는 훌륭한 입문서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기, 석유, 연료,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계적 에너지까지 모든 에너지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방식과 그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과학과 에너지의 본질을 알고 싶거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읽는 내내 에너지가 단순히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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