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5주

늘 이맘때가 되면 바쁘게 드나들게 되는 극장가. 연말과 연시를 모두 극장에서 보낼 수 있다고 해도 부족함 없을 정도로 풍성한 극장가이지만 올해는 특히 그랬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헐리웃 신작 영화들부터 국내 하반기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이라고 불리우던 전우치까지 모두 개봉했으니 말이다. 덕분에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2주 동안 극장에서는 무슨 영화를 먼저 보아야 할지 몰라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였고, 싱글들도 커플들 못지 않게 친구들과 손 잡고 혼은 혼자라도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니 즐거운 연말이 되지 않았을까?

셜록 홈즈 - [개봉일] 09.12.23

 

 

알 수 없는 주술과 불길한 의식을 행하며 5명의 여인들을 죽이는 등, 런던을 공포속에 몰아넣은 악마, 블랙우드 경. 그를 잡아넣기 위한 수사를 돕던 홈즈는 드디어 그 주술의 의식이 행해지던 곳에서 그를 잡아 체포한다. 블랙우드 경에게는 교수형이 처해지고, 그는 교수형이 처해지기 직전까지 감옥에서도 일대의 소란을 일으키며 홈즈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른다. 감옥에서 대면하게 된 블랙우드와 홈즈, 블랙우드는 이제 더 많은 공포가 런던을 뒤덮을 것이며 홈즈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 경고한다. 교수형에 처해진 블랙우드 경. 그러나 블랙우드 경은 석판으로 뒤덮인 무덤을 깨고 걸어나와 부활한 악마라는 명성을 얻고, 런던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는데..

셜록홈즈는 연말극장가에서 한주 앞서 개봉한 아바타와 함께 가장 기대받는 헐리웃 영화중 한편이었다. 물론 그 동안 많은 감독들과 많은 배우들에 의해 재탄생했던 캐릭터이기도 했고, 셜록홈즈라는 이름만으로도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매니아가 많은 주인공이기도 하기 때문이지만, 이번 셜록홈즈는 그간의 셜록홈즈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고운 모자와 망토를 입고, 의자에 앉아 머리만 굴리는 두되형 수사탐정의 홈즈를 그렸던 것에 반해 이번 셜록홈즈는 뛰고 달리고, 맞고, 때리는 움직이는 격투가능 셜록홈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제나 총명한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 입 딱 벌어지게 만드는 상상불가의 추리력을 제공하는것에만 집중되어 인간적인 빈틈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볼 경황이 없었던 이 역할이 이번에는 기르던 개에게 약물실험하고, 한밤중에 바이올린 켜대고, 파트너가 약혼하며 자신을 떠난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질투를 거듭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이 유치하고 지극히 인간적인, 그래서 더욱 정이가게 되어버린 셜록홈즈의 중심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이름부터 어딘지 모르게 동화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쾌하고 즐거운, 그리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있다. 아이언맨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루고, 트로픽 썬더라는 다소 유치하지만 즐거운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던 이 배우는 사실 유독 조금은 몽환적이고 사람들의 가슴 깊은 곳의 감성 혹은 동화적인 감성들을 자극하는 역할들을 자주 했던 배우이다. 아이언맨에서는 어릴적 한번쯤 상상해보았던 로봇이 되는 영웅의 모습으로, 트로픽 썬더에서는 흑인인척 하는 백인배우로, 최근 작 솔로이스트에는 계층과 인종, 그리고 노숙자와 기자라는 사회적 위치에도 상관하지 않고 그들만의 우정을 쌓아가는 인간미 넘치는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 셜록홈즈에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역사에 길이남을 캐릭터를 종전과 다르게, 좀 더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캐릭터로 재탄생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일부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섹시하고 잘 생긴 배우인 주드로가 셜록홈즈를 하면 더 낫지 않았겠냐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주드 로의 매끔한 인상보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고전적이고 인생 쓴맛 단맛 다본것 같은 얼굴이 탐정 셜록홈즈의 모습에는 훨씬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바. 캐스팅에는 이의가 없다. 스토리상 올 겨울 개봉한 셜록홈즈는 사실 이야기의 1단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후속작의 개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듯 하고, 2단계 3단계등의 앞으로의 이야기에 초석을 제공한 정도라고 할 수 있으니 이번 개봉작을 볼 때 특히 유심히 영화를 보아야 할 듯. 특히 시간여행자의 아내에서 사랑만을 믿는 클레어 역으로 연기했던 레이첼 맥 아담스라든지, 혹은 왓슨의 여인으로 나오는 미묘한 눈빛의 소유자 메리등도 후에 거대한 비밀의 한 가운데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어 보이니 눈여겨 보자.

인간미 넘치고 빈틈 투성이인 명탐정 셜록홈즈역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의 파트너이자 의사인 친구 왓슨 역에는 잘생기고 섹시한 헐리웃 미남배우의 대명사 주드 로가 홈즈의 연인 귀여운 악녀 아이린 역에는 시간여행자의 아내의 주인공 레이첼 맥 아담스가, 마지막으로 런던을 공포에 몰아넣는 블랙우드 경에는 마크 스트롱이 열연한다.




로버트다우니주니어


주드 로


레이첼 맥 아담스


마크 스트롱


솔로이스트 - [개봉일] 09.11.19

뉴욕타임즈의 기자로 일하는 스티브가 어느날 우연히 공원의 베토벤상 아래에서 줄이 2개밖에 남지 않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노숙자를 만나게 된다. 나다니엘이라는 이름의 그 노숙자는 2개의 줄만이 남은 바이올린으로 스티브의 귀를 끄는, 그리고 영화의 표현을 따르자면 도시의 소음을 씻어내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지만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하다. 신문에 연재할 칼럼의 소재를 찾던 스티브는 그가 스치듯이 말한 줄리어드에 대한 이야기가 진실임을 알게되고, 길에서 연주를 하는 노숙자 나다니엘이 한때는 촉망받던 줄리어드의 천재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노숙자가 된 한때 천재였던 길잃은 영혼'이라는 주제로 써내려가는 그의 칼럼은 L.A.의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고 그는 이 칼럼으로 명성과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에게는 먹고 살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이었지만 나다니엘에게는 그토록 원했던 친구를 얻는 일이었다는 아주 간단하고도 어찌보면 평범한 사실을 잊어버린채 말이다.

솔로이스트는 단 한편의 영화이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꽤 다양한 느낌과 의미를 전달한다. 정상인과 정신질환자라는 다수와 소수의 이야기, 백인과 흑인,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이와 노숙자라는 강자와 약자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대를 사랑하려 하는 사람과 사람들간의 이야기. 이 모든 것이 솔로이스트의 스티브와 나다니엘에 투영된다. 또한 이 두 사람뿐 아니라 어린시절의 나다니엘과 그에게 일방적인 기대를 걸었던 가족들의 이야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스티브와 메리의 사이, 나다니엘을 이해하기 전에 자신의 기준에만 맞춘 도움을 강요했던 스티브의 서툰 우정들이 모두 하나의 잘 짜여진 그림으로 그려진다. 영화에서는 행복이란 꼭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자칫 소홀하기 쉬운 진실과 함께 가족들간에도, 연인간에도, 친구간에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강요하는 사랑은 결코 상대방도 자신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쌀쌀해지기 시작한 날씨에 어울리는 조금은 황량하지만 그안에서도 평화를 보여주는 영상들과 마음이 따뜻해질 감동을 느끼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솔로이스트는 그래서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영화를 끌고가는 두 명의 배우,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사실 연기력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는 배우들이다. 그간 많은 음악관련 영화들에게 뛰어난 연기력뿐 아니라 본인이 가진 또 다른 재능인 음악인으로서의 모습도 충분히 보여주었던 배우 제이미 폭스(첼로 연주도 본인이 직접했다고 한다)는 이미 수 많은 수상경력이 말햊두듯 뛰어난 배우이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경우 이전의 그 작품들보다 훨씬 정적이고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기도 하다. 또 제이미 폭스는 음악이라는 코드로,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딘지 모르게 그에게서 일관적으로 찾을수 있는 세상 어느곳엔가 있다는 희망의 푸른빛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두 배우의 일치점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극히 처참한 현실에서 찾아낸, 너무도 아름다운 동화같은 우정의 이야기. 바로 그 이야기가 솔로이스트이다.

드림걸즈와 레이등 솔로이스트 이전에도 이미 많은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했으며 그때마다 호평을 받았던 아카데미 수상자 제이미 폭스, 그 자신도 인정받는 가수인 제이미 폭스가 솔로이스트의 주인공 나다니엘을 맡았고, 트로픽 썬더와 아이언맨으로 친숙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의 친구 스티브로 출연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준 아이언맨 2역시 내년쯤 개봉할 예정에 있다고 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셜록홈즈나 아이언맨 모두 시리즈물이 되었다는 점에서 시리즈물 전문배우라 불리울지도..


로버트다우니주니어


제이미폭스

아이언맨- [개봉일] 08.04.30
 

 세계 최고의 무기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토니, 그는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뛰어난 두뇌와 부의 소유자이다. 자신이 개발한 무기들을 성공적으로 출시소개하고 돌아가던 토니는 어느날 게릴라군의 공격을 받게 되고 신체에 치명적인 부상을 얻게 된다. 게릴라 군들은 그를 잡아놓고 자신들이 이용할 무기를 만들어내라는 협박을 계속하고, 토니는 그곳에서 만난 또 한명의 인질과 그의 도움을 받아 무기를 완성한다. 하지만 이 무기는 게릴라 군을 위한 살상용 무기가 아니라 자신이 그곳에서 탈출하게 만들어줄 특수 슈트이다. 게릴라군의 소굴에서 겨우 빠져나온 토니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만들어 판매한 무기들이 좋지 못한 곳에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깊은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게릴라 군의 소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만들었던 슈트를 개조해 좀 더 성능좋고 스타일좋은,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이루게 해줄 아이언맨으로 만들어낸다.

아이언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임과 동시에 사실 그 동안 개인적인 사유로 우울의 늪에 빠져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언 맨이 개봉하기 전 이미 트렌스포머 광풍이 한차례 불었던 때라 그 후광을 입은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트렌스포머가 사람이 아닌 로봇이 주요 인물이었다면 아이언맨은 로봇이지만 인간인 토니가 주인공이고, 아직까지 존재하는지조차 미지수인 또 다른 인류에 대한 설정을 강조한 트랜스포머에 비해, 무기제조업체의 경영자가 현실에 대해 자각하며 잘못된 현실을 되돌리기 위해 만들어내는 것이 아이언맨이라는 조금 더 현실적인 상황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루었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샤이아 라보프나 메칸폭스등의 신예들을 대거 기용해 그들을 헐리웃 기대주에서 스타로 만들었던 트랜스 포머에 비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기네스 펠트로라는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배우들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기네스 펠트로가 이런 스팩타클한 영화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신기할 따름이었지만 오랜시간 방황을 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부활작이 이런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소 동화적인 요소가 가득하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언맨 2는 돌아오는 2010년에 개봉예정이니, 잘만 하면 셜록홈즈와 함께 2번째 시리즈물을 연기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2010년에는 만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인 무기제조업체의 경영자이자. 아이언맨인 토니 역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를 돕는 지적인 비서 역에는 지성미와 신비함으로는 세계 최고인 미녀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출연한다. 2편에서는 스칼렛 요한슨과 에드워드 노튼, 미키루크, 사무엘 잭슨과 폴 베타니, 샘 락웰등의 좀 더 화려한 캐스팅이 기다리고 있다고 아이언맨 1편의 성공이 대단하긴 대단했나보다. 


로버트다우니주니어


기네스펠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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