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방선거,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월드컵 등 여러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기도 하고, 여러 모로 뜻깊은 해가 될 것 같다. 2018년이 과연 어떤 해가 될 것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을 10권 선정해 보았다.
1. <올림픽의 몸값> 오쿠다 히데오(양윤옥)
올해는 88올림픽 30주년이자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다. 올림픽의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책들 중 <올림픽의 몸값>을 추천하고 싶다. 도쿄올림픽에 대해 테러사건이 벌어진다면이라는 가정을 두고 쓰인 소설이다.
2. <헌법을 쓰는 시간> 김진한
올해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 또한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한다. 도대체 누가 왜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개헌이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추천한다.
3. <달의 궁전> 폴 오스터(황보석)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8년은 프랑스 68혁명, 일본의 전공투 운동, 미국의 베트남 반전 시위 등으로 전세계가 들끓었던 해다. <달의 궁전>은 68-69년 당시에 뉴욕의 대학생이었던 주인공 마르코가 겪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힌다.
4. <해방 후 3년> 조한성
건국, 혹은 정부 수립으로부터 70년이 흘렀다. 건국이냐 정부 수립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1948년이 기념할 만한 의미있는 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1945년부터 1948년까지 3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해서 알아봄으로써 1948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5. <서부전선 이상 없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홍성광)
올해는 제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다. 제1차세계대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은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일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전쟁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6.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박훈
2018년은 메이지유신 150주년이다. 쇄국정책을 펼치던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통해 어떻게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근대화에 성공하여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할 수 있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7. <칼 마르크스> 이사야 벌린(안규남)
작년은 러시아혁명 100주년이었는데 올해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이다. 마르크스의 책 중 <자본>은 너무 길고, <공산당선언>은 너무 짧고, 이사야 벌린이 쓴 마르크스의 생에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읽을 수 있는 평전을 추천하고자 한다.
8.<프랑켄슈타인> 메리 셜리(김선형)
칼 마르크스와 프랑켄슈타인이 같은 해 태어났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출간 200주년을 맞아 프랑켄슈타인이 다시 한 번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9.<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전민식
2018년은 개띠 해다. 개에 대한 책이 무엇이 있을까 싶어서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 정유정의 <28>, 체홉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 등이 떠올랐지만, 전민식의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어쩌다 개를 산책시키는 일을 하게 된 남자가 주인공인 소설인데, 인간과 개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10.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었다. 한국 나이가 너무 싫어서 개인적으로는 꿋꿋하게 만(滿) 나이를 쓰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마음 어딘가가 울적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잔치가 끝났다"는 제목에서 인생의 좋았던 시절이 다 끝나버린 것 같은 슬픈 느낌이 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