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연인들은 투케로 간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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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시작하는 연인들은 투케로 간다>라는 제목이 흥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의 프랑스어 원제는 <여름의 사계절>이라는 뜻이고 <시작하는 연인들은 투케로 간다>는 한국어 번역판의 제목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1999년 7월 14일(혁명기념일)에 프랑스 북부의 휴양지 투케 해변을 찾은 네 명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웃집 소녀와 '썸'을 타고 있는 소년,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30대 여성, 자식들이 성장한 후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50대 여성, 평생에 걸쳐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함께 보내고 생을 마무리하려는 70대 노부부. 이들이 각각 인생의 사계절을 나타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프랑스어 원제가 <여름의 사계절>인 이유다.

같은 시공간에 모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로 교차시켜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하다. 프랑스의 역사를 각 등장인물들의 삶에 투영함으로써 세대에 걸쳐 이어지면서도, 시간을 초월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사랑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각 다른 챕터에 나온 등장인물들의 연결고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 읽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감동이나 감명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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