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 중에 특히 좋았던 책 10권을 신간, 구간 구분 없이 골라보았다. 올해는 소설을 주로 많이 읽은 느낌이다.

 

1.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아담 스위프트, 스테판 뮬홀

 

 

석사논문 쓰면서 많은 도움이 된 책. 롤즈, 매킨타이어, 샌델, 테일러, 왈저, 라즈, 로티 등의 영미 현대사상의 사상과 논점을 상세히 다루고 있어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힌다.

 

2. <세컨드 핸드 타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시의 논픽션 작가 알렉시예비치가 소련 붕괴 전후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새로운 삶이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의 희망이 붕괴되고, 전쟁과 빈곤, 죽음 등의 비극을 겪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국의 현실에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3. <체르노빌의 목소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마찬가지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재구성한 책이다. 원전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직접적인 기억을 통해 드러나는 서로 다른 기억들의 서사가 심금을 울린다.

 

4.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어느 청춘의 너무나도 절절하고 애틋한 사랑 고백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가 두근거릴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읽고 나서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5.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지금까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소설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전에 혀를 내두르며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다시 읽게 만들 정도로 충격적인 소설이다.

 

6. <괴담갑> 오트슨

 

 

괴담을 현실로 만드는 상자라는 '괴담갑'을 둘러싼 섬뜩한 소설이다. 밀도 있는 심리 묘사로 쌓아 올린 서사를 막판에 가서 해체하는 쾌감이 일품이다.

 

7.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올해 타계한 미국 소설가 하퍼 리의 전설적인 책. 저자가 평생 발표한 단 한 권의 소설인 이 작품은 미국 남부의 흑백 인종차별을 소녀의 시선으로 고발하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알라바마 주의 인종차별을 둘러싼 현실을 선악이분법에 빠지지 않고 구성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혔다.

 

8. <봉고차 월든> 켄 일구나스

 

 

미국 대학의 학비 문제와 청년 빈곤 문제는 심각한 문제로 회자되고 있다. 저자는 학자금 대출로 빚을 갚고 듀크대학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봉고차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내 처지가 처지인지라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 책이다.

 

9.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모린 코리건

 

 

저자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그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위대한 개츠비>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10. <한국 현대 정치사상과 박정희> 강정인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보수주의, 민족주의, 자유주의, 급진주의, 민주주의의 틀을 통해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그 영향을 설명한 책이다. 서양에서 완성된 형태로 수입된 사상들이 한국에서 어떤 식으로 굴절된 수용을 겪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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