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라스틱 게임 - 쓰는 시간 5초 썩는 시간 500년, 애증의 플라스틱 추적기
신혜정.김현종 지음 / 프란북스 / 2023년 9월
평점 :
#플라스틱게임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에서 제로웨이스트 실험실로 연재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엮은 책. 소설책도 아닌데 푹 빠져들어서 읽었다.
013 기상이변도 에너지정책도 아닌 폐기물 문제를 기후대응팀의 첫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거창한 담론보다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장 가득 쌓인 쓰레기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죄책감이 들었다. 나름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지만 제대로 재활용이 되긴 하는지 모르겠고, 이게 맞다 저게 맞다 말도 맨날 달라져서 어렵고. 소재는 복잡하고 잘 분리도 안되고 하니 생산할 때부터 간소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었다.
이런 고민과 의문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고 배울 점이 많았지만 책을 통해 더 알게 되는 암담한 현실에 너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 알아두면 쏠쏠한 플라스틱 이야기
- 먹는 일 : 라면, 과자, 배달 음식, 즉석조리음식, 빵, 소스 등등 (우리 생활이 플라스틱 사용에서 빠져나갈 곳이 없다. 라면 번들을 띠지로 바꾸기, 홈런볼 트레이 없이 떨어트리기 등 흥미로운 실험들이 많다)
- 마시는 일 : 페트병, 일회용 컵, 와인병 (한국에선 와인병 재활용 안된다고 한다!!) (코팅 종이도 해리 작업 거쳐서 재활용 가능하대요. 우유팩 따로 모아주세요.)
- 포장하는 일 : 화장품, 앨범, 장난감, 아이스팩, 종이, 랩 (과대포장 좀 그만!!)
장난감 포장은 정말 바로 뜯어 버려질 건데 최소한으로 포장되었으면 좋겠다. 화장품 크림..통은 큰데 안쪽 통은 너무 얕아서 황당할 때가 많다...
임팩트있게 간결하게 소개하고 널리 알리고 싶은 책인데, 분노가 차오르고 할 말이 점점 많아진다.
제로웨이스트와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은 정규 교과 과정으로 만들어야 할 듯. 이 책으로 전국 지자체, 회사, 아파트 할 것 없이 다 교육받아야 한다고 본다. 어떤 선별장 인터뷰에서 어디는 일반쓰레기/재활용쓰레기로만 분류되어서 온다고 했다. 어디서든 분리수거를 더 촘촘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분류를 소비자나 선별장이 할 수 없다.
페트병 중 절취선 라벨은 뜯기 쉽고 친환경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소비자가 뜯지 않고 버리면 비중이 1보다 커서 페트병과 함께 물에 가라앉아버리기 때문에 재활용을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배신감... 차라리 소재를 통일해서 비중분리 가능하게 하거나, 무조건 100%사람들이 다 뜯고 버리게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카페에서 흔히 쓰는 일회용컵은 소재가 다르거나 로고가 들어가서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이런건 좀 정책적으로 로고 없이 단일 투명 소재로만 만들었으면 좋겠다!!! 벌써 몇십년 전에 티비에서 우연히 본 방송에서 독일 어느 마을은 그 때 벌써 규격 유리병 재활용한다던데...
페트 병 안에 꽁초 버리지 마라. 재활용품 깨끗하게 씻어서 버려라. 등등 소비자들이 주의할 것들이 많지만, 정책이, 생산자들이 변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탁상공론과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서 현장의 목소리, 현실을 반영한 생산/분리배출/수거/재활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 대신 나서준 사람들이 있다는 게 고맙고 미안하고, 더 미안하지만 이 책에 다뤄진 이후의 업데이트도 궁금하다.
이 책은 종이도 친환경을 사용, 콩기름 인쇄, 인쇄량이 적은 서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인쇄량이 적은 서체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책 말미에 수줍게(?) 숨겨진 종이는 한 달 챌린지를 할 수 있는 ‘나의 제로 플라스틱 행동 일지‘였다.
생분해 된다는 것들도 조건이 잘 맞아야 될까 말까,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지는 ‘산화 분해‘도 있다고. 재활용과정에서 생기는 유해물질이나 탄소배출도 신경써야하고, 용도가 제한되기도 한다.
그린 워싱에 속지 말아야 한다.
더 배우고 더 알아야 한다.
한국일보 프란채널 유튜브에서 글로 읽은 것들을 영상으로 다시 보니 더 와닿고 마음이 무거웠다.
쓰레기를 처음부터 줄여야 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깨비깨돌맘 #서평 #서평단 #플라스틱게임 #신혜정 #김현종 #동그람이북스 @dbooks_official #프란북스 #한국일보x동그람이 #임프린트 @pran_official #환경 #환경문제 #제로웨이스트 #한국일보 #기후대응팀 #제로웨이스트실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