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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 경상북도 울진군 ㅣ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 1
노나리 지음 / 책나물 / 2021년 8월
평점 :
#노나리에세이 #내게도돌아갈곳이생겼다
여행, 에세이, 할머니, 다 제가 좋아하는 삼박자가 딱.
저는 할머니한테 참 약해요. 그냥 어렸을 때 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어릴 때 드라마에서 어떤 할머니가 자식들 눈치보느라 오갈 데 없어하시는 모습을 보다가 엉엉 울어서 부모님이 우리 할머니도 아닌데 왜 그러는거냐며 어리둥절하셨던 적도 있어요 ㅋㅋ
1인 출판사 책나물의 두 번째 책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는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 시리즈의 1권이예요.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이라니,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됐어요.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댁도 다 도시여서 명절이나 방학에 ˝시골˝집에서 보낸 추억이 없거든요. 그래서 ˝돌아갈 곳˝이 생겼다는 제목에도 끌렸어요.
작가님이 늦깎이 취준생이자 그린란드 여행기를 엮은 첫 책을 출판하던 시기, 2010년에 울진에서 일 년 동안 지낸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분명 작가님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탐험하고 소개시켜주는 내용도 많은데, 다 읽고 나서 기억에 남은 것은 할머니와 작가님이 함께한 시간이었어요.
˝009 이 책을 통해 여러분에게도 울진이 그렇게, 낯은 설지만 어쩐지 푸근한 곳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던 작가님 말씀 그대로, 울진이라는 곳이 방학에 다녀온 친구 할머니댁 같은 이미지로 남았어요ㅎ
읽는 동안 눈시울이 시큰하기도 하고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요. 친구랑 같이 놀러가서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든든한 밥을 먹고, 따뜻한 방에서 등을 지지면서,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도 듣고, 내일은 어디로 나가볼까 딩굴딩굴거리면서 같이 여행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025 할머니, 난 할머니랑 둘이 이렇게 부대끼고 살면서 친해진 게 너무 좋은데, 우리 둘이 밥 해먹고 꽁냥꽁냥 테레비 연속극 보고 이러쿵저러쿵 수다떨고 농담 따 먹기 하는 거 너무 좋은데, 할머니가 인간적으로 너무 좋아졌는데.
할머니도 내가 좋죠? 그쵸?
045 함께한 시간은 서로에게, 특히 내가 할머니에게 물들어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048 할머니, 오늘은 뭐 해요? 할머니 보고 싶어요.
079 광합성하듯 홀로 있어도 늘 충만한 당신. 나는 당신의 그 단단한 기운을 그리며 이 시국 속 하루하루를 버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린란드와 울진의 공통점은 알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의 그린란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내일은 할머니에게 전화해야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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