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 어떤 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법의 투자 공식, 국내 출간 20주년 기념 특별판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건 감수 / 다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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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이기는작은책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The Little Book That Still Beats the Market

20년간 연평균 수익률 40%를 낸 현대판 그레이엄, 조엘 그린블라트의 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주식시장을 이길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주식투자의 성공 법칙은 너무나 단순합니다. 좋은 회사를 싸게 사라. 그게 전부죠. 문제는 좋은 회사를 고르고 지금 주가가 저평가된 가격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그 부분을 콕 짚어주니까 속이 시원했어요. 개인 투자자가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나 주식투자를 업으로 하는 전문가들을 이기는 획기적인 분석을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죠.

조엘 그린블라트는 간단히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에게는 혼자 힘으로 개별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자격이 없다!˝

조엘은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 전략을 존중하면서도, 그것이 현대 시장에서는 그대로 적용되기 어려운 현실을 짚고 넘어갑니다. 대신 마법공식이라는 간단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솔직히 이름은 좀 유치하지만, 여러 번의 유효성이 입증됐고, 어느 시장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보편성도 갖췄다고 해요.

읽으면서 또 재미있었던 부분은 주가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답이었습니다.

˝누가 알며, 무슨 상관이냐?˝

이 말이 뭔가 통쾌했어요. 벤자민 그레이엄도 주식시장, 미스터 마켓은 미친 동업자같은 존재라고 했었죠.

그렇다면, 모두가 알고 나서도 마법공식이 효과가 있을까요?

의외로 마법공식은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합니다. 인내심을 가진 장기투자자만이 끝까지 따를 수 있는 전략이라는 거죠.

단순한 공식에 따라 투자하면 오히려 성과가 가장 좋을 수 있다는 말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걸 저자도 잘 알고 있는지 많은 페이지가 그 의심을 해소하는 데 쓰였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주식 투자에 관한 책이지만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시종일관 유쾌하고 유머가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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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9 : 신선이 된 도둑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9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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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어린이민담집29 #신선이된도둑

<신선이 된 도둑>은 옛이야기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단순한 권선징악 구조에서 벗어나, 선과 악의 경계에 도전하고 질문하는 이야기였어요. 처음에는 선비와 도둑, 선과 악의 대비처럼 보였지만, 읽다 보니 누가 착하고 누가 그른지 단정할 수가 없었어요.

당연히 도둑질은 나쁘지만, 도둑 박 서방도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흉년으로 처자식을 잃고 절망 속에서 길을 잘못 든 것이었죠. 반면 선비는 학문과 덕을 중시하는 인물이지만, 아내가 임신 중인데도 쌀 한 톨 없이 글만 읽는 모습에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고 화가 났어요. 그동안 살림도 임신한 아내가 꾸렸을 거잖아요. 결국 선비는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위해 박 서방의 집에 음식을 훔치러 갑니다. 그런데 박 서방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음식을 넉넉히 챙겨주고 자리를 비켜주는 배려를 보여줍니다.

처음 도입부부터 선과 악의 경계가 몇 번이고 뒤집히는 느낌이었어요.

의외로 주인공도 선비가 아니라 도둑이었던 박 서방입니다. 박 서방은 개과천선하여 신선이 되겠다며 길을 떠납니다. 행색은 상거지 꼴이 되었지만, 우연히 만난 노인의 시험 앞에서도 욕심 없이 순수하게 행동합니다. 그런데 호랑이가 처녀를 삼키려 하는 장면에서도 꿈이라 여기고 그냥 지나치는 장면은 또 혼란스러웠어요. 이럴 때는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노인의 철학적인 시험이었나 싶어요. 결국 그는 노인의 제자가 되어 변신술도 배우고 신선이 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합니다. 과연 박 서방은 신선이 될 수 있었을까요?

옛 이야기는 흐름이 단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읽으면서 여러 상황이 반전의 연속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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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pecial 알레산드로 멘디니 who? special
황미정 지음, 팀키즈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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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멘디니 #WHO스페셜

예술과 디자인, 건축을 넘나들며 활동했던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만나 보았습니다.

사실 처음에 이름만 봤을 때는 선뜻 떠오르지 않았는데, 와인오프너 ‘안나G‘를 보는 순간 ˝아, 이거!˝ 하고 바로 알겠더라구요. 일상적인 생활용품에 감각을 더한 멘디니의 디자인을 잘 드러내는 제품인 것 같아요. 시계는 대대로 물려쓰는 것이라는 당시의 고정관념을 깨고 스와치 시계에 디자인을 접목시킨 것도 멘디니의 아이디어였다고 해요.

멘디니는 당시 주류였던 디자인을 반대하면서 안티 디자인과 리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물건과 사람 사이에 교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하려고 했어요.

익숙한 물건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 사람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다는 점을 섬세하게 배려합니다. 건축도 기능성,상업성만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멘디니는 천재적인 감각과 노력을 모두 갖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였습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면 고독하거나 예민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멘디니는 어디에서든 환영받는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뛰어난 디자이너로 인정받는 사람이지만 협업을 많이 진행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멘디니의 이런 성격은 활발하고 화목한 대가족에서 성장한 덕분일까 싶었어요.

멘디니는 자상하고 유쾌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기도 했습니다. 아물레또 조명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손자를 위해서 만든거였더라구요.

멘디니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그의 디자인 철학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가 58세라는 늦다면 늦은 나이에 디자이너가 된 점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건축가와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미래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량인 협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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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브 오브 본즈 - 호모 날레디,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신인류의 발견과 다시 읽는 인류의 기원
리 버거.존 호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알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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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브오브본즈

<케이브 오브 본즈>는 프롤로그부터 숨막히는 동굴로 들어가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과연 다시 돌아 나올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좁은 수직 통로인 슈트에 같이 끼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고인류학자, 탐험가인 저자 리 버거가 좁은 슈트로 들어가기 위해 56세의 나이에 무려 25킬로그램을 감량한 것도 대단하고요.

과학자들의 장대한 발굴 여정을 함께 하는 책입니다. 동굴 속에서 발견한 뼈의 정체를 밝혀내고, 그것이 기존 이론을 뒤흔드는 존재임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같아요.

호미닌 화석을 보면 인류의 조상이 일직선으로 뻗은 계보가 아니라 복잡한 계통수라고 해요. 대표적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몰랐어요. 학교에서 배웠던 이름들이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다니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이징 스타 동굴계에서 새롭게 발견된 호미닌을 다른 종과 구분하기 위해서 지역 공용어인 소토어로 별을 뜻하는 날레디를 붙여 호모 날레디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호모 날레디는 과학자 대다수가 호모 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 뇌 크기 하한을 무너뜨렸다고 해요. 뇌가 작아도 장례 의식, 불과 도구 사용이 가능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지금까지의 이해를 완전히 바꾸는 과격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증거를 찾는 과정도 박진감 있게 그려져 있어 논픽션이지만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날레디에 대한 연구결과는 2015년 9월에 학술지에 발표되었다고 해요. 물론 그 이후로도 여러 해에 걸친 추가 연구가 있었지만요. 최초 발견이 거의 10년 전인데 이제서야 이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모른 채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어요. 책이 주는 힘과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너무 전문적이고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책 자체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았는데요, 역시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언노운: 뼈 동굴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도 봐야겠어요.

인류의 조상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하는지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날레디를 정의함으로써 우리는 인간을 정의할 수 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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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꽃을 피우는 아이들 - 다문화시대 다중언어교실에서 만나는 세상
장은영 외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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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꽃을피우는아이들


˝우리는 종종 언어가 휘두르는 권력과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고구마와 인연이 있는 학급의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로 들린 데서 비롯된 거였어요. 놀이를 하면서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아이들 모습을 상상하게 되더라구요.

이 책은 다문화와 다중언어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10명의 교사들이 각자의 경험을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2021년 7월부터 다중언어교사 실행공동체로 모여 각자의 교실에 맞는 수업안을 짜고 새로운 교육을 시도했던 기록이기도 합니다.

전에는 언어가 만들어내는 권력과 차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왜 어떤 언어는 우대받고, 다른 언어는 소외되는가’를 생각했을 때, 우리교실에서는 한국어만 써야하고 외국어는 영어를 우대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이 책에선 학생 본인 또는 부모가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 국적을 가졌던 적이 있는 경우 ‘이주 배경 학생’으로 표기하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그런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폭넓은 의미의 다중언어 및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이 특정 대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문화적 소양을 갖춘 세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교실 안의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사들은 스스로의 언어적 배경을 성찰하고, 수업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 막막함, 보람을 진솔하게 공유합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볼 때는 저도 신이 났어요.

언어는 한 사람의 세계이자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점점 확대해가야 할 다문화 및 다중언어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고 손 내미는 책입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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