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부정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본인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부정은받아들이기가 힘든 법이다. 그래서 사람은 반사적으로 자기방어로 치닫는다. 자기를 정당화하거나 부정하는 상대를 공격한다. 화를 내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화를 내는 당사자도 그렇게까지 화낼 필요가 있는지 모를 가능성도 있다. 화낼 만큼의 일이 아니라도 그것이 부정이라면마음이 반발하는 것이다. 부정하는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실례했습니다. 말씀이 옳습니다."
순순히 사과했다. 제 잘못과 결점은 좀처럼 자각하기 어려운 법이다. 깨달을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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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 평생 공부 습관을 완성하라
송재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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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제에는 동의하나 잘만 가르치면 아이들이 무탈하게 학습하는 세계관에서, 그러한 이유로 아이의 행동은 오로지 부모에게 기인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저학년은 그야말로 보호자의 역량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기질이 절반은 차지한다는 생각. 이론적 근거는 안찾아봤지만 아이들을 오래 지켜본 결과가 그러했고 내 아이를 키워본 결과가 더욱 그러했다.
저자분이 말하는 22가지는 거의 내가 실천해온 것이나 내 아이는 아직도 울퉁불퉁 부딪히며 굴러가고 있다.

다루기 좋은 성격 좋고 학습능력 좋은 아이들은 조금만 건드려도 꽃을 피우지. 교사도 그렇겠지만 부모도 그런 아이를 키우고 싶겠지만 아닌 거 우리 다 알잖아요?

너무 당사자성 발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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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람을 한 명 죽이면 사형 당하는 세계의 이야기이다.

불합리함을 눈앞에 두고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그저 분노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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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11
최은영 지음, 손은경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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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수록된 단편이라 본의 아니게 두 번 읽게 되었다. 그림이 있는 얇은 핸드북인데 나는 그림에 문외한이어서 그런가 글과 조금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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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기를
다카세 준코 지음, 허하나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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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바로 한 명 쯤은 떠올릴 수 있는 직장 내 빌런. 너무너무 짜증나지만 친절하고 늘 피해자 포지션인 한 사람이 이 소설의 아주 중요한 인물로 나온다.

일 못하고 아마도 착할 그 사람 한 명.
그 일을 내가 도맡는 게 힘들고 그 사실이 쉽게 용납된다는 사실이 짜증나는 한 명.
상황을 제법 객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메인스트림에 속하는 선택만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또 한 명.

오, 진짜 읽다가 화딱지 나서 숨을 씩씩 몰아쉴 정도로 떠오르던 내 전직장의 그녀. 어쩌면 그렇게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나는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애를 재우고 새벽 4시에 출근하는데 너는 왜 스케줄을 지키짖 않아 내가 휴가 중에도 일을 하게 만들었을까. 왜 내 상사는 그녀를 지적하지 않았을까.
그 고민에 대한 답은 그래도 굴러가니까. 욕 하든 힘들어하든 결국 그걸 하는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까.

계속 화가 나 있던 한 명은 은밀하게 악의를 드러내다 결국 졌다. 비참하게 물러났다. 스트레스 받아하던 한 명은 비겁하게 수용하고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 해맑게 피해를 주던 한 명은 원하던대로 된다.

아, 짜증났다. 소설이 술술 읽혀서 더 짜증났다.
그리고 메인 스트림에 들어가려했던 지 혼자 스트레스 받던 그 남자의 가장 이해 안가는 부분이 몸서리치게 싫어하면서 남들 눈에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욕정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좋다는 거니 싫다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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