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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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배경으로 한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재능많은 젊은이의 사치스러운 뿌리 찾기 이야기…

자기 인생에 대한 공허를 채우기 위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세 남자가 연결되는 순간에서 소설의 세련미를 느끼게 된다.

히어로와 복잡한 세계관이 스크린에 난무한 지금,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두 시간짜리 잔잔한 드라마로 넷플릭스 한 켠에 ‘Recommended’로 자리하겠지만, 90년대에 만들어졌다면 꽤 주목받는 영화가 되었을 법한 이야기였다.

독백이 많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많아 집중을 유지하기 어려울 법한 서사 구조를 가졌음에도, 순식간에 수십장의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폴오스터의 문장력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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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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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 물음표가 작게 하나 생겨나서 점점 커지더니, 마지막엔 큰 느낌표 하나로 딱 끝나네…남을 관찰하고, 관찰 당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누군지 혼란 스러워지는 이야기가 묘하게 신비롭다.매력적인 캐릭터도 없고 이야기도 재미없지만 끝까지 보고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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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렘스 롯 - 하 스티븐 킹 걸작선 12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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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라는 고전적 소재로 현대적인 스릴러를 만들어낸 거장의 두번째 작품을 읽어보니, 스티븐 킹은 이 두번째 작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을 것 같다.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하고 서술해내는 것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특히 마을이 점점 뱀파이어 소굴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이야기의 서술력은 마치 욕망을 파는 가게에서 보여준 서사와 유사하여 반가웠다.

악에 맞서는 주인공 벤과 마크의 마지막 모습도 엔딩으로 딱 알맞았다. 그리고 공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마주대하는 것이라는 교훈이 머릿속에 남는다.

스티븐킹의 소설을 수십권 읽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소설속 주인공들이 한 이야기에서 어벤져스와 같이 만난다면? 그래서 소설의 악이 모두 모인 빌런의 소굴과 함께 맞붙는다면 재미있는 스티븐킹 유니버스의 엔드게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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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렘스 롯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1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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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흠뻑 빠지다 못해 현장에서 지켜보는 듯한 흡입력을 과시하는 필력은 글쓰기로 제 2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나를 좌절의 망치로 사정없이 후려 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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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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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을 보는 아이, 이미 다른 영화에서 히트한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것은 성공한 작가로서 위험한 일이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그 영화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독창적인 이야기가 이른 넘은 스티븐 옹에 의해 탄생했다. 스티븐 킹 특유의 강렬한 클라이막스는 없어 아쉬웠으나 책속 주인공의 위 아래 넘실거리는 인생 굴곡과 본인의 능력으로 이를 헤쳐나가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굵직한 사건과 어우러져 이어가는 구조가 마치 14-16편 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같다. 이른 넘어 쓴 글임에도 어린 아이와 사춘기 소년의 심리, 그리고 다양한 LGBTQ를 담아낸 감각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그의 글쓰기 능력은 신의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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