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배경으로 한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재능많은 젊은이의 사치스러운 뿌리 찾기 이야기…자기 인생에 대한 공허를 채우기 위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세 남자가 연결되는 순간에서 소설의 세련미를 느끼게 된다. 히어로와 복잡한 세계관이 스크린에 난무한 지금,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두 시간짜리 잔잔한 드라마로 넷플릭스 한 켠에 ‘Recommended’로 자리하겠지만, 90년대에 만들어졌다면 꽤 주목받는 영화가 되었을 법한 이야기였다. 독백이 많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많아 집중을 유지하기 어려울 법한 서사 구조를 가졌음에도, 순식간에 수십장의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폴오스터의 문장력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