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스티븐 킹의 사계 봄.여름 밀리언셀러 클럽 1
스티븐 킹 지음, 이경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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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그리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에게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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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 열림원 산문의 숲
시몬느 드 보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열림원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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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47년 미국의 사회상과 풍경을 상상해 보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외국인의 눈으로 5개월간 체류하며 미국인의 성향과 사회조류, 특히 당시의 인종차별에 대한 사람들과 사회의 반응을 서술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생생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왔던 그녀의 일기가 5월에 접어들 때에는 귀국을 앞두고 겪는 상실감이 표현되어 있는데, 그 표현이 생생하여 나 역시 긴 여행에서 현실로 돌아올 때의 그 빌어먹을 기분을 읽는동안 느끼게 되었다.

품위 있고 아름다운 수필집 한권을 느리게 완독하는 것도 매력적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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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리뉴얼판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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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King of Horror라고 불리우고, 타고난 이야기 꾼이라고 칭송받는 작가가 쓴 글이라고 해도, 글 쓰기에 관한 지침서는 따분함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장을 넘길 때는 꼭 완독해야 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야했다.한 편으로는이런 주제의 책이 밀리언 셀러가 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읽기 시작한지 십여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그 궁금증은 내가 스티븐 킹 초보라서 가지게 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창작론을 읽다가 낄낄거리게 될 줄은 몰랐다. 짤막한 회고록 같은 그의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얘기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잊지 말아야 할 기본 자질과 글 쓰기에 대한 태도, 그리고 창작에 대한 자상한 강론은 이 한권의 책을 소장할 가치를 높여 준다. 마지막으로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 대 사건을 언급하는 책의 말미에서는 작가로서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에 깊은 존경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번역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간혹 유명한 번역서를 보면서 긴 문장을 만나면 정말 번역자 욕을 하면서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실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한 책도 많았다. 이 책은 원서의 간결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표현도 한 몫 했겠지만, 번역가의 찰진 번역도 빛을 발했다. 읽는 동안 한 번도 뒤로 돌아가지 않고 줄 곧 마지막 장을 향 해 읽어갈 수 있었다.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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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적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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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고른 김호연 작가 작품은 ‘연적’이다. 한 여자를 서로 다른 시기에 사랑했지만, 끝내 같은 시간대에서 그 여인을 가슴속 깊이 묻는 두 사내의 이야기.
작가 본인의 에세이에서도 언급 되었던 것 처럼, 이 소설은 두 남자의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려내어 보는 내내 영화 속 장면을 생각 나게 한다. 망원동을 읽었을 때에는 처음 부터 연극무대가 생각이 났고(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연극으로 나 왔는지도 몰랐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연말 특집 드라마를 자연스레 떠올리며 읽었다. 그리고 이 작품 ‘연적’은 영화 말고 다른 형태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배우 마동석과 조현철, 혹은 김동욱을 떠올리며 작중의 인물들이 누비고 다니던 자연적 배경과 계절적 배경이 주는 후덮지근한 온도와 그 들의 숙취를 함께 느끼며 그들의 여행에 함께 올랐다. 제주편을 마쳤을 때는 정말 3박4일 함께한 것 처럼 나른한 피곤함도 찾아왔고, 다시 서울에서는 한 여름밤의 꿈 같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 나를 기다리는 출근길 같은 한기도 맛 보았다.

소실 ‘연적’은 가장 최근작 ‘불편한 편의점’과 비교해서는 중간중간 이야기의 전개가 느슨해지기도 하고, 주인공의 감정소비가 과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래서 소설의 어느 대목에서 이 즈음 방향을 틀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서의 분량을 좀 줄이고, 구체적인 복수계획을 준비하는 순간을 두 사람이 제주에서 맞이했으면 전체적인 호흡이 좀 더 빠르고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어쨋든, 첫 작품에서 가장 최근 작품으로, 그리고 성공한 첫 작품의 다음 작으로 옮겨가며 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 가다 보니, 지금 김호연 작가의 노련한 모습과 소설가로 막 데뷔해 작중 인물 앤디 같이 스토리를 돌파해가는 과거의 모습을 비교확인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스티븐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저자는, 작가는 이야기의 소재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자기가 가장 잘 아는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그 잘 안다는 것은 대단한 지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 오면서 체득하고 알게된 그때 그때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상상해 보았던 그림들이 모두 잘 아는 것이고, 이를 이야기에 잘 녹였을 때 독자를 매료시킨다는 말이다. 작가 김호연의 소설이 매력 적인 것도 그가 직접 뒹굴었던 세상과 거기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고스란히 이야기에 담았던 까닭이라 생각 된다. 그래서 진실성이 느껴진다. 작 중 언급된 ‘Whiter Shade of Pale’을 들으며 독서평을 쓰고 있자니, 이 노래는 작가가 어떤 상황에서 듣고 기억하게 된 것일까? 괜스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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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 시나리오에서 소설까지 생계형 작가의 글쓰기
김호연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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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을 마지막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으로서 작가가 쓴 자전적 에세이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다양한 삶을 살아온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그 이야기가 미화가 되었건 찐 사실이건 상관 없이 그 들의 인생을 내가 산다면 난 얼마나 긴 무명의 시절을 견딜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떨 때는 마지막 장을 희망과 함께 넘기는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곱씹는 무거운 손 끝으로 마지막 장을 넘길 때도 있다.

망원동 브라더스와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알게된 작가 김호연의 이야기는 만년의 작가를 꿈꾸는 나에게 심술궂은 모종의 좌절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질 수 밖에 없는 그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며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해 주었다. 작가가 되려면 이 처럼 글을 사랑하고 글을 밥 먹듯이 써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나로서는 따라하는 시늉 조차 힘들 것 같은 경지에 있었다. 무엇보다도, 글쟁이의 삶을 힘들게 연명하는 가운데에도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이어나가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그의 모습에서 난 결정적 한방을 맞았다.

내가 가진 깜냥으로는 흉내조차 내기 힘든 삶을 (특히 하루 한끼 공복에 쓰는 글) 살아온 김호연 작가에게 엄지척을 날려주고 싶다. 그리고 그를 알게 해 준 두 편의 따스한 이야기를 선사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나도 언젠가 작고 초라한 내 책 페이지 한 켠에서라도 나의 작가로서의 인생을 살게해 준 고마운 사람들을 읊을 기회를 얻게 된다면, 그 중 한 사람으로 김호연을 언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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