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라는 고전적 소재로 현대적인 스릴러를 만들어낸 거장의 두번째 작품을 읽어보니, 스티븐 킹은 이 두번째 작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을 것 같다.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하고 서술해내는 것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특히 마을이 점점 뱀파이어 소굴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이야기의 서술력은 마치 욕망을 파는 가게에서 보여준 서사와 유사하여 반가웠다. 악에 맞서는 주인공 벤과 마크의 마지막 모습도 엔딩으로 딱 알맞았다. 그리고 공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마주대하는 것이라는 교훈이 머릿속에 남는다. 스티븐킹의 소설을 수십권 읽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소설속 주인공들이 한 이야기에서 어벤져스와 같이 만난다면? 그래서 소설의 악이 모두 모인 빌런의 소굴과 함께 맞붙는다면 재미있는 스티븐킹 유니버스의 엔드게임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