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정신
샤를 드 몽테스키외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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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내게 딱 맞는 말이다. 이제 교실에서 수업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몽테스키외가 최초로 삼권분립을 주장했다고 알고 가르쳐 왔다. 그 말이 맞겠지만,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독자에게 명제로 자리 잡고 있는가? 궁금하다. 오십 줄에 들어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을 번역본이나마 읽는다. <법의 정신>은 몽테스키외가 1749년에 집필했다. 번역본은 문예출판사에서 2015년에 이재형님이 옮긴 것으로 독자는 2017년 초여름에 읽었으니 268년 만에 몽테스키외의 생각을 훔쳐 본거다. 근대 법치 국가의 정치 이론에 영향을 준 것은 학자들이 인정한다. 268년 전과 현재의 인간의 지식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질과 양에 차이가 있다. 이를 고려해도 너무 엉터리인, 종교적 우월감, 환경 결정론적 인식 등에서 곳곳의 내용은 언어도단이다. 독자로서는 영 마땅치 않은 부분이 많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있다는 것은 놀랍다. 물론 조선을 번역하면서 한국이라 한 것이겠지만.

1: 몽테스키외는 자연법이 적용되는 범위를 평화, 욕구, , 사회생활로 구분한다. 로마 정치가 키케로는 로마 공화정 말기에 투표를 비밀로 하도록 규정한 법이 로마를 몰락시킨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몽테스키외는 이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키케로의 주장에 의문이 있다. 정체별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군주정체에서 명예는 최고의 준칙으로 교육은 이 준칙에 부합하도록 행해야한다고 말한다. (재산을 지키는 것은 허용되나 그것을 위해 생명을 버리면 안 된다. 어떤 지위에 오르면 스스로를 그 지위보다 낮게 보이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남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을 묵인해도 안 된다. 명예가 요구하는 것을 법이 금지하지 않으면 명예가 금지하는 것은 더더욱 엄격하게 금한다. ) ‘민주정체에서 공화국에 대한 사랑은 민주정체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민주 정체에 대한 사랑은 곧 평등에 대한 사랑인 동시에 검소함에 대한 사랑이다.’

2: 연방 조직은 같은 성격의 국가, 특히 공화국으로 구성돼야 한다. 군주정체의 정신은 전쟁과 영토 확장이며, 공화정체의 정신은 평화와 절제다. 국가의 방어력 일반에 관한 몽테스키외의 견해로는 스페인과 프랑스 정도의 국가 크기가 적당하다고 본다. 이단을 처벌하는 일에는 신중해야하고, 법은 오직 외적 행위만을 처벌할 수 있다고 한다. ‘국가의 상상적 필요를 충족시키려고 국민에게서 현실적 필요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미 과중한 노동에 지친 나머지 모든 행복은 나태에서 구한다는 표현은 번역이 잘된 것인지,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은 나태하다는 말이 될 듯 하여 소화하기 어렵다.

3: 법과 풍토성에 대한 글은 대부분 현대 기준으로 보아 터무니없는 내용이다. “종교는 쉬운 포교를 위해 신자에게 비신자를 노에로 삼을 권리를 주었다.” 곳곳에 흑인에 대한 경멸, 노에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표현이 나온다. 흑인을 인간이라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글도 있다. 그러나 노예는 불필요하다고 결론짓는다. 기후에 따른 여성의 매력도 평가, 유럽과 아시아의 풍토에 따라 종교의 전파가 쉽거나 어렵다는 등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도 있다. 출애굽기에 기록된 모세의 법에는 일부다처제에서 대우를 평등하게 해야 한다고 한단다. “평온함이 요구되고 극단적 종속이 평화라고 불리는 정체에서는 여자들을 가둬두어야 한다(p.178)”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식은 사람을 온화하게 만든다. 이성은 사람을 인류애로 이끈다. 인류애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은 오직 편견뿐이다.”

정치적 노예제가 풍토성에 의존한다며 추운지방에 사는 사람은 힘과 용기가 있으나,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나약하다고 평가한다. “한국의 남방민족은 북방민족만큼 용감하지 못하다.(p. 182)” 풍토가 유럽은 강하고 아시아는 약하며, 유럽은 자유로운데 아시아는 노예적이라고 보고 있다. 아시아는 강도 작고, 산이 눈으로 뒤덮이는 일도 적다는 등 지리지식은 무지에 가깝다. 상업의 자연적 효과는 평화로 이끄는 것이다. 상인은 돈으로 귀족의 신분을 살 수 있다는 것으로 보아 동서양이 같은 상황이다. 유럽에 인도양의 존재를 알린 것은 알렉산더 이었다고 한다.(이것도 믿기 어려운......)

5: “중도정체는 기독교에 적합하고 전제정체는 이슬람교에 더 적합하다.”라는 종교 편향을 적나라하게, 당연하다고 표현한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을 꼭 필요한 것으로 여기게 하는 법은, 꼭 필요한 것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으로 여기게 하는 결함이 있다.”

6: 법을 만들 때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한다. ‘법의 문체는 평이 해야 한다. 법 언어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법이 어떤 결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에도 돈으로 해결하는 일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법은 너무 치밀하면 안 된다. 충분한 이유 없이 법을 바꿔서도 안 된다. 법은 인간보다 잘 추정한다. “프랑스 왕국에서 센서스라 불린 것은 이 말의 남용과는 관계없이 주인이 농노에게 징수한 개별적 세금이었다에서 프랑스는 프랑크여야 할 것 같다. ‘806년에 제정된 샤를마뉴 칙령 교회는 교회 영지 안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형사 및 민사 재판권을 행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의 정신>은 주로 정치법과 민법을 다룬다. 정치법은 자유를, 민법은 소유권을 다룬다. 수용을 위한 배상이라는 관행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 생긴 거다. 익히 알고 있듯이 산업화와 함께 등장한 사회법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삼권 분립은 책의 지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그러하다 하더라도 근대 법치 국가의 정치 이론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법의 정신>은 몽테스키외가 1749년 집필한 것으로 번역본은 398쪽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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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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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책이라는 광고에 망설이지 않고 구입한 책다.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 몇 해째 책꽂이에서 나를 기다린다.>를 썼지만 40대 중반에 소설쓰기를 중단하고 구도자와 같은 삶을 살며 지은 책이라서 톨스토이 삶의 바탕을 볼 수 있다.

 

170여개의 소재로 시집처럼 편집돼 읽기가 쉽다. 멍하고 읽으면 몇 장이 훌쩍 넘길 수 있으나 음미하며 읽어야 맛이 난다. 인간 삶의 밑바탕은 비슷한가보다. 톨스토이의 글에 공자의 말과 같은 것이 여럿 보인다.

공자가 가장 싫어했다는 교언영색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와 같은 내용이 있다. ‘심부재언에서 영혼으로만 바꾸면 톨스토이가 한 말이다. 솔로몬이 말했다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도 톨스토이가 말한 시간을 벗어나면 악은 없다와 통한다.

 

톨스토이의 말에서 공감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오만하지마라. 분노하지 마라. 오만과 분노는 자신을 망치는 길이다. 인생은 혼자 결정해야한다. 독립적인 삶을 살아라.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마라. 사람은 늘 변한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났다.(‘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보통 못마땅한 게 아니었는데, 앞으로는 톨스토이를 빌어 못마땅함을 이겨내리라) 고통의 주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풀어준다. 영혼을 살찌우기 위해 육체를 희생하라. 침묵이 말 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소중함을 기억하라. 노동이 갖는 의미를 강조한다. 소박한 삶을 살아가라 한다. 현명함이란 질문하고 듣는 태도가 바라야하며, 침묵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단순한 언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등은 독자가 기억하고 실천하고 싶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위즈덤하우스에서 200710월 초판을 내놨고, 독자는 20171147, 본문 243쪽 분량을 읽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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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된 희망 - 이문구 문학에세이
이문구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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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문구라고 할 것이다. 아는 작가가 많지 않기 때문이며,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고, 한 작가의 책을 6권 째 사서 읽었기 때문이다. 독자가 좋아하는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이나 강산무진, 남한산성을 쓴 김훈은 아직 이 세상에 있으니 작품을 더 내놓을 테지만, 이문구는 이미 먼 나라로 가 있기에 더는 책을 낼 수 없다는 안타까움도 한 몫 한다.

 

독자를 이문구 팬으로 덮어씌운 <관촌수필>,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우리 동네>, <매월당 김시습>, <줄반장 출신의 줄서기>에 이어 2015년에 초판으로 나온 <외람된 희망>이문구 문학에세이.

이문구 문체가 보이는 에세이는 그의 유년시절, 노동판에서의 삶, 민주화 운동하면서 살아온 날들, 발안과 보령에서 살던 날들에 대한 추억과 글쟁이로 살면서 두루춘풍이로 비쳐서 실천문학을 발행하던 시절들에 대한 기억이다.

우리말의 현실을 가리켜 삼불시대라하여 삼대불통, 삼대불용, 삼대불학으로 이름 지은 것에 공감한다. 독자 개인적인 사정으로 말을 적게 하게 된 것이 어언 4년 반을 넘긴다. 나 또한 삼불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다.

 

나도 써 먹을지 모르거나, 기가 막히는 표현은 옮겨두고, 독자가 사전에 기대야하는 단어들을 풀어 놓아 배우려 한다.

내가 나중에 어떻게 될는지 몰라서

누구라도 먼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다보기 마련이 아니던가. 하물며 들리는 소리의 태반이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한숨 소리였던 어둠의 시대였음에랴.’

거져 주마던 계집도 데리고 나설 틈이 안 나서 실없이 군자 소리를 들어가며 산 바쁜 겨를에도, 제철에 이르면 어김없이 덧잎이 돋는 뿌리 깊은 밑동과 비스름한 것이었다.’

望百이라면 천수로 치는 데에 서운함이 없으리라

오는 가을이 여러 사람의 풍년이기를 빌면서

겨우내 붐비던 휘몰이 바람이 아주 떠나간 들판은 아직도 서리를 겹으로 뒤집어 쓴 채 늦잠이 한창인데

울타리로 몰려들어 벗은 나무 잔가지마다 접으로 열린 참새 떼는 놀데가 마땅치 않아 저희들끼리 시끄럽고

경외롭기로는 보잘것없는 것들의 목숨에 견줄 것이 없었다

언제나 우리 둘레에 흔히 있었음에도 내동 모른 척 하다가 물난리나 이리역의 폭약사고 같은 큰 불행이 생겨야만 비로소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하려는 게으름도 큰 부끄러움이며,’

물은 흘러도 여울은 여울대로 있다.’

아래위턱이 분명했던

 

권주에 작주(술을 권하고, 잔에 술을 따름), 초슬목(초저녁), 상두꾼(상여꾼)

구듭치기(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 빕더선 말(약속을 어기고 돌아선 말), 비절(더할 수 없이 슬프다) 참담한, 한 노파의 운정(雲程)(? 알 수 없음), 뒵들이(뒤에서 거들어 도와주는 일), 장서(長逝)(죽음, 영면), 酒草(술과 담배)로 허물어진 몸과 정신, 노박이(한곳에 붙박이로 있는 사람(충청사투리)), 해토머리(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까그매(‘까마귀의 방언(전북, 충남)), 잠포록하다(날이 흐리고 바람기가 없다.), 겨릅대(껍질을 벗긴 삼대), 바작(농기구인 지게 뒤에 부착하여 두엄이나 거름,재 등을 나를 때 사용하는 지게의 부착물), 지치러기(? 알 수 없음), 들그서내다(안에 들어 있는 물건을 함부로 들쑤시며 뒤져 끄집어내다), 뒤발한(온몸에 뒤집어써서 바른), 잔졸망이(졸망이: 자질구레한 것), 비부쟁이(‘비부(계집종의 남편)’를 낮잡아 이르는 말), 회태懷胎(잉태), 모개흥정(죄다 한데 묶어 하는 흥정), 벌전장수(난전 장수), 된내기(된서리의 강원도 , 생광스럽다(1. 영광스러워 체면이 서는 듯하다. 2. 아쉬운 때에 요긴하게 쓰게 되어 보람이 있다. ), 너설(험한 바위나 돌 따위가 삐죽삐죽 나온 곳), 예사주졸 例事酒卒, 여투다( 돈이나 물건을 아껴 쓰고 나머지를 모아 두다.), 촉고數罟(눈을 상당히 잘게 떠서 촘촘하게 만든 , 난달( 길이 여러 갈래로 통한 , 울바자(, 갈대, 수수깡, 싸리 따위로 발처럼 엮거나 결어서 만든 울타리), 부쩌지 못한다(붙어 배기거나 견디어 내지 못하다), 도리기하다(여러 사람이 나누어 낸 돈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나누어 먹다), 말비침(상대방이 알아챌 수 있도록 넌지시 말로 하는 암시), 중동무이(하던 일이나 말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 새물내를 풍긴다( 빨래하여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 판무식꾼(아주 무식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복대기다(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떠들어 대거나 왔다 갔다 움직이다), 응구첩대(묻는 대로 지체(遲滯) 없이 대답(對答)함을 이르는 말), 만호장안(집 등()이 썩 많은 서울), 관재(관청이나 관계(官界)에 연루된 흉해이다), 소루하다(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꼼꼼하지 않고 거칠다.), 안침지다(안쪽으로 치우쳐 구석지고 으슥하다), 허릅숭이(일을 실답게 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속은 자연적인 사물을 이르는 말에 많이 쓰이고, 안은 인공적인 사물에 많이 쓰이니. 同異판단어(다르다. 같다) 正誤판단어(틀리다. 맞다), 핫옷(솜옷), 고리백장(키버들로 고리짝이나 키 따위를 만들어 파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말), 두루춘풍이(누구에게나 좋게 대하는 이), 반거들충이(무엇을 배우려다 중도에 그만 두어 다 이루지 못한 사람), 가위 可謂(한 마디 말로 이르자면), 그러구러(그럭저럭)

 

<외람된 희망>은 이문구 문학에세이로 실천문학사에서 20159월 초판 1, 본문 366쪽 분량으로 내 논 것으로 독자는 초판 1쇄를 읽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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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 - 인구학이 말하는 10년 후 한국 그리고 생존전략
조영태 지음 / 북스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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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에서 정해진이란 인구학적 관점에서 예측 가능한 이란 의미다. 60년대부터 정부는 강력한 감성적 접근으로 출산율을 떨어뜨렸다. 1983년에 출산율이 2.0으로 떨어졌고, 2002년 출산율은 1.24까지 떨어진다. 출산율이 2.0일 때 정신을 차려야 했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걸 알면서도 안이한 인구정책으로 허송세월하고 1996년이 돼서야 가족계획 정책을 포기한다. 저자는 인구관련 관련부서조차 없애버린 정부를 탓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저출산의 심각성을 정책에 반영하게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저출산 세대가 한국사회의 주류가 되는 시기에 필연적으로 나타날 문제를 예상하고 대안을 찾자며 인구학을 전공한 학자가 걱정하며 내놓은 책이다.

<정해진 미래>는 챕터 1,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삼아라에서 인구정책의 모범 사례 국가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사례가 된 한국의 인구 변화와 정책을 설명한다. 낮은 출산율로 보아 미래가 불투명하고, 1,2인 가구의 증가와 줄어드는 4인 가족을 설명하고, 앞으로 소형아파트가 돈이 될까? 에 대한 답을 던진다.

챕터 2, ‘저출산 시대, 모든 것이 공급 과잉에서 30년 만에 아동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 통계를 제시한다. 이를 토대로 초등교사 1만 명 과잉이 예견되며, 유망직업의 변화(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퇴직 시기가 최대한 늦어질 것이라는 등), 입시교육이외의 교육을 생각할 시점이라는 제안, 월급의 1/3을 학원비로 지출하는 것은 무모하며, 군대도 변화해야한다는 논리를 편다.

챕터 3, ‘저출산+고령화, 전쟁 같은 밥그릇 싸움에서는 인구가 줄어든다고 취업이 쉬워지는 지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빈익빈 부익부는 은퇴 후에 시작된다’, ‘개인이든 국가든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는다’, ‘세대 간 경제, 정치적 다툼이 예견된다는 인구학적 관점의 미래를 예측한다.

챕터 4는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 생존 전략이다. 인구가 많다고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적다고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10년 후에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이 잘 팔린다는 보장이 없다. 성장 조건으로서 인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선족을 더 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조선족 인구 통계를 제시한다. 외국인의 이주와 정착을 지원하기에는 우리의 의식이 쉽게 바뀌지 않아 어렵다. 해외투자를 해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챕터 5, ‘작고 안정적인 한국을 준비하자는 제안에 담긴 내용이다. ----- 10년 후에는 매년 출생하는 인구가 35만 명 선에 그칠 것이다. 다문화사회가 되기 어렵고 해외인재를 유치하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젊은 두뇌들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다. 부동산은 무너질 것이다. 긍정적인 것이라고는 대학입시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 뿐. 일본은 GDP 규모 세계 3위로 저출산,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연착륙에 성공한 듯하나, 우리는 경제 규모가 작아 일본 경험을 보고 안심할 수 없다. 저출산 문제를 풀려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여성의 전반적인 처우를 개선하면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양성평등에 기반을 준 휴가제도, 잘 정비된 공보육제도, 육아의 사회화 등 출산과 양육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한다. 여성고용율이 높은 나라가 출산율도 높다. 국가가 먼저 투자해서 아이 키우기 쉬운 사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아동에 대한 질적 투자로 사회적 부를 이전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데올로기는 가족의 이익과 후속 세대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기업이 희생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인식이 개혁적인 수준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한국사회를 다운사이징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정해진 미래>20169월에 초판이 나왔고, 독자는 20173월 초판 8, 본문 270쪽 분량을 읽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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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종말 - 다른 세상의 시작
모이제스 나임 지음, 김병순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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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 오후 10:13

권력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하거나 하지 못하게 하는 능력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권력을 추구하며 통치자는 권력을 강화하고 영토를 넓히려 한다는 가설은 철학적으로 거의 의견 일치를 본 명제다. 마키아벨리는 영토 획득과 정치적 지배는 사실, 아주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현상이다. 인간은 기회 있을 때마다 늘 그렇게 한다.”하고, 토머스 홉스는 모든 인간은 대개 끊임없이 쉬지 않고 권력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욕망은 죽고 나서야 비로소 멈춘다.”라고 하며,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는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거기서 권력을 향한 의지를 보았다. 심지어 하인의 의지에서도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보았다.”고 권력에 대해 말한다. <권력의 종말>은 권력을 잡기는 점점 쉬워지는데 권력을 휘두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못 해 먹겠다.”고 한 말이 트집거리가 된 적이 있었는데 같은 맥락의 상황은 미국 대통령에게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저자 모이제스 나임은 미시권력이 거대세력의 권력에 힘을 뺀다고 한다.

 

<권력의 종말> 1부는 새로운 힘의 등장이란 주제로 권력의 정의, 권력이 만든 진입장벽, 관료제와 파워 엘리트에 대해 풀어간다. 14장에서 양적 증가 혁명, 이동 혁명, 의식 혁명이 권력 쇠퇴의 원인으로 본다. 2부 거대세력과 미시권력에서 정치권력, 군사력, 기업, 종교, 노동조합, 자선사업, 언론과 같은 거대세력의 권력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권력,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례를 들어 주는데 모두 미시권력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종말보다는 쇠퇴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는데, 거대세력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책 제목에서 종말로 표현한 거라 본다. 3부 권력의 종말, 그 이후의 시대에서는 권력의 쇠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며 답을 내놓는다. 권력 쇠퇴의 원인으로 든 양적 증가 혁명이란 현존하는 국가의 수에서 인구 규모, 생활수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의 수, 시장에 나오는 제품의 수량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양적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동 혁명이란 노동력, 상품, , 아이디어, 가치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세계 곳곳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식 혁명은 이런 변화에 수반되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 같은 우리 마음속의 큰 변화를 반영한다.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권력은 물리적 힘보다는 심리적 억압으로서 더 많이 다가온다. ‘완력(강압)’, ‘규범(의무)’, ‘선전(설득)’, ‘보상(유인)’은 권력이 표현되는 수단이기에 권력의 통로라 할 수 있다. 영향력은 권력의 일부다. 권력의 장벽이란 새로운 주자들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 완력, 규범, 선전, 보상이나 그것들의 조합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이다. 베버는 근대 사회에서 권력의 핵심이 관료 조직이라 믿었다. 베버에게 관료제란 오늘날 통용되는 것처럼 지저분한 의미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이 성취한 가장 발달한 형태의 조직이자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에 가장 적합한 조직이었다. 2차 대전은 진행 과정과 결과를 통해 조직의 규모가 곧 권력을 의미한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바닥 면적 만으로만 계산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은 펜타곤이다.

 

양적 증가 혁명은 통제 수단의 무력화를 초래한다.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더 풍족한 삶을 살 때, 그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진다. ‘이동 혁명은 포박된 수용자의 소멸을 초래한다. 도시화와 두뇌순환(brain circulation), 이동을 촉진하는 기술이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이 더 수월해지고 기득권층은 더 어렵게 한다. ‘의식 혁명은 더 이상 당연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실천하게 한다. 의식 변화는 인구분포의 변화와 정치 개혁, 민주주의와 번영의 확대, 문맹률의 급속한 감소와 교육 혜택의 증가, 통신과 미디어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것이다. 이 세 가지가 권력을 쇠퇴시킨다. 기존 권력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권력의 재편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세상은 이미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권력의 종말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위험이 수반되기도 하며, 정치적 마비상태나 파멸적 경쟁을 부를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무질서’, ‘탈숙련화와 지식의 상실’, ‘사회운동의 진부화’; 슬랙티비즘(최소한의 관여만으로 최소한의 영향을 끼치는 참여를 의미함), ‘인내심 부족과 주의력 분산’, ‘소외라는 다섯 가지 위기를 예상한다. 권력의 종말에 따른 처방으로 승강기에서 내려라’, ‘극단적인 단순주의 세력을 경계하라’, ‘신뢰를 회복하라’,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라고 한다.

 

교실에서, 집안에서, 언론에서 언급하는 갑질에 대한 분노 등 일상에서 권력의 쇠퇴는 크든 작든 느낀다. 이를 학문적으로 다듬은 책이 <권력의 종말>이다. [책 읽는 수요일]에서 20152월 초판을 냈고, 내가 읽은 것은 20163월 초판 4, 본문 527 분량의 <권력의 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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